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그룹 상장사 성적표]이건희ㆍ정몽구ㆍ정준양 '웃고'...조양호ㆍ박삼구 '울고'

입력 2011-03-23 10:53 수정 2011-03-23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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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구본무ㆍ롯데 신격호, 중위권 성적 박빙의 승부

2010년 최고의 경영 성적표를 받은 10대 그룹 총수는 포스코 정준양 회장으로 밝혀졌다.

이는 본지가 10대그룹 상장사(83개사·금융사 제외)들의 4개 부문의 대표 경영지표를 분석해 점수를 매긴 결과 포스코 정준양 회장이 70점을 얻어 종합평가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69점을 얻은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과 현대차그룹 정몽구회장이다. 현대중공업그룹 민계식 회장이 55점으로 뒤를 이었다.

중위권 점수는 박빙이다. LG그룹 구본무 회장과 롯데그룹 신격호 회장이 각각 44점과 43점으로 5위와 6위에 올랐다.

GS그룹 허창수 회장이 종합평가 점수 42점으로 7위를 기록했다. SK그룹 최태원 회장은 41점에 머물면서 8위의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과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 회장은 지난해 항공업계 호황으로 성장성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지만 상장사들의 재무구조 취약성이 드러나면서 각각 9위와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 범 현대家의 위력 확인=이번 평가에서 범 현대가 그룹이 좋은 점수를 얻었다. 정몽구 회장은 종합평가 2위를 기록했다. 현대중공업그룹 민계식 회장은 9개 경영지표 평가에서 2개 항목에서 1위를 차지했다.

우선 정몽구 회장은 영업이익증가율 항목을 제외하고 8개 항목에서 상위권에 올랐다. 총자산순이익률(ROA)는 11.7%로 10대 그룹 중 가장 높았다. 매출액증가율은 25.1%로 3위다.자기자본이익률(ROE)도 두 번째로 높다.

민계식 회장은 당기순이익률과 자기자본이익률 항목에서 1위를 달렸다. ROA도 11.4%로 정몽구 회장의 뒤를 이었다. 반면 성장성 일부 항목과 재무안전성 항목에서 저조한 모습을 보여 아쉬움을 남겼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이 항목별 다관왕과 종합평가 1위를 차지했다. 정 회장은 총자산증가율과 부채비율, 자기자본비율에서 1위를 차지해 탄탄한 그룹의 재무구조를 자랑했다.

부채비율은 46.8%에 불과해 다른 그룹과 큰 차이를 보였다. 이에 따라 자기자본비율이 무려 68.1%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 상장사 총자산도 지난해 성진지오텍과 대우인터내셔널을 인수하면서 55조원을 상회했다. 이는 전년과 비교해 20%이상 늘어난 수치다. 하지만 ROE(11.9%)과 총자산회전율(0.71회)은 각각 6위와 5위로 중위권에 머물렀다.

◇ 삼성·LG·롯데·GS 노(NO)메달=10대 그룹 중 이건희 회장과 구본무 회장, 신격회 회장, 허창수 회장이 각 항목별 순위에서 금메달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건희 회장은 9개 항목에서 고른 점수를 얻으며 높은 종합점수를 기록했다. 항목별로 보면 부채비율은 10대그룹 상장사들 중 2번째로 낮은 52.9%를 보였다. 영업이익증가율과 총자산순이익률(ROA)은 각각 79.3%와 9.7%를 기록해 조사 대상 그룹 중 3번째로 높았다. 자기자본비율도 65.4%에 달해 2위를 기록했다.

금융회사를 제외한 삼성그룹 상장사들의 총자산은 2010년말 현재 167조6756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20조원 이상 늘었다. 하지만 총자산증가율은 14.1%로 10대그룹 중 5위에 그쳤다.

LG그룹 구본무 회장은 수익성 부문에서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LG전자가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적자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영업이익증가률은 마이너스(-) 22.5%로 10대 그룹 중 꼴찌다. 당기순이익률과 ROA는 각각 4.3%와 4.9%로 모두 8위에 머물렀다. ROE도 9.4%로 조사 대상 그룹 중 8번째다. 하지만 총자산증가율과 총자산회전율(회)은 각각 19.2%와 1.14회로 10대 그룹 중 2번째로 높게 나왔다.

