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닌텐도...벤치마킹 대상에서 천덕꾸러기로

입력 2011-07-29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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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S, 반값 굴욕·올해 순익, 당초 전망에서 82% 하향...소프트웨어 보강이 관건

닌텐도 시리즈로 세계 게임기 시장을 평정했던 닌텐도의 날개없는 추락이 계속되고 있다.

닌텐도는 28일(현지시간) 올해 야심작 ‘닌텐도 3DS’가격을 8월11일부터 1만엔 내린 1만5000엔(약 20만원)에 판다고 발표했다.

출시한 지 5개월만에 거의 절반 값으로 떨어뜨린 것이다.

실적도 말이 아니다. 닌텐도는 2011 회계 1분기(4~6월)에 377억엔의 영업적자 신세로 전락, 올해 실적 전망도 하향했다.

닌텐도는 올해 순이익을 전년도보다 74% 감소한 200억엔으로, 당초 목표치인 1100억엔에서 82% 깎았다.

이는 사상 최악이었던 1985년(167억엔) 이후 가장 저조한 성적이다.

닌텐도는 글로벌 제조업계의 벤치마킹 대상에서 천덕꾸러기로 전략한 셈이다.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형 게임이 게임시장에서 무섭게 발을 넓히면서 닌텐도의 설 자리가 사라지고 있다. 닌텐도는 돌파구가 될 만한 게임 소프트웨어를 내놓지 못하면서 SNS형 게임에 속수무책 시장을 내주고 있다.

닌텐도의 앞날을 낙관하는 목소리는 사라진지 오래다.

전문가들은 “3DS 같은 최첨단 게임기를 팔면서 그 특징을 최대한 살린 소프트웨어를 내놓지 않은 것이 닌텐도의 최대 실수였다”고 지적하고 있다.

닌텐도는 수많은 팬을 거느린 ‘슈퍼마리오’시리즈의 3DS용으로 출시할 계획이지만 이마저도 녹록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기대했던 3DS 판매가 예상에 못미쳤던만큼 슈퍼마리오도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보급이 확대하면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이 다양해지는 게임시장의 구조적인 변화도 닌텐도에겐 부담이다.

비바체캐피털매니지먼트의 미쓰이 이쿠오 애널리스트는 “TV형 게임기를 고수하고, 게임기를 팔아 소프트웨어로 이익을 챙겨온 기존의 수익모델로는 아성을 지킬 수 없을 것”이라며 “투자자들 역시 닌텐도의 수익 모델에 회의적”이라고 지적했다.

코나미의 경우 닌텐도와 같은 운명에 처할 뻔 했지만 소셜 게임을 강화하면서 주가는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닌텐도의 주가는 지난 27일 한때 1만3770엔까지 떨어져 2005년 12월 이후 5년7개월만에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모건스탠리 MUFG의 나가사카 미아 애널리스트는 “내년 개선 시나리오를 제시하지 못하면 투자자들은 닌텐도에서 영영 등을 돌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닌텐도는 내년에 거치형 게임기 ‘Wii(위)’의 후속모델인 ‘Wii U’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주가 상승으로 연결시키기 위해선 소프트웨어 보강을 통해 3DS의 매력을 제대로 보여줘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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