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家, 스웨덴 재벌 벤치마킹

입력 2012-03-19 10:18 수정 2012-03-19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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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사장, 세습경영 불구 존경 받는 발렌베리 회장과 회동.. 정치권 반재벌 해법찾기

▲발렌베리 회장(오른쪽)과 이재용 사장
삼성이 최근 정치권의 반재벌 정책에 대한 해법을 스웨덴 최대 재벌가에서 찾는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은 스웨덴 최대 재벌인 발렌베리 가문을 대표하는 마르쿠스 발렌베리 SEB회장과 회동한다.

발렌베리 회장은 19~20일 이틀 동안 서울에서 40개 주요 스웨덴 기업 CEO들과 함께 ‘스톡홀름엔스킬다은행(SEB) 연례 콘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18일 방한했다. 발렌베리 회장은 컨퍼런스와는 별도로 19일 오후 삼성미술관 리움을 방문하고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등과 만찬을 함께할 계획이다.

재계는 발렌베리가(家)와 삼성가의 이번 만남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삼성과 발렌베리 가문은 한국과 스웨덴 경제를 좌지우지 하는 최대 재벌이란 점에서 공통점을 갖는다. 하지만 사회적 척도로 보면 사뭇 다르다.

한국인에게 삼성그룹은 애증의 대상인 반면 발렌베리 가문은 150년에 걸쳐 5대째 세습경영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스웨덴 국민의 폭넓은 존경과 사랑을 받고 있다. 발렌베리 가문이 삼성가의 롤 모렐이 된 것도 이같은 배경 때문이다.

실제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당시 이재용 상무는 지난 2003년 스웨덴 발렌베리 가문을 방문할 정도로 발렌베리의 지배구조, 사회공헌활동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번 만남 역시 발렌베리 회장이 삼성가 후계자인 이 사장에게 편하게 조언을 건네는 자리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스웨덴 발렌베리 가문은 SEB, 일렉트로룩스, 에릭손, 사브, ABB 등 스웨덴의 주요 기업 19곳을 포함해 100여 개 기업 경영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스웨덴 최대의 기업가문이다. 스웨덴 국내총생산(GDP)의 30%를 차지하며, 스웨덴 인구의 4.5%를 고용하고 있다.

발렌베리 가문의 역사는 1856년 앙드레 발렌베리가 SEB를 창립하면서 시작됐다. 그 후 2대 CEO 크누트, 3대 마르쿠스, 4대 피터, 5대 야곱 인베스터 회장과 마르쿠스 주니어 SEB 회장에 이르렀다.

발렌베리의 후계자가 되기 위해서는 조건이 있다. 부모 도움 없이 대학을 졸업해야 하고 해외유학을 마쳐야 한다. 해군장교로도 복무해야 한다. 이런 조건을 갖춘 이들끼리 경쟁을 벌여 후계자가 결정된다.

일반기업처럼 이윤 추구에만 연연하지 않은 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스웨덴의 다른 재벌기업들이 무거운 세금을 피해 스위스 등지로 빠져나가는 동안에도 발렌베리가는 '사회적 책임을 적극적으로 실천한다'는 가문의 방침에 따라 공익재단을 만들어 사회공헌 활동을 펼친다. 150년 역사에 계열사는 14곳 뿐이며 대개 세계 1~2등을 다툰다.

세습경영에도 불구하고 발렌베리 그룹이 높이 평가받는 가장 큰 이유는 재산 상속이나 증여에 관한 문제가 한번도 없었다는 점이다. 기업의 소유권이 모두 재단에 속 있기 때문에 싸울 이유가 없다는 설명이다.

마르쿠스 발렌베리 회장은 "기업 소유권은 사회에 돌려주고 경영권을 세습받아 인정받는다"며 "이런 시스템이 우리 가문에 장기간 큰 기여를 했다"고 밝혔다.

같은 듯 다른 두 가문이 이번 만남에서 어떤 얘기를 주고 받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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