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파괴 車…세그먼트 버스터가 몰려온다

입력 2010-10-28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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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와 쿠페의 결합, 4도어 세단 바탕의 쿠페도 선보여

소형과 중형, 대형차로 나뉜 자동차의 분류법이 점차 파괴되기 시작했다. 1980년대 들어 세기말의 분위기를 타고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는 정해진 울타리를 하나둘 벗어나 새로운 틈새시장을 찾기 시작했다. 특정 부류를 위한 자동차로 인식됐던 SUV가 넘쳐나고 많은 사람이 타고도 편하게 운전할 수 있는 미니밴도 탄생했다.

갈수록 브랜드가 늘고 기술력이 평준화되면서 고객은 좀 더 독특하고 개성이 강한 차를 찾기 시작한 것도 이러한 자동차의 장르 파괴를 부추겼다.

21세기 들어 이러한 틈새시장을 겨냥한 완성차 메이커의 전략은 더욱 가속화돼 이제 두 가지 이상의 목적을 담은 차들이 속속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른바 ‘세그먼트 버스터(Segment Buster)’로 불리는 이들은 장르 파괴를 앞세워 다양한 디자인을 앞세우고 있다.

이들은 서로 다른 특성과 용도를 가진 두가지 이상의 제품 컨셉이나 차종을 하나의 제품에 복합시킨 차다. 디자인부터 세단이나 해치백 또는 SUV로 규정지을 수 없다.

기본적인 파워트레인 역시 틈새시장을 노린만큼 디자인과 컨셉트에 걸맞게 고성능을 추구한다. 기존의 전통적인 개념으로는 분류하기 어려운 속성을 갖고 있다. 각 브랜드에서 내세우는 크로스오버 모델을 살펴보자

▲5시리즈 플랫폼을 바탕으로 선보인 BMW 그란투리스모. 편의장비가 가득하고 넉넉한 크기의 뒷자리는 7시리즈의 그것과 맞먹는다.
◇진정한 크로스오버, BMW 그란투리스모=BMW는 물론 완성차 메이커에서 처음 시도하는 장르다.

5시리즈 플랫폼을 밑그림으로 개발했으나 차 이름에 5시리즈를 덧대지 않았다. 그냥 ‘그란 투리스모 (Grand Turismo: GT)’로 불리기에 충분하다.

기본적인 우아함과 공간감, 승차감, 다양성 등이 결합된 모델로 활동성을 강조되는 레저생활에 적합한 차다. 프리미엄 세단의 편안함을 바탕으로 클래식카의 특징들이 함께 어우러져 전혀 새로운 차원의 비전과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실제 모습은 웅장함과 거대함이 느껴진다. 윗급 7시리즈는 물론 웬만한 SUV와 맞세워도 주눅들지 않을 만큼 볼륨이 느껴진다.

가장 큰 특징은 인테리어. 운전자나 탑승자의 개인 취향에 따라 차량 내부의 넉넉한 공간을 다양하게 바꿀 수 있다. 특히 7시리즈와 같은 수준의 뒷좌석 레그룸과 SUV인 X5와 동일한 헤드룸을 보유하고 있다. 440ℓ의 넓은 트렁크 공간을 자랑해 골프백 4개 정도는 거뜬히 실을 수 있다.

파워트레인은 고정밀 직분사 방식과 밸브트로닉 기술이 적용된 직렬 6기통 3.0리터 트윈파워 터보 엔진이 장착되어 최대 출력 306마력의 우수한 성능을 발휘하고, 유로5 배기기준을 만족시키고 있다.

스탠더드와 익스클루시브 두 가지가 나온다. 기본 파워트레인은 동일하고 편의장비와 타이어 사이즈 정도가 다르다. 스탠더드가 7850만원, 고급형인 익스클루시브 버전이 1억510만원이다.

▲BMW X6는 쿠페의 역동미에 SUV의 다목적성이 결합된 전형적인 크로스오버 자동차다. SUV의 전형적인 울타리를 벗어난 '세그먼트 버스터'다.
◇SUV와 쿠페의 결합, BMW X6 =고성능 쿠페와 SUV의 장점을 결합한 대표적인 크로스오버다.

쿠페의 우아한 디자인과 스포티함, 그리고 SUV의 장점인 실용성을 모두 합쳐 새로운 세그먼트를 개척했다. BMW의 대표적인 SUV X5의 윗급으로 자리매김하면서 X5와 뚜렷한 차별화를 내세웠다.

쿠페 스타일의 SUV를 추구한 만큼 지붕 라인이 뒤쪽으로 갈수록 완만하게 이어진다.

BMW 역시 다른 SUV와의 차별화를 위해 ‘스포츠 액티비티 쿠페(Sports Activity Coup?, SAC)’라는 새로운 개념의 신차에 덧씌웠다.

