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찬의 그린인사이드]딤플이 골프볼의 비거리를 좌우한다?

입력 2011-09-06 08:39 수정 2011-09-29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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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역사상 구기 종목의 볼 중 가장 멀리 날아가는 볼은?

바로 골프 볼이다. 1987년 미국골프협회(USGA)는 직경 42.67mm, 중량은 45.93g 이하, 초기속도 250피트(약 시속 300km) 이하로 공인구에 대한 규정을 확정했다.

이런 볼은 드라이버로 때리면 약 1톤의 하중을 받고 치는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500야드 이상 날아간다.

클럽과 함께 발전한 골프 볼은 15세기에서 17세기 사이는 너도 밤나무를 깎아서 사용했다. 이후 깃털로 만든 페더(feather) 볼이 나왔다. 페더볼은 거위 깃털을 압축해 소가죽이나 말가죽을 적셔 꿰맨 것.

이 젖은 상태의 가죽이 마르면서 나무공 만큼이나 딱딱했다.

하지만 이 페더볼의 단점은 비에 젖으면 180야드 밖에는 나가지 않았던 것. 특히 숙련공 조차도 하루에 5~6개의 볼을 만들어 내는 것이 전부였다. 가격도 턱없이 비쌌고 쉽게 가죽이 찢어졌다.

1848년 고무나무 수액에서 채취한 생고무로 만든 구타 페르차 볼이 만들어졌다. 초기에는 깃털볼과 거리 차이가 없었다. 내구성은 있었지만. 그런데 볼이 훼손될수록 비거리가 늘어나는 것이 아닌가. 비거리의 요인은 바로 흠집. 이것이 오늘날 딤플의 기원이 된 셈이다. 휴지의 엠보싱 같은 것. 1860년 경부터는 홈이 있는 구타볼이 제작됐다.

1900년대 들어 단단한 고무 핵에 고무줄로 탄력을 높인 고무코어 볼인 하스켈 볼이 등장한다. 대량생산과 함께 발전을 거듭한 볼은 클리블랜드의 한 골퍼가 굿리치 타이어와 함께 2개의 소재로 된 투피스 볼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1930년대 인조고무의 핵 부분에 합성수지를 코팅한 이볼은 다양한 그물망 모양을 이루면서 오늘날의 딤플 볼에 비슷해 졌다. 골프 볼의 핵심은 특허전쟁까지 벌이고 있는 딤플. 현재의 모형은 1975년 경 물리학자와 화학자에 의해 그 모습을 갖추게 됐다.

볼은 어떻게 날아갈까.

딤플은 모양과 크기, 숫자에 따라 타구 후 볼의 높이와 비거리가 달라진다. 티샷한 볼이 쭉 뻗어나가다가 다시 한번 솟구치는 ‘2단 로켓’ 효과는 딤플이 주인공이다. 볼 이름에 숫자가 붙은 것은 대부분 딤플수를 나타낸다.

딤플은 타구시 역회전 때문에 아래쪽 공기의 속도는 느려지고 위쪽 공기의 속도는 빨라져 볼을 떠오르게 하는 양력을 만들어 낸다.

스핀이 없을 경우 직선으로의 에너지만 전달되지만 역회전이 걸린 볼은 공기를 아래로 밀어내는 효과를 가지게 때문에 위로 다시 뜨게 된다는 얘기다.

볼은 원피스부터 4피스까지 다양하다.

일반적으로 원피스는 연습용, 2피스는 회전보다 거리, 3피스는 거리보다 컨트롤, 4피스는 3개의 핵에 껍질을 씌웠거나 2개의 핵에 2번 껍질로 제작, 2피스와 3피스의 장점만을 골라 만들었다.

컬러도 흰색에서 다양한 컬러 볼이 등장해 눈요기까지 하는 골프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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