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빅뱅①] 일하는 방식 바꾼 ‘스마트워크’

입력 2011-01-05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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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공간 제약없는 근무, '일상의 혁명' 몰고 오다

2010년은 국내 IT 시장에 본격적인 무선인터넷 시대가 열린 해다. 스마트폰의 여파는 단순한 통신 시장의 수익 사업에서 벗어나 국가 전반에 걸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2010년이 스마트 시대를 시작한 원년이라면 2011년은 정부와 산업에서 시너지를 내기위한 다양한 방안이 강구될 것으로 보인다.

시리즈에서는 스마트 시대로 접어들면서 스마트워크, 글라우드컴퓨터, 태블릿PC 등 정보통신 기술로 인해 변화하는 산업 전반의 움직임을 집중 조명해본다. <편집자 주>

샐러리맨이 밤새도록 회사에서 야근하고 출퇴근 만원 버스, 지하철에 밀리는 교통체증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날이 올 수 있을까. 결혼하면 육아 문제 등으로 직장을 잃어버린다는 불안감을 해결할 방법이 있을까.

송파구 오륜동에 거주하는 강중협 행정안전부 정보화전략 실장은 몇달 전 광화문 정부중앙청사로 출근하는 대신 지하철을 타고 분당 이매역 근처의 스마트워크센터(이하 센터)로 출근했다.

강 실장은 행안부 업무처리시스템(하모니)에 접속해 메모보고와 시스템에 올라와 있는 전자문서에 결재를 했다. 또 센터 회의실에서 광화문 본청을 영상으로 연결해 정보화전략실 간부들과 영상회의를 주재했다.

오후에는 센터회의실에서 영상으로 정보문화과 이동호 사무관으로부터 필리핀 다문화가정 화상상봉 계획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 이날 강 실장은 본청에서 근무할 때와 똑같이 업무를 수행하면서도 출퇴근 시간을 1시간 이상 절약할 수 있었다.

현대 사회에서 공통적인 과제로 떠오른 교통체증과 공해, 저출산, 고령화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스마트워크’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스마트워크(Smart Work)는 영상회의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이용해 시간·장소의 제약 없이 업무를 수행하는 유연한 근무형태를 통칭한다.

이 시스템이 주목받는 것은 지금까지 ‘업무는 회사로 출근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탈피하고 효율적인 협업체계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무선인터넷과 스마트폰, 태블릿PC, 노트북 등 업무에 유용한 IT기기가 보편화되면서 스마트워크는 본격적인 사회 변화의 중심에 선 것이다.

▲스마트워크센터는 원격지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고도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마련된 공간으로 고화질 화상회의실, 콰이어트룸 등이 구축돼 있다. 분당 KT 본사에 마련된 스마트워크센터에서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이미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네트워크 기반의 스마트워크를 도입하거나 시행 단계에 돌입했는데 대부분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하며 확대를 모색 중이다.

스마트워크를 가장 먼저 시작한 미국은 지난 1992년부터 수도 워싱턴 인근에 스마트워크센터 14개를 운영 중이며 총무청은 2010년까지 원격근무 가능자의 50%를 원격근무로 전환했다.

일본은 총무성 주관으로 지난해까지 원격근무자 비율을 취업인구 대비 20%로 확대, 민간부문 세제지원을 위해 ‘원격근무 환경정비세제’ 제정하며 기업을 독려하고 있다.

특히 네덜란드는 가장 빠르게 스마트워크가 정착된 국가 중 하나로 분류되고 있다. 지난 2007년 기준 전체 사업체의 49%가 원격근무를 운영할 정도로 참여도가 높다. 특히 고용 규모가 큰 기업일 수록 원격근무자 비율이 높고 500인 이상의 경우에는 91%가 원격근무를 시행할 정도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스마트워크 도입에 필요한 세계 최고의 IT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대면 중심의 조직문화와 관련 제도 미비로 선진국에 비해 스마트워크 도입 실적이 저조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정부도 지난해부터 ‘스마트워크 활성화 전략’을 수립, 오는 2015년까지 전체 노동인구의 30%까지 스마트워크 근무율을 높이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를 위해 공직사회부터 스마트워크 도입이 필요하다고 보고 공무원 복무관리 체계 및 조직·인사제도를 개편과 기관별 추진실적을 정부업무 평가에 반영 하는 등 제도개선에 착수할 방침이다.

관련 예산도 연간 약 2000억원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스마트워크 인프라 구축 및 여건조성에 4년간 2341억원, KT 등 통신 3사는 7287억원 등 모두 9628억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대단지 아파트 건축시 스마트워크센터를 주민공동시설에 포함하고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를 위한 육아시설 설치 지원, 교통유발 부담금 감면 등 인센티브도 검토 중이다.

정부는 스마트워크 활성화 전략이 완성되는 2015년이면 수도권 근로자의 경우 원격근무 1일당 약 90분의 출퇴근 시간이 절감되고 사무직 860만명 동참시 연간 111만톤의 탄소배출량과 1조6000억원의 교통비용이 감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예를 들어 스마트워크를 도입한 기업은 1인당 사무공간이 평균 22㎡(6.655평)에서 13㎡(3.9325평)으로 약 41% 정도 줄어들게 된다. 또 원격근무자 1인당 교통비도 연간 34만원과 출퇴근 절감시간을 업무 및 역량개발에 투자해 연간 230만원의 복지혜택이 생긴다.

방송통신위원회 형태근 상임위원은 “스마트워크의 안정적 이용을 위해 유무선 네트워크 고도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며 “스마트워크의 민간부문 확산을 위해 정부는 중소기업 및 벤처기업의 스마트워크 도입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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