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④ 중국 경제도 주춤...亞 경제 동력 고갈?

입력 2010-08-25 10:12 수정 2010-08-25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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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불황 공포 재점화

(편집자주: 글로벌 경제에 대한 우려가 재확산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해 유럽과 일본 등 주요국 지표가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침체를 넘어 불황에 진입하고 있다는 주장이 커지고 있다. 4회에 걸쳐 글로벌 경제를 진단한다)

<글 싣는 순서>

① 美경제 1930년대식 불황 진입하나

② 엔고가 일본 장기 침체 부르나

③ 유럽발 위기 재점화?...아일랜드 등급 강등

④ 중국 경제도 주춤...亞경제 동력 고갈?

미국의 고용 및 주택시장이 장기적인 부진을 보이면서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한 불안이 확산되는 가운데 세계 경제성장의 원동력인 중국도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중국은 올해 초 부동산 가격 급등 등 경기과열 우려가 고조되자 지난 4월 중순 주택구매자에 대한 대출제한 및 은행권 지급준비율 인상 등 긴축정책을 펼치고 있다.

그 결과 지난 1분기 11.9%를 기록했던 경제성장률이 2분기에는 10.3%를 기록하는 등 경제성장속도가 느려지고 있다.

▲중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추이

부동산 가격은 지난달 전년 동월 대비 10.3% 올라 6개월래 가장 둔화된 상승폭을 보였다.

홍콩 소재 미즈호증권의 션졘광 이코노미스트는 “정부 부동산 억제정책은 올 하반기 내수증가 둔화세와 투자 하락에 도전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였던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교수는 지난달 “중국의 경기침체가 일어날 가능성은 적지만 성장속도는 매우 완만해질 것”이라며 “중국 부동산 시장 붕괴는 이미 시작됐고 이에 금융권이 심각한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국가통계국이 집계한 지난달 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13.4% 증가해 11개월래 가장 낮은 증가폭을 나타냈다.

중국 경제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제조업 부문도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물류구매연합회는 지난달 제조업 부문 구매관리자(PMI) 지수가 전월의 52.1에서 51.2로 하락해 17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프랑스 2위 은행 소시에테제네럴은 중국의 제조업 PMI지수가 앞으로 50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고 골드만삭스도 정부의 긴축정책 영향으로 PMI지수가 둔화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정부의 긴축정책과 더불어 에너지 효율화와 과잉생산을 방지하기 위한 산업재편정책이 중국 경제회복세 둔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정부는 최근 공해물질을 많이 배출하거나 에너지를 대량 소비하는 낙후 생산시설 2087개에 대해 오는 9월말까지 폐쇄할 것을 지시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9일 정부의 낙후 생산시설 폐쇄조치로 중국 산업생산 성장률이 1.5%포인트 하락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UBS의 왕타오 이코노미스트는 “정부가 에너지 효율화 목표 달성에 초점을 맞춘다면 중공업 등 제조업 위축으로 하반기 경제성장률이 2%포인트 정도 떨어질 것”이라 전망했다.

리우리강 호주뉴질랜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는 부동산 및 에너지 억제정책을 조심스럽게 펼쳐야 한다”면서 “좀 더 부드럽고 유연한 정책으로의 전환이 경기회복세의 빠른 둔화를 막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2010년 중국 70개 대도시 부동산가격 상승률 추이

지난해 경기부양정책에 따른 막대한 규모의 신규대출로 은행권의 부실채권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것도 중국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방정부 인프라 프로젝트 등에서 촉발된 은행권의 부실대출 비중이 전체 대출의 23%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 1일 “올해 신규대출규모 목표인 7조5000억위안(약 1300조원)을 지킬 것”이라며 “부실대출에 대해 엄격히 관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농업은행의 기업공개(IPO)를 통해 사상 최대인 221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한 것을 비롯해 중국 은행권이 올해 증시를 통한 자금조달 계획만 535억달러에 달한다.

경제성장세가 둔화를 보이고 있는 반면 인플레이션 압력은 증대돼 정부의 부양책 완화를 어렵게 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중국 전역을 강타한 홍수로 채소 등 식료품 가격이 급등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에 비해 3.3% 올라 21개월래 최고 수준을 보였고 정부 물가상승률 목표인 3%도 웃돌았다.

리엔핑 교통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달 CPI는 전월의 3.3%를 넘어서 올해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며 “8월 이후 물가가 다시 완만하게 하락하겠지만 식품과 임금상승 등으로 장기적으로 물가상승압력이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션인완궈 리서치센터는 지난달 중국의 임금이 20% 상승하면 섬유 및 의류제품 가격은 8.9%, 화학공업제품은 6.7% 각각 오를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경제에 대해 낙관적 전망을 보였다.

한국무협협회는 “중국 경제가 올 상반기 빠른 수출회복세와 소비 증가에 힘입어 경제성장과 물가안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면서 “올 하반기에 부동산투자 위축과 선진국 경제 불확실성으로 성장률이 둔화되겠지만 내수증가에 힘입어 연 9%대의 안정적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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