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의 '허영심' 자극 마케팅, 르노삼성의 '애국심' 호소 누가 이길까

입력 2011-01-21 11:25 수정 2011-01-21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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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브랜드 교체後 신차 8종 출시, 내수 시장 2위 야심찬 목표

▲한국GM의 마이크 아카몬 사장이 쉐보레 브랜드 론칭을 밝혔다. 올해 8종의 신차를 선보일 쉐보레는 내수시장 3위 회복을 노리고 있다.
‘한국지엠주식회사’가 새로 출시할‘쉐보레’가 한국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을 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때 내수시장 점유율 30%를 기록했던 대우차는 지난 2002년 GM대우로 출범 이후 판매가 급락해 내수시장 3위 자리를 르노삼성에 내줄 정도로 몰락했다. GM대우는 지난해 하반기 내놓은 ‘알페온의 인기를 업고 내수시장 3위 자리를 탈환했지만 연간 실적으로는 르노삼성에 여전히 뒤졌다.

이런 상황에서 GM이 회사 이름을 바꾸고 차 모델명을 ‘쉐보레’로 변경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한국지엠은 이같은 조치로 내수시장 점유율 두 자리 수를 달성하며 확고한 3위에 오르는 것은 물론 기아차를 제치고 2위에 오른다는 야심찬 목표도 제시했다.

실제로 회사는 판매부진의 가장 큰 걸림돌로 브랜드 이미지라고 판단한 것이다. 마티즈와 라세티 등의 제품경쟁력은 뛰어나지만 브랜드 경쟁력이 약했다는게 자체 평가다.

GM대우 수출형 모델에 달리는 ‘쉐보레’ 앰블럼이 일반 시중에 ‘애프터마켓용’부품으로 팔리기 시작하면서 앰블럼을 교체하는 이른바 ‘리벳징(rebadging)’ 현상에 착안한 것이다.

이로 인해 ‘시보레 앰블럼=수입차’라는 등식이 성립되기 시작했고 출고 때 영업소에서 임의로 쉐보레 앰블럼으로 교체하는 경우도 나타났다.

한국지엠은 이같은 현상을 감안해 쉐보레로 브랜드를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지엠은 그동안 쉐보레에 대한 시장조사 결과도 언급했다.

한국지엠 안쿠시 오로라 부사장은 “고객의 80%, 잠재고객의 65% 이상이 쉐보레 브랜드를 선호했다”며 “구매의향을 따지면 지금 브랜드(GM대우)보다 훨씬 높았다”고 말했다.

‘GM대우’는 국산차라는 이미지가 있었다면, ‘쉐보레’라는 브랜드 명은 수입차라는 느낌이 더 강하다. 이는 한국지엠이 수입차라는 이미지를 주기 위해 브랜드 이름을 바꿨다는 설명과 같은 맥락이다.

한편 한국지엠은 쉐보레 브랜드의 조기 정착을 위해 올해 내수 시장에 총 6개의 신차를 비롯해 2개의 쉐보레 모델을 들여올 계획이다. 한국GM은 1월 중순부터 생산되는 모델을 이미 쉐보레로 생산하고 있다. 1월초에 판매된 일부 모델은 향후 캠페인 개념을 통해 쉐보레 앰블럼으로 교체해줄 예정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르노삼성이 지난 2009년 뉴 SM5를 출시한 이후 별다른 신차가 없어 신차 기근현상을 겪고 있다”며 “한국지엠이 올해 신차 8종을 선보일 계획인 것을 감안하면 상반기에 양사의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반면 르노삼성은 “당초 하반기로 예정했던 SM7 후속모델의 출시를 오는 6~7월로 앞당겨 내수시장의 점유율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우’라는 이름을 포기한 GM과 ’삼성’이라는 이름을 고수하고 있는 르노 중 누가 승자가 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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