롯데그룹 신격호 회장은 모든 평가 항목에서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영업이익증가율(25.6%)과 ROE(9.2%), 총자산회전율(0.70회)에서 최하위권인 9위을 기록했다. 부채비율만 55.5%로 10대 그룹 중 3번째로 낮게 나왔다.

GS그룹 허창수 회장도 하위권이다. 성장성 부문 3개 항목 점수가 최하위권이다. 매출액증가율과 총자산증가률은 각각 11.7%와 8.9%로 9위를 기록했다. 총자산회전율도 0.59회로 10대 그룹 중 가장 낮았다. 반면 당기순이익률은 13.4%로 단일 항목 평가에서 2번째로 높았다.

◇ 초라한 SK·한진·금호아시아나=SK그룹 최태원 회장은 9개부문 종합 평가에서 41점에 머물면서 8위를 기록했다. 항목별로 보면 총자산회전율을 제외한 모든 항목에서 하위권이다. 수익성 부문 매출액증가률과 영업이익증가율은 15.5%와 35.9%로 두자리 숫자이상의 증가폭을 보였지만 다른 그룹과 비교해 8번째로 낮았다.

한진그룹은 취약한 재무구조의 한계를 벗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무 안전성 부문의 3개항목이 최하위권이다. 부채비율과 자기자본비율은 각각 278.7%와 26.4%로 10대그룹 중 꼴찌다. 총자산회전율도 0.75회에 불과해 8위를 기록했다.

수익성 부문도 저조한 편이다. 당기순이익률은 4.3%로 8번째로 낮았다. 총자산순이익률도 3.3%로 다른 그룹보다 낮게 나오면서 9위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지난해 항공업계 호황으로 매출액이 갑절가량 늘어나면서 10대그룹 중 가장 높은 증가폭을 기록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 회장은 ‘승자의 저주’로 10대 그룹 중 가장 저조한 성적표를 내놨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9개 항목 중 4개 항목이 꼴찌다. 수익성 부문과 안전성 부문이 다른 그룹과 큰 차이를 보였다. 수익성을 평가할 수 있는 당기순이익률(0.6%)과 총자산수익률(0.4%), 자기자본이익률(1.5%)은 가장 낮게 나왔다.

재무구조도 비교적 탄탄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부채비율과 자기자본비율은 각각 264.4%과 27.4%로 9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영업이익이 흑자전환하면서 승자의 저주를 풀 열쇠를 마련했다.

▲10대그룹 상장사 총수들의 성적표

◇경영성적표 어떻게 매겼나=이번 경영성적표는 △성장성 △수익성 △안전성 △활동성 등 4개의 대표적인 경영지표와 그에 따른 9개 항목을 분석해 점수를 매겼다. 9개 항목은 매출액 증가률·영업이익증가률·총자산증가률(성장성)과 당기순이익률·총자산순이익률·자기자본이익률(수익성), 부채비율·자기자본비율(안전성)·총자산회전율(활동성) 등이다. 점수는 등수에 따라 1~10점을 매겼으며, 만점은 90점이다.

◇용어설명=▲매출액증가률(당기매출액/전기매출액)=기업의 외형적인 신장세를 판단하는 지표 ▲영업이익증가률(당기영업이익/전기영업이익)=기업전체의 수익성의 신장세를 판단하는 지표 ▲총자산증가률=(당기총자산/전기총자산)=기업에 운용된 총자산이 얼마나 증가했는지를 보여주는 비율로 기업의 전체적인 성장 척도를 측정하는 지표 ▲당기순이익률(당기순이익/매출액)=매출액에 대한 순이익 비율을 나타내는 지표 ▲총자산순이익률(당기순이익/총자산)=당기순이익의 총자산에 대한 비율 ▲자기자본이익률(당기순이익/자기자본)=자기자본에 대한 순이익 비율 ▲부채비율(부채/자기자본)=타인자본과 자기자본과의 관계를 나타내는 대표적 재무구조 지표 ▲자기자본비율(자기자본/총자본)=총자산 중 자기자본이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내는 지표 ▲총자산회전율(매출액/자산총계)=총자산이 1년간 몇 번 회전했는가를 보여주는 지표로 총자산 운용 효율을 볼 수 있는 대표적인 기업의 활동성 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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