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초저금리 전쟁]① 글로벌 유동성 함정…대공황 부른다

입력 2012-03-06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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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유동성 장세에 증시 상승…시장 펀더멘털 받쳐주지 못하면 거품 붕괴 우려

돈이 넘쳐나고 있다.

초저금리 시대에 세계 각국이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하며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유동성 증가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로 침체된 글로벌 경기를 회복시킬 여력을 마련했으나 통화를 공급해도 수요가 증가하지 않는 ‘유동성 함정’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유동성 공급은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시중에 돈을 푸는 것을 의미한다.

돈이 풀리면 가계는 소비를 늘리고 기업은 투자를 늘려 총수요가 증가해 경기 회복을 촉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문제는 돈을 푼다고 무조건 경제 성장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현재 공급된 통화는 주식시장으로 흘러들어 특별한 호재가 없는데도 주가가 상승하는 ‘유동성 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막대한 유동성에 힘입어 미국 뉴욕증시는 유동성 장세에 3년래 최고치를 기록하며 지난 2008년 9월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미국 증시는 작년 말 저점을 찍은 이후 연일 상승세를 타고 있다.

다우지수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3년여 만에 최고치를 나타내고 있다.

유동성 함정이 우려되는 이유는 자산 가치가 돈의 힘만으로 고평가돼 있어 언제든지 곤두박질칠 수 있다는 점에서다.

기업실적 개선 등 특별한 이슈에 의해 오르는 게 아니므로 주가와 기업가치는 따로 놀아 시장의 불안정성은 높아진다.

유동성 장세가 실적 장세로 연결되면 장기적인 주가 상승 사이클로 접어들 수 있으나 시장 펀더멘털(기초체력)이 받쳐주지 않은채 급격히 상승한 주가는 유동성 공급이 끊기면 급락할 수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공급된 유동성은 2524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해 12월 장기대출프로그램(LTRO)을 실행해 유로존 523개 은행에 4890억유로(약 737조원)를 풀었으며 지난 29일에는 2차 LTRO로 5295억유로를 유럽 내 800개 은행에 방출했다.

영란은행(BOE)은 지난 9일 500억파운드를 시장에 풀기로 했고 일본은행(BOJ)은 지난 14일 10조엔(약 150조원)의 추가 양적완화를 발표했다.

중국 인민은행(BOC)은 지난 24일부터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인하해 4000억위안(72조원)의 유동성 증가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중앙은행들이 공급한 유동성은 은행 대출 역량을 강화해 실물경제를 살릴 가능성이 있지만 풀린 돈이 투기성 자금으로 변질되면 자산 거품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현재의 유동성 증가는 지켜보고만 있다가는 대공황 당시의 엄청난 유동성 함정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대공황의 시작 역시 극도로 부풀어 오른 ‘거품’에서 시작했기 때문이다.

1921년 저점이었던 주가는 대공황 바로 직전인 1929년에는 4배까지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각국이 단순히 금리만 내리기보다는 금리인하가 총수요 증가로 이어지도록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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