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외환시장이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세계 경제대국 2위를 빼앗긴 일본은 엔화 강세에 따른 대책마련이 한창이고 미국 역시 달러 약세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중국과 유럽 또한 각각 자국 통화 낮추기에 여념이 없다. 4회에 걸쳐 글로벌 외환시장의 현황과 전망을 분석한다)
① 더블딥 위기 美 달러 약세 '땡큐'
② 日 엔 고공행진에 비상
③ 中 위안절상 경계론 확산
④ 유럽, 유로 약세 '단맛' 더 보자
글로벌 경기회복세의 둔화로 수출감소 우려가 커지고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중국에서 위안 절상에 대한 경계론이 커지고 있다.
달러ㆍ위안 환율은 지난 6월19일 관리변동환율제 복귀 발표 이후 지난 9일 6.7685위안까지 하락하며 0.8% 절상됐지만 저점을 찍은 9일 이후 계속 절하돼 지난 16일에는 6.8064달러로 저점 대비 0.5%가 절하됐다.
최근 위안화 가치가 지난 17일 인민은행의 고시환율이 달러당 6.7979위안으로 전일 대비 0.12%떨어지기 전까지 일주일 동안 지속적으로 절하된 것은 글로벌 경기회복세 둔화로 인한 수출감소를 우려하는 분위기가 반영된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도 홍수 등 자연재해로 인한 식료품값 급등으로 전년 동월 대비 3.3% 상승하며 21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해 위안 절상에 대한 경계심을 키웠다.
관자잉 차이나 씨틱은행 통화 애널리스트는 “위안화 변동폭의 확대는 환율의 불확실성을 증대시키고 핫머니 유입을 급증시킬 것”이라며 “인민은행은 위안화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달러를 매입하고 위안화를 매도하는 방법으로 위안화 절상폭을 제한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위안화는 지난 6월19일 달러페그제 폐지 발표 이후 0.5% 절상됐다. 이는 지난 2005년 7월 중국이 처음으로 관리변동환율제를 시행했을 당시 처음 1개월 동안 2% 절상된 것과 대조된다.
주오취런 인민은행 고문은 “안정적 수출활성화를 위해 중국 정부가 소폭의 위안화 가치 절하를 고려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임금상승 및 은행권 부실대출 위험 증가 등으로 수출이 감소할 위험이 있다고 내다봤다.
최근 미국 경제회복 둔화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위안화 절상에 중국이 소극적인 이유 중 하나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지난 1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치고 “경기회복세가 둔화됐다”면서 “만기 도래 모기지담보증권(MBS) 상환액을 장기 국채에 재투자하는 등 양적완화 대책을 펼치겠다”고 발표했다.
미국 경기회복세 둔화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돼 6개 주요통화에 대한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올해 최고점인 지난 6월7일의 88.405달러에서 계속 떨어져 지난 17일에는 82.284달러를 나타냈다.
미국은 중국의 수출이 계속 증가세를 유지하는데도 불구하고 위안화 절상이 미지근한데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우려와 달리 지난달 수출은 전년에 비해 38.1% 증가한 1455억달러(약 169조원)를 기록했고 같은 기간 무역흑자는 170% 급증해 18개월래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미국의 지난 6월 무역적자는 499억달러에 달해 20개월래 최고치를 보였고 대중국 무역적자도 전월 대비 17.4% 증가한 262억달러를 기록했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지난달 미 상원 금융위원회에서 “위안화가 10~30% 가량 절하돼 있어 중국 수출업체들이 사실상 보조금을 받는 효과를 얻고 있다”면서 “중국이 위안화 절상을 통해 글로벌 무역불균형 해소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무역흑자폭이 줄어들지 않고 위안화 절상속도가 미진할 경우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에서 위안화 절상이 중요 이슈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