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현대차 i30 '유럽 스타일의 한국형 핫(Hot) 해치'

입력 2011-10-27 14:33 수정 2011-10-27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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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튼 하나로 핸들 가볍거나 무겁게 바꿔, 다양한 아이디어 담긴 '엣지(edge)백'

▲2세대로 거듭난 새 모델은 유러피언 스타일을 바탕으로 디자인 균형미가 도드라졌다. 주행감각 역시 유럽차와 다르지 않다.

2007년 첫 선을 보인 1세대 i30는 ‘한국에 해치백은 통하지 않는다’는 정설을 깬 주인공이다. i30는 그것을 시장에 내놓은 현대차에게 그리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우리 모두에게 도전이자 모험이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유럽전략형 해치백의 성공적인 안착=1세대 i30는 아반떼 플랫폼을 바탕으로 개발한 유럽전략형 모델이다. 아반떼 5도어가 아닌 i30라는 독립적인 브랜드 네임을 앞세워 시장에 진출했다. 밑그림은 이미 유럽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던, 기아차의 유럽전략형 해치백 씨드(Ceed)였다.

한국 수입차 시장에선 유럽산이 큰 인기다. 탄탄한 서스펜션과 묵직한 핸들링, 배기량을 뛰어넘는 주행성능 등을 앞세워 일본차와 미국차를 제치고 인기모델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동시에 국내 오너들의 관점도 한없이 물렁하고 마냥 편안한 승용차에서 조금씩 유럽차로 옮겨가기 시작했다. 제한속도까지 신나게 가속되고 고속 영역에서 안정감을 바탕으로 낮게 깔리면 달리는, 독일의 속도무제한 고속도로 아우토반 DNA를 담은 차에 관심이 모아졌다. 그리고 그 중심을 현대차 i30가 파고들었다.

▲신형 i30의 가장 큰 특징은 버튼하나로 핸들링 답력을 조절할 수 있는 '플랙스 스티어'다. 스포츠 모드에선 제법 묵직한 핸들링을 앞세워 코너와 코너의 정점을 날카롭게 공략할 수 있다.
◇현대차 글로벌 전략의 상징적 아이콘=1세대가 등장한 이후 5년여가 채 안된 상태에서 2세대로 거듭난 i30는 현대차의 글로벌 전략을 담고 있다. 1세대의 성공은 러시아와 중국형 전략모델의 단초가 되기도 했다.

i30 디자인에는 유럽 감성이 가득 묻어있다. 우리 눈에 “너무 독특하네”라고 생각되는 부분이 유럽현지에선 “이 정도면 괜찮네”로 받아들여지곤 한다.

현대차의 디자인 아이덴티티인 헥사고날 그릴은 신형 i30에 이르러 완숙미에 접어들었다. 헤드램프에서 시작해 뒷 테일램프로 이어지는 측면 캐릭터 라인은 예술감과 기능성을 함께 담았다.

이제 사라져버린 도어 몰딩은 측면 보디의 강성을 유지해주는 기능적인 측면이 강했다. 반면 깔끔한 디자인을 위해 사라져버린 몰딩 대신 이제 ‘한번 꺾이는 굵은 캐릭터 라인’이 몰딩의 중요한 기능을 대신하고 있다. 나아가 메이커의 프레스 기술력을 상징하고 있기도 하다.

새 모델은 전반적인 디자인 균형미가 도드라졌다. 누구나 쉽게 좋아할 수 있는, 그래서 호불호가 없는 디자인은 큰 장점이다. 언뜻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쉽게 눈에 익을 디자인이다. 복잡한 보디라인은 실제 바라봤을 때 3차원적인 음영의 효과가 더해져 때로는 우람하게 때로는 우아하게 다가온다.

▲인테리어는 신형 아반떼의 레이아웃을 바탕으로 과감함을 줄이면서 실용성을 키웠다. 글로벌 수준에 올라선 현대차의 감성품질도 고스란히 담겨있다.
◇차 안팎에 도드라진 디자인 균형미 일품=현대차의 도어는 이제 제법 묵직해졌다. 운전석을 열면 균형미가 더 뚜렷한 실내가 눈에 가득 들어온다.

밑그림에는 신형 아반떼의 레이아웃이 깔려있다. 과감한 터치는 절제하되 멋스러움을 잃지 않았고 기능적인 면도 소흘하지 않았다. 차 크기 대비 넉넉한 실내공간도 전형적인 유러피언의 선호에 맞췄다.

직렬 4기통 1.6 GDi 엔진은 최고출력 140마력과 최대토크 17.0kg·m를 낸다. 르노삼성 SM5와 쉐보레 말리부의 2.0 자연흡기 엔진과 맞먹는 성능이다. 반면 이들보다 무게를 덜어내 주행감각은 오히려 한결 앞선다.