BMW X패밀리 모델의 다이내믹 유전자를 그대로 유지하되 SUV의 높은 시트 포지셔닝에 근육질적인 스타일과 6시리즈 쿠페의 스포티하고 우아한 실루엣을 동시에 지녔다.

BMW X6의 독특한 디자인은 빠르게 달리고 있는 듯한 역동적인 루프라인과 뚜렷한 명암으로 더욱 근육질적으로 처리된 측면에서 특히 빛난다.

X6의 후면은 수평으로 길게 나뉘어져 있어 차체가 더욱 넓고 안정적으로 보이는 시각적 효과를 낸다. 또한 후면으로 갈수록 좁아지는 뒷 창문과 후면 해치부분에 장착된 유선형의 스포일러가 쿠페의 아이덴티티를 확실하게 보여준다.

디젤 엔진을 얹은 30d와 가솔린 엔진 50i 두 가지가 한국에 수입된다.

30d는 직렬 6기통 3.0리터 커먼레일 디젤 엔진을 바탕으로 최대출력 235마력을 낸다. 가격은 9390만원이다. 가장 윗급인 50i는 V8 4.4리터 엔진을 얹고 407마력을 낸다. 가격은 1억2990만원이다.

▲인피니티의 대표적 크로스오버 EX35. 언뜻 컴팩트 SUV와 비슷하지만 주행성능과 쓰임새 등이 뚜렷하게 차별화됐다.
◇짧은 치마입고도 거뜬하게,인피니티 EX35=닛산의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 인피니티는 대부분 닛산 라인업의 모델을 바탕으로 고성능 고급화를 추구한다.

라인업 대부분이 크로스오버를 지향할 만큼 독특하고 이색적인 디자인에 닛산의 고성능을 담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크로스오버는 EX35. 언뜻 소형 SUV로 보일 수 있으나 실제 바라보면 고성능 해치백에 가깝다.

섬세하고 매력적인 외관 디자인과 편안한 느낌의 인테리어를 지닌 것이 특징이다. 14년 연속 세계 10대 엔진으로 선정될 만큼 성능과 내구성이 입증된 VQ엔진을 장착한 고성능 모델이다.

닛산의 전통적인 고성능 쿠페 스카이라인의 맥을 이어 일본 현지에서는 ‘스카이라인 크로스오버’라는 이름으로 팔린다. V6 3.5리터 24밸브 VQ35HR엔진을 장착하고 최고출력 302마력을 낸다.

주행감각은 인피니티의 베스트셀러인 G35와 다르지 않다. 그러나 크로스오버를 지향한 만크 고성능에 걸맞는 다양한 편의장비를 더해 가치를 키웠다.

컴팩트 SUV보다 낮은 차체를 바탕으로 여성운전자들이 짧은 치마를 입고도 쉽게 오르고 내릴 수 있다. 다양한 편의장비도 윗급 부럽지 않다. 가격은 5680만원이다.

▲폭스바겐은 2000년대 초 불어닥친 4도어 쿠페 시장에 발빠르게 뛰어들었다. CC는 다른 라인업과 뚜렷한 디자인 차별화를 앞세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세단에 내려앉은 쿠페 DNA, 폭스바겐 CC=폭스바겐이 2000년대 중반 불어 닥친 4도어 쿠페에 발바르게 대응한 차다.

밑그림은 준중형차 파사트를 베이스로 개발했으나 전체 사이즈와 디자인, 특징 등 파사트와 뚜렷한 차별화를 지녔다. 이름도 국내에선 CC로 불린다.

4도어 세단을 바탕으로 쿠페 DNA를 결합했다. 승차정원도 뒷좌석 독립시트를 내세워 4인승에 한정했다. 최근에는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5인승 모델을 선보이기도 했다.

2009년 2월 국내 첫 선을 보인이후 파사트와 대형차 페이톤 사이를 메우며 틈새시장을 노렸고 전략이 적중했다.

초기 2.0 디젤과 V6 가솔린 모델을 들여오다 2.0 디젤의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라인업을 디젤 한 가지로 정리했다.

골프와 파사트에 장착하며 성능과 내구성을 인정받은 2.0 TDI는 1750~2500rpm의 넓은 실용 영역에서 6기통 3,000cc급가솔린 엔진을 능가하는 35.7kg.m의 강력한 토크를 뿜어내 다이내믹한 디젤 드라이빙의 진수를 경험할 수 있다.

여기에 6단 DSG 트랜스미션을 맞물려 혁신적인 연비와 강력한 드라이빙 성능을 동시에 구현했다. 2009년 수입차 디젤 모델 중 판매 3위, 2010년 상반기에 총 954대가 판매되어 수입차 베스트셀링 10위를 기록하는 등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10만원도 안 되는 금액으로 연료탱크를 가득 채울 수 있고 이 정도면 1300km쯤 거뜬하게 달릴 수 있는 연비도 뛰어난 메리트다. 최근 2011년식이 새롭게 선보였고 가격은 이전과 동일한 519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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