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새판짜기 돌입… “뭉쳐라” 對 “바꿔라”

입력 2011-11-2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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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가 생존을 위한 새판짜기에 돌입했다.

지각변동은 야권으로부터 시작됐다. 갈기갈기 찢긴 분열을 접고 두 갈래의 통합에 나선 것.

민주당과 혁신과통합(혁통), 시민사회, 한국노총, 창조한국당 등은 20일 국회에서 첫 대표자 연석회의를 갖고 내달 17일 통합정당 출범을 공식화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오늘은 또 하나의 새로운 역사를 쓰는 날”이라며 “60년 민주주의를 수호해 온 민주진보시민 진영이 통합정당 탄생을 고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총선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해 하나가 됐다”면서 “우리 안에 있는 사리사욕과 당리당략을 모두 내려놓자”고 말했다. 손 대표는 당내 반발 기류를 의식한 듯 “통합은 민주당을 내주는 것이 아니라 더 큰 민주당, 이기는 민주당을 만드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혁통 공동대표인 이해찬 전 총리는 “이 자리에 오니 내년도 집권이 반은 됐다는 느낌”이라며 “수권정당을 만드는 첫걸음이 오늘 시작됐다”고 화답했다. 혁통 상임대표인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도 “대단히 폭넓은 통합이 이뤄졌다. 아주 성공적”이라고 자평한 뒤 “이젠 국민에게 책임지는 일이 아주 중요하다”고 말했다.

같은 날 진통을 거듭하던 진보 진영도 통합 합의점에 이르렀다.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 새진보통합연대는 국회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이제 우리는 하나가 되려 한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대한민국 정치를 근본적으로 혁신하고자 대중적 진보정당 건설에 최종 합의했다”면서 “진보의 집권시대를 활짝 열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내달 초순 통합 전당대회를 열어 3인 공동대표 체제로 당을 출범시킬 계획이다.

야권이 당초 목표로 내세웠던 ‘대통합’은 무산됐지만 ‘중통합’과 ‘소통합’이 가닥을 잡으면서 양측이 협력·경쟁체제로 돌입했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양측은 일단 내년 총선에서 반한나라 전선을 구축, 연대한 뒤 추세를 몰아 대선에서 연립정권 카드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한나라당은 ‘안정’ 속에 ‘변화’를 택했다. 박근혜 전 대표가 힘을 실으면서 홍준표 체제의 위기는 일단락됐다는 게 관계자들의 공통된 전언이다. 박 전 대표 역시 그간의 침묵을 접고 전면에 나서 대선행보를 본격화했다.

한 핵심관계자는 21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사실상 박 전 대표가 당을 장악한 상황에서 무리한 변화보다는 안정과 쇄신, 두 마리 토끼를 택한 것 아니겠느냐”며 “홍 대표와 황우여 원내대표, 두 사람의 박 전 대표에 대한 의존도가 한층 커졌다”고 설명했다.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이 외곽에서 탈이념 중도신당을 준비 중이나 기대했던 친이계의 참여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대신 친이계는 각자도생으로 전환하고 정몽준·김문수·이재오 등 핵심 3인방은 연대를 통해 박 전 대표와의 마지막 일합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다.

홍 대표는 최근 박세일 신당에 당내 인사들이 합류할 가능성에 대해 “물갈이하기도 힘든데 가면 고맙지”라며 “갈 사람은 다 가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또 “자잘한 방안이 계속 나오고 그런 거 없이 할 때 전격적으로 한 번에 끝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쇄신이 될 수 없다”고 말해 물갈이의 폭을 가늠케 했다.

한편 여야 모두에 적용되는 상수는 여전히 ‘안철수’여서 그의 행보에 따라 정치권의 지각변동도 방향을 달리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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