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합니다] 은행원 유니폼도 유행 타나요

입력 2012-02-03 10:25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은행 이미지 우선…패션도 무시못하죠

유명 디자이너들 참여…3~4년 간격으로 교체

일부선 은행마크 없애 평상복으로 입을수 있게

예전엔 넉넉한 스타일…요즘은 딱 붙는 댄디

올 여름 우리은행이 새로 유니폼을 새로 선보인다. 3~4년 터울로 유니폼을 새롭게 디자인 하는데 그 시기가 온 것이다. 이번 유니폼은 김재현 디자이너의 작품으로 클래식한 이미지가 강조됐다. 뿐만 아니라 조끼가 짧아 업무 수행시 불편했던 부분도 대부분 보완했다. 실용성과 이미지 두 가지 모두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1990년대까지만해도 전문업체에서 대량생산하면 공모를 통해 선정했던 은행원들의 유니폼이 이제는 디자이너의 손길을 필요로 하고 있다.

그렇다면 왜? 은행들은 유명 디자이너까지 참여해 유니폼을 제작하려는 것일까?

바로 트렌드, 유행 때문이다. 고객에 대한 금융회사의 이미지가 과거 수동적이었다면 현재는 지극히 능동적이다. 고객의 취향, 라이프 스타일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그렇다보니 유행에 뒤쳐진 은행의 유니폼은 고객들에게 식상함을 전할 수 있다.

지난 2010년 한국씨티은행이 전세계 디자이너들을 대상으로 유니폼 공모전을 연것도 같은맥락이다. 당시 전세계 21개국, 250명의 디자이너들이 참여할 정도로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현재 착용 중인 국민은행 동계 유니폼.
은행 거래를 처음 시작하는 고객이 제일 먼저 만나는 사람은 영업점 직원이다. 해당 은행 상품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첫 대면하는 직원의 태도, 그 중에서도 옷 차림에 자연스럽게 시선이 간다.

과거에는 은행원의 옷은 부수적인 이미지를 내포하기 보다는 ‘단정하면 된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그래서 당시에는 작업복 개념이 더 강했다. 과거 한 은행의 직원이 “유니폼이 타은행과 같으니깐 바꾸자”라는 건의를 했었다고 전해지니 유니폼의 차별성이 전혀 없었다는 점을 짐작할 수 있다. 은행의 문턱이 고객들에게 지금보다 높았던 시대의 얘기다.

그러나 시대는 변했고, 은행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도 바뀌었다. 은행은 ‘어렵게 돈을 빌릴 수 있는 곳’에서 ‘서민과 가까운 금융회사’ 이미지가 강해졌고, 서비스 마인도 과거보다 높아졌다.

그러다보니 고객들에게 좋은 은행의 이미지를 심을 수 있는 아이디어가 쏟아지고 있고, 유니폼도 은행 이미지를 좌지우지하는 항목에 오른 것이다.

그러다보니 한 번 결정된 유니폼은 짧게는 3년, 길게는 6~8년의 기간 동안 같은 유니폼을 착용한다. 고객들에게 은행과 직원에 대한 이미지를 각인 시키기 위해선 그 정도의 시간은 필요하다는 판단해서다.

그러나 한 가지만 고집할 수는 없는 노릇. 자칫 이미지가 진부해질 수 있기 때문에 디자이너 손길을 통해 시대의 패션 트랜드를 반영하게 됐다.

우리은행이 이번에 유니폼을 바꾸려는 의도도 이 같은 흐름과 같다. 올해 새롭게 선보일 하복과 동복은 김재현 디자이너가 참여했다. 기존 유니폼의 조끼가 짧아 업무 활동이 불편했던 점을 보완하고, 은행 마크를 단추와 안감에 새겨 넣어 옷으로도 우리은행을 떠올릴 수 있도록 변화시켰다.

여기에 김재현 디자이너의 여성적이고 클래식한 디자인 성향이 새로운 유니폼에도 그대로 묻어났다는게 은행 측의 설명이다.

▲올해부터 착용하는 우리은행의 새로운 유니폼.
우리은행은 2002년 지춘희 디자이너, 2005년 손정완 디자이너, 2008년 정구호 디자이너에 이어 이번에 네번째로 유니폼을 바꾸게 됐다.

다른 은행들은 어떨까? 국민은행 직원이 현재 착용하고 있는 유니폼은 지난해 앤디앤뎁의 김석원, 윤원정 디자이너에 의해 제작됐다. 국민은행이 4년만에 바꾼 유니폼에는 은행원으로서 전문 금융인의 이미지를 담으려고 노력했다. 중요한 점은 은행원들이 평소에 외출복으로 착용이 가능하도록 디자인 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2007년도는 진태옥 디자이너가 작업에 참여했다. 국민은행이 디자이너를 통해 유니폼을 처음으로 제작했던 것이 진태옥 디자이너의 손길을 거친 옷이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앞서 입었던 유니폼은 이미지 색상을 노랑색, 흰색을 사용해 여성성을 강조했었다”며 “그러나 이번엔 눈에 띄게 새겨져 있던 은행 마크를 없애면서 평상시에도 입을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 직원들이 현재 입고 있는 유니폼은 정구호 디자이너의 2006년도 작품이다. 당시 디자인은 은행원들이 반복 작업을 하면서도 불편함을 덜 느낄 수 있도록 편안함을 추구했다고 한다.

은행권 관계자는 “유니폼은 보는 사람들에게 전달되는 심리적인 면, 입는 사람이 느끼는 기능적인 면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며 “과거에는 넉넉한 스타일을 추구했다면 최근에는 딱 붙는 댄디한 스타일을 추구하는 식의 패션 트렌드도 놓칠 수 없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아이돌 레시피와 초대형 상품…편의점 음식의 한계 어디까지?[Z탐사대]
  • 제니와 바이럴의 '황제'가 만났다…배스 타올만 두른 전말은? [솔드아웃]
  • 단독 금감원, 가상자산거래소에 감독분담금 청구한다
  • "중국이 중국했다" 손흥민·이강인 향한 좁은 속내…합성사진 논란
  • 쿠팡 "'평생 먹은 것 중 제일 맛없다'는 직원 리뷰가 조작?" 공정위에 반박
  • “동해 석유=MB 자원외교?”...野, 의심의 눈초리
  • “고객의 시간을 점유하라”...쉬지 않고 뻗어나가는 ‘뉴월드’ [정용진號 출범 100일]
  • 집단 휴진 거부한 아동병원, 의협 회장 맹비난 "'폐렴끼' 만든 사람들"
  • 오늘의 상승종목

  • 06.14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3,685,000
    • -1.03%
    • 이더리움
    • 4,997,000
    • +0.54%
    • 비트코인 캐시
    • 602,000
    • -2.75%
    • 리플
    • 679
    • +0.44%
    • 솔라나
    • 202,700
    • -3.01%
    • 에이다
    • 581
    • -2.84%
    • 이오스
    • 924
    • -4.25%
    • 트론
    • 162
    • -1.22%
    • 스텔라루멘
    • 138
    • -0.72%
    • 비트코인에스브이
    • 70,550
    • -2.01%
    • 체인링크
    • 21,140
    • -2.27%
    • 샌드박스
    • 541
    • -3.39%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