[유통 채널이 달라진다]쇼핑, 요즘 어디서 하십니까?

입력 2012-09-06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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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여가생활' 복합 쇼핑몰…1인 소비자 겨냥 드럭스토어…유통업계, 고객 입맛 맞춰 무한 변신

썬큰 광장의 ‘범퍼보트장’. 아이들이 보트 위에서 서로를 부딪혀가며 신나게 물놀이를 즐긴다. 하늘정원의 ‘워터페달보트장’에서도 아이와 부모들이 함께 어우러져 물보라를 날린다. 아빠가 아이들과 함께 물장구를 치면 엄마는 쇼핑몰 곳곳을 돌며 가족들의 옷과 자신에게 필요한 핸드백을 사는 등 여유롭게 쇼핑을 즐긴다.

7월말부터 8월 초까지의 롯데몰 김포공항의 모습이다. 이 한 주 동안 롯데몰은 폭염으로 몰려든 사람들로 폭발적인 매출을 기록했다. 목표치의 120%를 넘어서며 전형적인 불황에도 짭짤한 특수를 누렸다. 가족 단위 쇼핑객들이 얼마나 몰렸는지 대여 유모차는 매일 동이 났다. 이 기간 상영했던 영화 ‘도둑들’과 ‘다크 나이트 라이즈’도 연일 매진 행진을 이어갔다.

▲소비자들의 욕구에 부합하는 차세대 유통채널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쇼핑과 영화, 나들이, 공연감상 등 모든 것을 한번에 해결할 수 있는 복합쇼핑몰이 가족단위 쇼핑객들의 여가공간으로 자리잡았다. 사진은 롯데몰 김포공항.
전형적인 ‘몰링’(malling)이다. 쇼핑과 놀거리, 볼거리를 한 군데서 해결했다. 유통채널의 변화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광경이다.

단순히 백화점과 대형마트에서처럼 팔려고 내놓은 것들을 사기 보다는, 몰은 고객(me)이 구매하려는 것이 무엇이며, 어떻게 제공할 것인가(retail)를 정확하게 제시했다. 고객의 요구가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 이런 유통채널을 가능케 했다.

최근 유통대기업들이 군침을 흘리며 새롭게 뛰어들고 있는 드럭스토어도 마찬가지다. 화장품과 헬스, 뷰티 관련 제품들을 모아놓고 파는 드럭스토어는 최근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가족형 쇼핑객 보다는 1인 소비자에게 촛점을 맞춰 고객의 니즈를 정확히 읽었다는 평가다.

최근 강력한 유통망을 보유한 이마트가 ‘분스’는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화장품 브랜드수만 100여개에 달하고 의약품과 건강식품, 바디&헤어 케어, 음료 등을 포함한 대규모 드럭스토어를 선보였다. 소비자의 니즈를 정확히 읽어 컵라면과 냉동식품을 비롯해 다양한 음료와 와인, 한 끼 식사로 해결할 수 있는 샐러드와 과일, 모닝두부 까지 강남 한 복판에 마트를 낸 것 같은 구성을 만들어냈다.

흡사 편의점 같은 구성에 화장품과 헬스케어 제품들까지 곁들이며 화장품 사러 왔다가 한끼 해결할 수 있는 원스톱 쇼핑 형태를 만들어냈다. 성공 여부를 벌써 이야기하기는 힘들지만 소비자들은 만족하는 모습이다.

‘싼맛에’ 이용했던 소셜쇼핑도 이제는 진화중이다. 45만원짜리 클래식 공연 티켓을 15만원에 내놓고 소비자를 불러모았다. 그동안 비쌌거나 정보가 부족해 공연을 볼 수 없었던 사람들이 구매 의사를 표시했다.

하지만 유통 4.0 ‘Me-Tail’은 아직까지도 현재진행형이다. 유통채널의 형태는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부회장은“향후 유통업계의 경쟁상대는 에버랜드”라고 할 만큼 다양한 영역이 복합될 공간으로 탈바꿈될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소비자의 니즈를 정확히 읽어 그들이 원하는 것을 어떻게 마련할 것이라는 숙제가 업계에 주어져 있다.

최근 홈쇼핑에서도 소셜쇼핑을 본딴 마케팅을 진행한다. 오픈마켓에서 백화점관을 따로 만들어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소셜쇼핑은 자신들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오픈마켓의 형태를 슬쩍 엿보기도 한다. 드럭스토어에 약국이 들어오면 일반적 개념의 약국들이 문을 닫아야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도 있다.

소비자가 무엇을 원하고 어떤 공간에 어떻게 제공하느냐의 유통채널의 진화는 무궁무진하다. 그속으로 들어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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