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회사 일본의 힘] ② 日기업, 글로벌 M&A시장 ‘호령’

입력 2012-06-2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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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절반이 무차입 경영…해외 M&A, 2년 연속 사상 최고 수준 전망

▲마루베니는 지난달 미국 3위 곡물유통업체 가빌론을 36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일본 도쿄에서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마루베니의 오카다 다이스케(왼쪽에서 3번째) 곡물 담당 상무가 가빌론 인수사실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블룸버그

일본 기업들이 막대한 현금을 바탕으로 글로벌 인수합병(M&A)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최근 분석에 따르면 일본 기업들이 보유한 현금은 2조6000억달러로 미국의 2조2000억달러를 웃돌고 있다.

총알을 장전한 일본 기업들은 해외 기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국내 경제의 성장이 정체하면서 돌파구를 모색하기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일본 기업의 해외 인수·합병(M&A) 규모는 340억달러에 달했다.

올해 전체 M&A 규모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해의 840억달러와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M&A 규모는 일본 경제가 한참 잘 나가던 1980년대에 비해 세 배나 늘었다.

일본 기업들의 활발한 M&A는 필요 없는 곳에는 비용을 철저히 아끼지만 성장동력 확보 등 투자가 필요할 때는 과감히 나서는 결단력을 보여준다는 평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본 기업들의 이같은 경영철학이 20년 장기불황과 지난해 동일본 대지진 등 온갖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배경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종합상사 마루베니는 지난달 미국 3위 곡물유통업체 가빌론을 36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올 들어 일본기업 M&A 중 최대 규모다.

마루베니는 지난해 총 28건의 해외 M&A를 성사시켰으며 여기에 투입된 자금은 총 160억달러였다.

회사는 M&A를 통해 곡물유통량을 현재의 두 배 수준인 5500만t으로 늘릴 계획이다.

세계 최대 곡물유통회사인 카길의 규모와 맞먹게 되는 셈이다.

미쓰비시상사는 지난 1월 캐나다 에너지업체 엔카나의 브리티시콜롬비아 셰일가스전 지분 40%를 29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장난감업체 토미는 지난해 장난감 기차 ‘토머스와 친구들’로 유명한 미국의 RC2를 6억4000만달러에 인수했다.

인수액은 회사 연 매출의 3분의 1에 맞먹었다.

아사히맥주는 해외시장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현재의 10% 미만에서 30%로 끌어올리기 위해 오는 2015년까지 8000억엔을 해외투자에 쓸 계획이다.

일본 기업들이 M&A를 위해 흥청망청 돈을 쓰는 것은 아니다.

일본 기업의 재정은 건전하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3월 마감한 2011 회계연도에 금융 부문을 제외한 상장기업 3383사 가운데 49.7%인 1681사가 무차입 경영을 했다.

전년에 비해서는 35사 증가한 것이며 무차입 경영 비율은 2년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닌텐도는 지난해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모바일기기에 게임기 고객을 대거 빼앗기면서 1962년 증시 상장 이후 30년 만에 첫 적자를 냈지만 무차입 경영에 성공했다. 닌텐도는 안정적인 재정을 바탕으로 이달 초 최신 게임콘솔 위유(Wii U)를 선보이는 등 부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세계 최대 산업용 로봇 생산업체인 화낙도 부채가 없으며 보유현금은 지난 3월 말 기준 6370억엔으로 전년보다 9% 늘어났다.

※ 무차입 경영

은행 등 금융기관으로부터의 차입과 회사채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지 않고 자기자본이나 내부 유보금으로 투자와 운영 등 기업을 꾸려나가는 경영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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