그러나 아랫급 엑센트를 비롯해 동급 모델인 아반떼와 벨로스터 등에 나눠쓰는 엔진은 더 이상 감흥과 기대감을 주지 않는다.

가속 때는 직분사 엔진답게 액셀을 밟는 데 따라 점진적으로 추진력을 덧씌우는 과정이 고스란히 읽힌다. 까마득히 뻗어가는 터보의 가슴 뭉클함은 기대할 수 없으나 글로벌 시장의 동급 엔진과 비교해 충분한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

기본적인 주행성능은 아반떼와 벨로스터, 엑센트의 그것과 다를게 없다. 이미 소비자의 입맛을 충분히 끌어올려놓은 현대차에 “같은 엔진을 너무 여러 차종에 나눠쓰는 것 아니냐”는 불만을 내놓기 어렵다. 규모의 경제 속에서 수익을 만들어야하는 자동차 기업으로서 당연한 이치다.

나아가 이왕 쫓아가기로 맘먹는 폭스바겐처럼 터보나 효율성 높은 수퍼차저를, 일본 혼다의 주특기인 밸브 타이밍 기술을 얹어도 좋을 법하다.

▲현대차가 신차를 내놓을 때마다 하나씩 선보여온 '와우 포인트'가 뚜렷하다. 답력변환식 스티어링 휠 이외에 다양하고 독특한 아이디어가 가득하다.
◇다양한 아이디어 가득한 핫(Hot) 해치=최근 현대차는 신차를 내놓을 때마다 세상을 깜작 놀라게 만드는 ‘와우 포인트(Wow Point)'를 담고 있다.

신형 i30 역시 다르지 않다. 다양한 아이디어가 가득한 가운데 주행상황에 따라 핸들링 답력을 조절하는 ‘플렉스 스티어’는 단연 눈길을 끈다.

버튼하나로 컴포트와 노멀, 스포츠 3단계로 나뉘는 이 장치는 가볍고 일반적이거나 묵직한 핸들링을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다. 서스펜션이나 연료분사를 조절하는 것이 아니라 순수하게 핸들링 감각만 바뀐다. 전기모터식 스티어링 휠인 MDPS를 조절해 만든 장비다. 간단한 아이디어로 기대이상의 효과를 낸 점은 칭찬받을 일이다.

스포츠 모드로 바꾸면 핸들링은 꽤 묵직해진다. 그 덕에 꽤나 급한 코너의 정점을 과감하게 잘라먹을 수도 있다. 주차 때나 일반적인 주행때는 컴포트 모드가 제격이다. 준대형차에 맞먹는 부드러움은 차급을 뛰어넘는 편안함을 지녔다. 여성 오너에게 크게 어필할 것으로 기대된다.

1세대 역시 기본적인 핸들링이 묵직했다. 신형 i30의 컴포트와 노멀 그리고 스포츠 모드 가운데 구형은 노멀과 스포츠의 중간 정도의 핸들링이었다. 신형 i30는 기존 1세대의 스포츠성 핸들링을 더욱 강화하되 편안한 운전에도 배려했다.

이제 유럽스타일의 한국형 해치백은 그 영역을 더욱 넓혔다. 5도어 해치백은 특정 매니아의 전유물이었다. 이제 유러피언 스타일을 추구하는 얼리어답터는 물론 스포츠 드라이빙을 갈망하는 매니아, 실용성을 강조한 젊은 여성 오너까지 영역을 넓혔다.

가격은 자동변속기 기준 가솔린 1845만~2005만원, 디젤이 2045만~2205만원이다. 아반떼보다 옵션은 늘리고 가격은 비슷하거나 낮췄다는 것이 현대차측의 설명이다.

격렬하게 한계점을 넘나드는 치열한 드라이빙이 아니라면 누구나 만족할 수 있는 장점과 매력이 가득하다. 현대차가 신형 i30를 내놓으면서 '매력 가득한 해치백'을 상징해 '엣지(edge)백'이라고 칭했던 이유는 뚜렷했다.

▲i30의 성공은 현대차의 글로벌 현지전략형 모델개발의 단초가 됐다. 향후 중국과 남미를 비롯한 신흥국을 겨냥해 다양한 현지전략형 모델이 이어질 예정이다.

현대차 신형 i30의 주요 제원

보디형식 앞바퀴굴림 5도어 해치백, 5인승

길이×너비×높이 4300×1,780×1,470mm

엔진 직렬 4기통 1.6ℓ GDi 100마력(6300rpm), 17.0kg·m(4850rpm)

변속기 수동겸용 자동 6단

타이어 215/45R 17

연비 & 값 16.3km/ℓ, 2470만원(풀옵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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