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민주당 "어게인 2008"이라고?

입력 2012-05-03 10:13 수정 2012-05-03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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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유진 정치경제부 기자

민주통합당이 4년 전에 이어 또 다시 촛불을 들고 거리투쟁에 나섰다. 행사의 명칭도 ‘어게인 2008! 리스타트 2012!’라며 노골적인 정치색깔을 드러냈다.

2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시위는 총선에서 패한 민주당이‘반전의 계기’로 삼아 대선 국면에 활용하자는 의도였다. 야권에선 오는 23일 故 노무현 전 대통령 3주기까지 ‘촛불’ 불씨를 살리자는 말도 나왔다.

문성근 대표 대행은 이 자리에서 “우리가 조금 더 가다듬고 국가비전을 제대로 제시한다면 12월 대선에서 국민들이 우리를 선택해 줄 것이라고 믿고 싶다”고 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관련된 발언보다 사실상 대선을 염두에 둔 발언에 대부분을 할애한 것이다.

이날 민주당과 손을 잡고 시위를 주도한 단체는‘광우병위험감시국민행동’ ‘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본부’ 등 반미·좌파성향의 정치적 색채를 띤 시민단체였다. 이 두 단체는 2008년 촛불시위 이외에도 사실상의 반정부 집회를 이끌었던 전력이 있다.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민주당이 국민의 불안감을 담보로 정치적 접근을 하고 있다고 비쳐질 수 있는 대목이다.

수권정당으로서 비전을 보여줘야 하는 정치권이 미국산 쇠고기를 둘러싼 국민 부정적 인식을 이용해 여론몰이를 하고 있는 셈이다.

민주당은 4년 전 대규모 촛불시위에서 反 MB정서, 정권심판론에 불을 붙여 쏠쏠한 재미를 봤다. ‘촛불변호사’라는 닉네임으로 19대 국회에 들어온 이도 있다. 그러나 ‘어게인 2008’을 외치고 제2의 촛불시위를 기대한 자리엔 1500여명(경찰 측 추산)만이 참여했다. 4년 전과는 크게 상반된 수치다.

이처럼 여론이 4년전과 다른것은 무책임한 선동 대신 합리적 대안 제시를 촉구하는 국민 정서 때문이다. 4년 전 대한민국 수도 서울은 교복입은 어린 학생과 유모차을 앞세운 아주머니까지 거리로 나서면서 사회적 갈등이 극에 달했다.

성숙한 국민의식과 반대로 민주당과 반정부 시민단체들은 여전히 선동정치로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이들은 국민이 더 이상 불안감을 담보로 한 정치투쟁에 속지 않는다는 점을 언제쯤 깨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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