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①왜 최고직장인가?

입력 2010-10-06 11:38 수정 2010-10-06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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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우수 인력 스카우트, 연봉ㆍ복리후생등 국내 최고, 이직시에도 '삼성출신 이점'

자산 192조8000억원, 매출 220조원, 당기순이익 17조6000억원, 67개 계열사(2010년 4월 공정거래위원회 발표 기준).

삼성그룹을 단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숫자들이다. 삼성그룹은 매출과 당기순이익 규모에서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세자리와 두자리 숫자를 이뤄냈다.

특히 삼성그룹의 주력계열사인 삼성전자는 구직자들의 직장 선호도 조사에서 수년째 1위를 차지하는 등 젊은 층들에게는 로망이 됐다.

구직난이 심화되면서 정부 조직이나 공기업이 ‘안정성’을 바탕으로 여전히 큰 인기를 얻고 있으나, 삼성은 여전히 구직자들에게는 가장 매력적인 직장인 것이다.

구직자들 사이에서는 삼성 입사를 위한 전문 강좌가 개설되고, 시중 서점에서는 삼성의 직무적성검사인 SSAT 관련 수험서가 베스트셀러가 되는 등 삼성과 관련된 것들은 구직자들에게는 필수 아이템인 셈이다.

단순히 국내 최고의 그룹이라는 명성 외에 어떤 점이 젊은이들에게 가슴에 파란 배지(삼성 로고)를 달게 하고 싶어하는 걸까.

◇ 처우·복리후생은 기본... 이직시 ‘삼성출신’이점

가슴에 파란 배지를 달고 싶어하는 구직자들의 이유는 단연 급여를 포함한 대우와 탄탄한 복리후생이다.

지난 9월 취업포털 커리어가 조사한 ‘하반기 들어가고 싶은 대기업’에서 삼성전자가 ‘높은 연봉’을 이유로 1위에 올랐다.

삼성그룹의 종합채용홈페이지인 디어삼성(www.dearsamsung.co.kr)에 따르면 삼성은 근속연수에 따라 자동적으로 임금이 올라가지 않고 철저히 능력과 업적에 따라 연봉이 책정된다. 또 생산성 격려금과 이익분배제도(PS: Profit Sharing) 등을 합할 경우 최고의 대우를 받을 수 있다.

삼성은 복리후생과 사내교육에 있어서도 다른 기업보다 월등하고 체계적인 것으로 유명하다. 삼성은 △주택 △자녀교육 △여가생활 △의료 및 노후생활 등의 분야에서 임직원들이 걱정없이 일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고 있다.

또 삼성은 지난 1990년 현재의 명칭으로 변경된 삼성인력개발원을 중심으로 각 직급별로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전문적인 능력을 함양할 수 있도록 했다. SVP(Samsung Sared Value Program)이라는 가치공유 프로그램부터 △SLP(삼성 리더양성 프로그램) △SGP(삼성 글로벌 역량강화 프로그램) 등 다양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많은 구직자들이 ‘삼성맨’이 되기 원하는 또 다른 이유 중의 하나는 이직 시에도 ‘삼성’ 출신이라는 점이 상당한 이점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삼성 출신이라는 이유 하나 만으로도 다른 기업으로 이직시 좋은 평가를 받는다고 전 직장동료들에게 듣고 있다”고 말했다.

취업을 준비 중인 대학생 김성호(26·남)씨는 “삼성출신이면 다른 기업 뿐만 아니라 해외 유수의 MBA 과정에서도 상당부분 경력을 인정받는다고 들었다”며 “처우, 복리후생, 경력관리 , 자부심 등 어느 것 하나 빠지는 게 없는 것이 삼성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초동 삼성그룹 사옥전경
◇ 인재육성이 지금의 삼성 만들어

삼성에 대한 구직자들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이유는 삼성이 인재에 대해 많은 투자를 하기 때문이다.

삼성은 선대 회장인 고 이병철 회장부터 ‘인재 제일정신’을 기업정신으로 삼고, 지연과 학연 등에 얽매이지 않고 숨은 인재를 찾았다.

고 이병철 회장은 ‘의심나는 사람은 쓰지 말고 사람을 썼으면 의심하지 말라(疑人勿用 用人勿疑)’는 정신으로 아무나 채용하지 않았고, 업무를 맡기면 그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했다.

이건희 회장은 아버지인 고 이병철 회장보다 인재경영에 더 많은 비중을 뒀으며, 전세계를 대상으로 우수인력 스카우트에 비용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건희 회장은 ‘천재경영론’까지 펼쳐가며 파격적인 대우를 통해 우수인재를 영입했다. 그 결과 반도체 분야에서 삼성전자는 혁혁한 성과를 이뤄내 현재 세계 반도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삼성의 인사관리의 장점은 바로 혈연·지연·학연 등에 얽매이지 않는다는 것.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의 경쟁력은 ‘인연’에 얽매이지 않고 철저히 능력을 위주로 사람을 쓴다는 것”이라며 “이것이 삼성의 경쟁력이며, 삼성의 미래가 밝은 이유”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성과와 능력 위주의 인재양성은 대(代)를 이어서도 계속되고 있다. 향후 삼성그룹의 경영권을 승계할 것으로 보이는 이재용 부사장도 최근 전국 공업고등학교 교장들을 초청한 행사에서 “대학을 나오지 않더라도 능력만 있다면 사회에서 톱클래스의 대접을 받을 수 있는 분위기를 삼성이 만들겠다”고 말했다.

삼성 측에 따르면 전국기능경기대회 입상자 230여명이 현재 삼성전자에서 일을 하고 있으며, 올해에도 기능경기 대회 입상자를 중심으로 공고출신을 120명 정도 뽑을 계획을 세우는 등 실력만 있다면 학벌에 상관없이 채용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재계 한 관계자는 “삼성의 인재에 대한 투자는 3대(이병철→이건희→이재용)에 걸쳐 강화되고 있다”며 “수많은 기업들이 삼성의 인재육성 방법을 벤치마킹하며 우수인재들로부터 ‘가고 싶은 회사’로 마음먹게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호 씨는 “삼성에 취업한 선배들로부터 ‘삼성에 입사하면 그 자부심이 달라진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며 “최고의 대우에 세계 최고기업이라는 자긍심까지 생기는 곳이라면 누구나 가슴에 파란 배지를 달고 싶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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