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혁신 늦으면 도태"…문제 있으면 바로 바꾼다

입력 2011-10-26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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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삼성 회장 '인사 패턴' 변화

삼성그룹이 지난 25일 삼성서울병원 지원총괄 사장 겸 의료사업 일류화 추진단장에 윤순봉 삼성석유화학 사장을, 삼성석유화학 사장에 정유성 삼성전자 부사장을 내정했다.

삼성그룹은 통상 12월 정기 사장단 인사를 통해 계열사 사장단을 교체했던 과거와 달리 올들어 삼성테크윈, 삼성전자 LCD사업부문의 사장을 정기인사 전에 수시로 교체하는 등 새로운 인사패턴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문제가 있으면 언제든지 바꿀 수 있으며, 혁신과 변화 없이는 도태될 수 있다고 지속적으로 강조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또 ‘1등주의’를 지향하는 삼성그룹에서 삼성서울병원이 서울대병원이나 서울아산병원 등 다른 병원에 비해 뒤처진다는 평가도 삼성병원 역사 최초로 최고경영자(CEO) 시스템을 도입한 배경으로 풀이된다.

◇ 삼성서울병원 ‘1등주의’ 전파된다 = 삼성그룹이 윤순봉 삼성석유화학 사장을 삼성서울병원 지원총괄사장 겸 의료사업 일류화추진단장에 임명하면서 삼성병원에도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삼성의료원 측에 따르면 삼성그룹의 경영진단에서 삼성서울병원이 암 치료 분야에서 폐암 부문만 1등을 차지했다는 점이 이번 인사의 주요 배경으로 전해졌다. ‘1등주의’를 지향하는 삼성그룹의 목표에 충족하지 못한 것.

이에 따라 현재 정체상태에 있는 삼성의료원을 세계적인 수준의 병원으로 도약시킴과 동시에 삼성의 5대 신수종 사업 중 하나인 ‘바이오·헬스케어’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특히 그룹 내 혁신·기획 전문가로 정평이 난 윤순봉 사장이 삼성경제연구소, 삼성석유화학 등에 재직하면서 이뤄낸 성과를 비춰볼 때 삼성그룹 고위층에서 삼성병원의 혁신이 절실하다고 느낀 것으로 보인다.

윤 사장은 이건희 회장이 1993년 ‘신경영’을 선포했을 때 삼성경제연구소에서 이를 체계화하고 각 계열사에 적용시키는 이론적 토대를 마련했다.

이에 따라 윤 사장은 삼성서울병원과 삼성의 헬스케어 사업에 대한 새로운 청사진을 제시하고, 병원·계열사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 경영진단 결과 인사로 즉각 이어져 = 이번 인사의 또 다 다른 특징은 그룹 미래전략실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경영진단과 인사의 관련성이다.

이번에 있었던 인사도 최근 마무리 된 삼성서울병원의 경영진단 결과, 혁신을 통한 재도약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면서 그에 따른 적임자로 윤순봉 사장을 낙점했다.

이인용 삼성 커뮤니케이션팀장은 “삼성서울병원은 개원후 17년만에 처음으로 경영진단을 받았으며, 진단결과 혁신을 통한 재도약이 필요하다고 판단됐다”며 “그룹 내 혁신전도사로 알려진 윤 사장이 적임자로 판단돼 인사를 단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건희 회장이 서초동 사옥에 정기적으로 출근을 하면서 수시로 경영현황에 대한 보고를 받으면서, 사장단 인사를 12월 정기인사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필요한 경우 즉각 교체하는 분위기로 전환되고 있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이 회장이 변화와 혁신에 대한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언급하면서 문제가 있거나 개선이 필요한 부분에 대한 인사를 즉각적으로 조치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6월 삼성테크윈의 부정부패가 드러나면서 삼성테크윈의 사장이 교체됐다, 또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에서도 LCD사업부문의 실적이 부진하자 사장을 교체하고 조직도 개편했다.

이에 따라 미래전략실을 중심으로 한 경영진단과 감사결과가 계열사 사장과 임원인사의 중요한 잣대가 될 전망이다.

삼성 관계자는 “앞으로도 정기인사 외에 수시로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경영진 교체는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12월 정기 사장단 인사폭에 관심 집중 = 통상 12월 정기인사를 단행하던 삼성이 연중에 사장단을 잇따라 교체하면서 12월 정기 사장단 인사를 통한 계열사 CEO들의 개편 폭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건희 회장은 “(사장단 인사)시기를 앞당길 이유는 없지만 폭은 두고봐야 한다”고 말해 변화의 폭이 넓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지난해 인사에서 승진이나 대표이사로 선임된 사례가 많지만, 변화와 혁신을 강조하는 이 회장의 의지라면 잔여임기와 관계 없이 교체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이 회장이 지난 4월 21일부터 정기출근하면서 그룹 경영현황을 잘 파악하고 있어 이 회장의 결단이 어떻게 나타날 지 삼성과 재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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