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포털, 해외에서 밀리고 국내에선 치이고

입력 2010-08-18 09:35 수정 2010-08-18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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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코스 도전’ 실패...언어.문화 장벽 해결이 관건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지난 13일 자회사인 미국 라이코스를 와이브랜트에 3600달러(한화 426억원)에 매각했다

국내 포털 대표주자들이 해외 진출에서 잇따라 고배를 마시고 있다. 국내에선 대형 포털로서 입지를 굳혔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취약한 경쟁력을 재확인하고 있는 것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최근 자회사인 미국 라이코스를 와이브랜트에 3600달러(한화 426억원)에 매각하면서 해외 사업을 모두 철수했다. 지난해 라이코스 일본, 중국 사업철수에 이어 이번 미국 사업 철수는 해외 투자에 대한 전략적인 방향이 확실히 변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NHN와 SK커뮤니케이션즈도 실적 부진으로 일부 해외 법인을 철수하면서 해외 사업 재정비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NHN은 지난 2008년 3월 대만 타이페이에 자본금 52만7000달러(약 5억원)인 NHN 대만을 설립했지만, 성과 부진으로 진출 2년 만인 올해 완전히 철수할 계획이다. 중국 법인인 아워게임도 구조조정 과정에서 매각설에 휩싸였고, 미국 법인 이지닷컴은 진출 5년째지만 문화적 장벽을 극복하지 못한 채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은 지난 2005년 철수한 뒤 지난해 재진출했지만 수익을 창출할 만한 수익원은 게임 외엔 전무한 실정이다. 최근 일본 검색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야후재팬과 30% 이상의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구글이 검색사업에서 제휴를 맺음으로써 입지는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SK컴즈 역시 지난 2004년 중국 법인을 시작으로 미국과 일본, 대만, 독일, 베트남 등에 해외 법인을 차례로 설립했지만 베트남과 중국 법인만 남긴 채 철수했다. 별다른 사업성과 없이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주형철 SK컴즈 대표이사는 최근 간담회 자리에서 “싸이월드는 전세계적으로 앞서 있는 서비스임에도 불구하고 SNS로 인식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고민이 많다”며 고충을 토로한 바 있다. SK컴즈는 기존 싸이월드의 장점인 ‘프라이버시’와 글로벌 트랜드인 ‘오픈’을 적절히 조화한 신 개념 ‘넥스트 싸이월드’를 서비스 할 예정이다. 국내 성과에 따라 해외 시장 진출도 계획 중이다.

□해외 SNS 가입자 급증...악재 겹쳐=이처럼 국내 주요 포털사들이 해외 시장에서 ‘낙제점’에 가까운 성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구글과 페이스북, 트위터와 같은 해외업체들의 국내 시장 공략은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해외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국내 가입자 급증이 국내 토종 포털사들에게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네이버와 다음, 네이트 등 포털 빅3가 국내 시장의 90% 가까운 점유율을 보이고 있지만 스마트폰 활성화에 따른 모바일 검색 시장 개화로 조금씩 균열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구글은 자사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무료배포하면서 다양한 스마트폰에 모바일 음성검색과 지도서비스, 캘린더, 지메일 등 구글 만의 콘텐츠를 최적화된 형태로 탑재하는 등 모바일 시장에서 글로벌 강자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역시 이미 국내에서 100만명이 넘는 사용자를 확보하면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인터넷서비스의 해외 진출이 실패하는 반면 글로벌업체들의 국내 진출이 활성화된 가장 큰 요인으로 언어 문제를 꼽고 있다. 마이스페이스는 물론 페이스북 역시 싸이월드의 각종 시스템을 벤치마킹했지만 싸이월드는 실패하고 페이스북이 성공한 요인 중 하나는 영어라는 글로벌 언어에 기반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국내 인터넷서비스의 해외 진출이 어려운 반면 글로벌업체들의 국내 진출이 활성화된 가장 큰 요인으로 언어 문제”라며 “검색포털은 사회 문화를 담고 있는 언어의 장벽이 높기 때문에 현지화에 가장 큰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실제 전 세계적으로 구글이 1위를 하지 못하고 있는 중국과 일본, 한국 등 5개국 모두 영어가 공용어가 아니거나 활성화되지 못한 국가라는 점을 봐도 포털 서비스에 있어 언어의 중요성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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