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의 세 번째 대권도전, 험난한 여정의 연속

입력 2012-08-21 09:50 수정 2012-08-21 12:05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2007년엔 정책·뒷심 부족, 이후 ‘진화’ 거듭…‘수도권·2040·여성’ 잡고 ‘네거티브’ 막아야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의 세 번째 대권도전이 시작됐다. 더 이상의 기회는 없다. 본인 입으로도 “마지막 기회”라고 했다.

박 후보는 두 번의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아 진화를 거듭해왔다. 시대적 흐름을 읽으며 과거의 단점을 보완했다. 그 결실은 경선 결과가 말해준다. 대선 도전은 세 번째이지만 경선을 통과해 최종 후보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본선 검증대에 오른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박 후보가 느끼기에 대선까지 남은 4개월의 시간이 지난 10년보다 길게 느껴질 수 밖에 없는 이유다.

◇ 두 번의 대선 패배, 경선 승리 밑거름 = 박 후보의 대선 첫 데뷔무대는 2002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이었다. 1997년 입당해 부총재를 맡고 있던 그는 이 때부터 정치적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회창’이라는 벽을 넘보기엔 턱없이 부족했다. ‘이회창 대세론’을 무너뜨리기 위한 그의 시도는 실패로 돌아갔고 그 해 2월 경선룰에 불복해 탈당했다. 그해 대선을 앞두고 11월이 돼서야 한나라당으로 다시 복귀할 수 있었다.

두 번째 도전은 2007년이었다. ‘차떼기’로 낙인찍힌 당을 2004년 총선에서 구해낸 그는 승승장구했다. 이 때까지만 해도 그는 수도권을 제외한 70% 가량의 당내 조직을 장악하고 있었다. 그러나 뒷심이 부족했다. 경쟁자였던 이명박 서울시장은 시정을 보는 와중에도 꾸준히 세를 불렸다. 계파를 떠나 자신을 도울 사람을 하나하나 끌어모았다. 그 결과는 2007년 대선 경선에서 선명히 드러났다. 당권을 장악하고 있었지만, 박 후보는 다시 패배했다.

대선 문턱까지 밟았던 그는 달라지기로 결심했다. 2007년 대선의 설움을 되새기며 변화에 변화를 거듭했다. 그리고 또 다시 5년이 흐른 지금 그에게 다시 도전의 기회가 주어졌다.

◇ 더 강해졌지만, 만만치 않은 4개월 = 지금까진 비교적 순탄했다. 박 후보는 두 번의 대선패배를 거치면서 확실히 강해졌다. 그럼에도 대선으로 가는 길은 산 넘어 산이다.

첫 번째 산은 경제정책의 기조를 어떻게 가져가느냐하는 것이다. 지도자의 판단이 나라 전체의 명운을 좌우할 수 있다. 박 후보가 최근 내세운 경제정책 기조는 ‘경제민주화 실현’이다. 2007년 당시 별다른 공약조차 없었던 복지도 대폭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성장’ 위주에서 ‘분배’ 위주로 옮겨간 것이다. 하지만 새누리당 내에선 이에 대한 불만도 적지 않다. 박 후보의 경제정책에 성장담론이 없다는 지적이다. 이 부분에서 박 후보의 고민도 깊어진다. 시대적 추세라고 해서 다 옳은 건 아니다, 박 후보는 어떤 정책이 실효성을 높이고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가를 판단해야 한다.

박 후보가 극복해야 할 또 다른 과제는 ‘과거와의 단절’이다. 5·16 등 과거사와 정수장학회, 가족 등 측근들의 문제는 모두 박 후보의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독재’에서 파생된 것들이다. 박 후보에게 덧씌워진 ‘불통’, ‘고집’의 이미지도 이와 무관치 않다. 확실한 선긋기와 정책 못지않은 이미지 변신이 절실하다.

넓게는 수도권·2040·여성 등 세 그룹의 지지를 확보하는 일이 급선무다. 이들 그룹 상당수는 야권의 유력대선 후보인 안철수 서울대 교수에 쏠려 있다. 이 계층이 박 후보에 돌아서는 순간 지지율은 다시 한 번 천장을 칠 수 있다. 이를 위한 유인책을 공약에 얼마만큼 담아낼 지, 또 이들과의 소통을 얼마만큼 이뤄낼 지가 관건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제니와 바이럴의 '황제'가 만났다…배스 타올만 두른 전말은? [솔드아웃]
  • 정부, 제4이통 주파수 할당 취소…스테이지엑스 "법적대응" 반발
  • 단독 금감원, 가상자산거래소에 감독분담금 청구한다
  • "중국이 중국했다" 손흥민·이강인 향한 좁은 속내…합성사진 논란
  • 쿠팡 "'평생 먹은 것 중 제일 맛없다'는 직원 리뷰가 조작?" 공정위에 반박
  • “동해 석유=MB 자원외교?”...野, 의심의 눈초리
  • “고객의 시간을 점유하라”...쉬지 않고 뻗어나가는 ‘뉴월드’ [정용진號 출범 100일]
  • 집단 휴진 거부한 아동병원, 의협 회장 맹비난 "'폐렴끼' 만든 사람들"
  • 오늘의 상승종목

  • 06.14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4,891,000
    • +0.05%
    • 이더리움
    • 4,977,000
    • +1.41%
    • 비트코인 캐시
    • 619,000
    • -1.35%
    • 리플
    • 676
    • -1.31%
    • 솔라나
    • 209,700
    • -1.41%
    • 에이다
    • 599
    • -1.32%
    • 이오스
    • 962
    • -0.62%
    • 트론
    • 164
    • +0%
    • 스텔라루멘
    • 140
    • +0%
    • 비트코인에스브이
    • 72,150
    • -0.89%
    • 체인링크
    • 21,670
    • +0.05%
    • 샌드박스
    • 561
    • -0.1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