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머징마켓마저 무너지나…자금 엑소더스 본격화

입력 2012-01-10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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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재정위기 사태에도 이머징마켓 증시가 더 악화…공격적 부양 부작용, 부동산 버블 등 영향

이머징마켓에서 자금 이탈이 본격화하고 있다.

선진국들은 기본 체력으로 성장 모멘텀을 확보했지만 이머징마켓은 금융위기 당시 공격적인 경기 부양에 따른 부작용과 부동산 버블을 억제하기 위한 긴축 등으로 총체적 난국에 처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머징마켓의 위기는 지난해 증시 성적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증시는 지난해 26% 하락했다.

이는 유럽의 중채무국인 PIIGS(포르투갈 이탈리아 아일랜드 그리스 스페인)의 23%보다 낙폭이 큰 것이다.

경기 부양책 실시로 물가가 오르고 다시 물가를 잡기 위한 긴축으로 성장 동력이 약화하면서 증시에도 매도세를 유발한 영향이다.

FT는 일반적으로 긴축 이후 경기 부양 기조로 진입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면 증시의 약세장이 끝나고 이는 다시 이머징마켓의 붐으로 이어졌지만 상황이 달라졌다고 지적했다.

이머징마켓 투자의 황금기는 이미 끝났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FT는 이와 관련 증시를 비롯한 자산 거품의 붕괴 우려를 이유로 들었다.

중국증시의 상하이종합지수는 2007년 6000선에서 정점을 찍었다. 당시 주가순자산비율(PBR)은 7배로 1989년 일본 닛케이225지수와 2000년 나스닥 지수보다 훨씬 높았다.

상하이지수는 현재 정점의 절반 수준도 안되지만 증시는 본격적인 반등에 실패한 채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FT는 중국증시의 부진과 함께 부동산시장이 침체를 이어가면서 중국 경제에 잠재적인 손상으로 이어져 투자 주도의 성장 모델에 종말을 고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머징마켓의 황금기가 끝났다고 보는 두 번째 이유는 정책과 기업 지배구조에 대한 리스크라고 FT는 지적했다.

지난해 미국 증시에 우회상장한 73개 중국기업의 최근 주가수익비율은 예년의 4분의1 수준에 불과했다.

분식회계로 일부 기업의 상장이 폐지되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의 수급 상황 역시 이머징마켓에는 부담이 되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 맥킨지는 지난 10여년에 걸쳐 글로벌증시에 12조달러 규모의 물량이 투입됐지만 수요가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수급 차이는 특히 이머징마켓에서 두드러졌다고 맥킨지는 밝혔다.

이머징마켓의 높은 성장성이 기존 주주들에게 특별한 매력으로 다가가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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