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위기 극복’안간힘]"불황엔 장사 없다" CEO도 물갈이

입력 2012-08-16 08:48 수정 2012-08-16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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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업체들 대형사 고위임원 영입 ‘쇄신 바람’

위기의 건설사들이 잇따라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하며 재도약의 길을 찾고 있다. 국내 건설경기가 깊은 어둠의 터널속으로 들어가면서 건설사들이 대표이사 등 임원진을 개편하는 등 극약처방을 내리고 있는 형국이다. 부실 경영에 책임을 묻는 교체가 있는 가하면 하면 분위기 쇄신 차원의 수장교체까지 이유도 다양하다. 워크아웃 건설사들이 주류지만 일부 대형 건설사도 조직개편 등 사업 재편 차원에서 임원진 교체를 활용하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남광토건은 지난 1일 최장식 전 쌍용건설 부사장을 새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 업계는 남광토건이 법정관리를 조기에 벗어나기 위해 최사장을 영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최장신 신임사장은 취임 일성으로 “남광토건을 대한민국의 건실한 중견 건설사로 다시 세울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같은 발언은 조기 경영정상화를 위해 공격경영을 예고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최 대표는 건설부문에서 풍부한 역량과 다양한 경험, 리더십을 고루 갖춘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쌍용건설에서 괌 하얏트호텔 건설 업무를 직접 지휘했고 영업본부 부사장을 거치며 현장 감각과 영업 및 마케팅 능력을 길러왔다.

상장폐지 위기까지 갔던 진흥기업은 지난 3월 류필구 사장 대신 차천수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노틸러스효성 사장과 효성정보통신 PG장 등을 거친 류 전 사장은 진흥기업 대표이사 취임 9개월만에 불명예 퇴진했다. 부실 경영의 책임론이 적용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진흥기업 관계자는 “전문 경영인을 영입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했다. (류필구 사장이) IT전문가인것은 맞지만 불명예 퇴진이라는 외부의 시각은 사실과 거리가 있다”며 “GS건설 부사장 출신의 차 사장은 건축 분야에서 탁월한 전문경영인으로 회사 경영정상화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달 금호산업 건설부문인 금호건설도 주주총회를 열어 원일우 전 대우건설 부사장을 대표이사에 신규 선임했다. 이에 따라 금호건설은 기옥 총괄사장, 원일우 사장 체제로 재편됐다.

원 사장은 지난 1979년 대우건설에 입사해 건축사업, 주택사업, 재무관리, 투자관리, 개발사업본부장 등을 지낸 전통 ‘대우맨’이다. 또한 벽산건설은 내부 인사인 김남용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벽산엔지니어링 건설담당 부사장, 벽산건설 건축담당 본부장, 총괄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같은 시기 극동건설도 대표이사 사장에 강의철 전 삼성물산 건축사업본부장을 선임했다. 강 대표는 서울대 건축공학과를 나와 삼성종합건설에 입사, 건축 분야에서만 33년간 경력을 쌓은 전문경영인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전문경영인을 영입한 건설사 중 상당수는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중인 게 특징”이라며 “위기 극복을 위한 변화 바람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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