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핫핫핫]깊어지는 판매수수료 갈등…냉정한 시장원리의 한 단면

입력 2011-10-17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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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과 면세점의 판매수수료를 놓고 정부와 기업, 기업과 기업 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백화점에서 1만원 어치의 물건을 팔았을 때 판매수수료가 20%라면 2000원은 백화점의 몫이고 나머지 6000원이 입점업체의 실제 매출입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납품업체들은 보다 싼 수수료율로 원하는 반면, 백화점은 판촉비와 광고비, 매장관리비 등의 이유를 들어 더 높게 책정하려는 힘겨루기를 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하지만 명품의 경우에는 다릅니다. 워낙 한국시장에서 명품의 인기가 높고 어떤 명품 브랜드가 입점했느냐에 따라 백화점의 품격과 이미지가 결정되기 때문에 백화점들은 판매수수료를 낮춰주면서까지 이들의 입점에 목숨을 겁니다. 당연히 경쟁이 심해지면 명품 업체들의 판매수수료는 낮아지고, 중소업체들은 높은 수수료를 물고 울며겨자먹기로 들어갈 수 없다는 얘깁니다.

신라면세점에 있던 매장 2곳을 롯데로 옮기려던 구찌가 좋은 사례입니다. 구찌의 굴욕이라 불릴 만큼 판매수수료를 놓고 벌어지고 있는 기업과 기업의 갈등을 잘 보여줍니다. 당초 신라면세점은 인천공항에 루이뷔통을 유치하면서 10%대 수수료율에 일반 명품 매장보다 4~5배 넓은 공간을 내주었습니다. 루이뷔통이 입점한 공항 최초의 면세점이라는 상징성에 걸맞게 파격대우로 볼 수 있습니다. 구찌는 당장 발끈했습니다. 신라면세점에 같은 대우를 요구했지만 거부당했습니다. 결국 신라를 등지고 롯데면세점을 선택했지만, 어떤 이유에서건 입주가 늦어지면서 오도가도 못한 신세가 됐습니다. 롯데가 실수를 핑계로 당초보다 적극성을 띄지 않는다는 이야기까지 들립니다. 어차피 모두 기업하는 입장이라 손해보는 장사는 절대 않하려 하기 때문에 아마 법정 소송 가능성까지 터져 나오는 것 같습니다.

시장은 냉정합니다. 중소업체였던 아웃도어들은 지금 백화점 패션관에서 좋은 자리를 독차지 하고 있습니다. 워낙 잘 팔리니 백화점들도 이들을 무시할 수 없겠지요.

최근 서울 서남권에 백화점이 새로 오픈했습니다. 이 백화점에서는 최근 여러 브랜드로부터 직매입을 해 판매하는 비중이 꽤 높습니다. 당연히 가격이 싸고 중소기업에도 도움이 될 겁니다. 하지만 이 백화점이 마진을 줄이면서까지 직매입을 하는건 신생 업체가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하나의 방식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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