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실적 기아차, 발목잡는 강경 노조

입력 2010-07-14 11:24 수정 2010-07-15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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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5 등 인기모델 출고 지연 ... 노조 강경 대응에 '노노 갈등'까지 불거져

지난해 흑자 전환을 시작으로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기아차가 타임오프제 시행과 맞물린 노조의 강경대응에 발목이 잡혔다.

14일 기아차 사측은 개정 노동법 준수를 내세워 노조측이 주장하는 '전임자 급여지원은 불법'이라는 입장을 고수하는 한편 노조측은 쟁대위 보고서를 통해 "사상최대 성과에 걸맞는 대우와 복지, 정당한 조합 인정'과 함께 '노조 전임자 보장' 등을 내세워 팽팽히 맞서고 있다.

지난달 24일 중앙노동위원회(이하 중노위)는 이와 관련해 "기아차 노조가 신청한 쟁의조정은 노동쟁의 상태에 이르렀다고 볼 수 없으므로 조정대상이 아니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더불어 "중노위 행정지도에 따라 노사는 조정절차를 다시 밟아야 하며 이를 무시하고 쟁의행위에 돌입할 경우 그 행위는 불법이다"는 입장을 노조측에 전달했다.

또한 "근로시간 면제한도와 관련해서는 노동조합 및 노동조합관계법 제24조4항을 준수해 노사간 성실히 교섭할 것" 을 노사 양측에 권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기아차 노조는 같은날 저녁 근무조가 출근할 시점과 맞물려 이튿날 오후까지 파업 찬반투표를 강행하며 노조 전임자 급여 지급을 포함한 기본급 인상 등을 안건으로 내세웠다.

이와 관련해 사측은 근로시간 면제 등 개정 노동법의 구체적인 적용 방안에 대해서 2009년 임금협상에서 합의한 대로 별도 노사협의를 통해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기아차는 최근 디자인 경영에 대한 성과가 서서히 나타나는 시점에 있다. 최근 큰 인기를 얻고 있는 K5와 K7, 쏘렌토R, 스포티지R 등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으나 이 같은 노사 갈등으로 인해 출고가 지연되는 등 고객 피해가 커지고 있는 상태다.

한편 노조 내부적인 갈등도 이어지고 있다. 집행부가 임단협은 외면한 채 전임자 급여 지급에만 매달려 정치투쟁과 파업으로 협상을 파행으로 이끌자 현장 곳곳에서 조합원들의 반발도 커지고 있는 상태다.

지난달 22일 기아차 3개공장 생산관리자협회는 홍보물 배포를 통해 "관행적 파업보다 내실있는 임단협을 치러야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현장 생산직 반장의 모임인 '생산관리자협의회'측은 "노사가 본격적인 협상도 하기 전에 파업 이야기가 나온다" 며 "이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는 기아차의 앞날은 어떻게 될지 걱정이 앞선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또한 "지속적으로 노조 전임자 임금 지급건으로 상견례도 못 치루며 노사간의 파행이 거듭된다면 그 피해는 3만4000여 조합원이 안아야 하며 고용안정과 회사발전에 전혀 득이 없다"고 주장했다.

기아차 일반직노동자회(이하 일노회) 게시판에도 투쟁만을 고집하는 노조 집행부에 대한 조합원들의 반발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16일 일노회 게시판에는 '기아 현장의 목소리'라는 제목으로 광주공장을 방문해 현장순회를 하던 김성락 기아차 노조 지부장에게 현장 조합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같은 노노 갈등은 7월 1일 타임오프제가 본격 시행되면서 더욱 깊어지고 있다. 기아차는 7월 1일부터 전임자 급여지원을 금지하는 개정 노조법이 시행됨에 따라 노조 전임자 및 임시 상근자 등 노조 간부 204명에 대하여 7월 1일부로 무급 휴직 발령을 냈다.

사측은 '근로시간면제심의위원회'에서 결정된 근로시간 면제 한도에 따라 유급 전임자를 19명까지 축소하는 것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반면 기아차 노조의 2010년 임단협 요구안에 △현행 전임자 수 보장 △상급단체와 금속노조 임원으로 선출시 전임 인정 및 급여지급 △조합에서 자체 고용한 채용 상근자 급여지급 △전임자에 대한 편법 급여지급 △조합 활동 인정 범위를 대의원 및 각종 노조위원회위원까지 대폭적인 확대 등 노조 전임자와 관련된 내용이 대거 포함한 상태다.

관련업계에서는 정부가 추진한 노사관계 선진화를 위해 전임자 급여지급을 법으로 금지하는 개정 노동법에 정면으로 반하는 요구라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기아차는 변방의 자동차 메이커에서 경쟁력 있는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로 거듭날 수 있는 중대한 기점에 서있는 상태다. 관련업계에서는 이러한 시점에 불거지고 있는 노조의 강경대응이 출고지연과 수출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는 곧 '기아차 브랜드 이미지 손상'이라는 결과를 낳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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