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완성차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경쟁력을 키워나가는 데 일조한 대표적인 기업이 바로 현대모비스다. 완성차 경쟁력을 앞에서 밀고(모듈화), 뒤에서 끌고 있는(AS부품) 현대모비스의 글로벌 경영에 대해 소개한다.
현대모비스는 현재 국내 9개 지역과 해외 6개국(미국, 중국, 슬로바키아, 인도, 체코, 러시아)에 모듈제품은 물론 첨단 제동장치와 에어백, 자동변속기, 전기모터 방식의 파워 스티어링 휠 등 핵심부품을 생산하는 대규모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무엇보다 미국 오하이오주 톨레도에 크라이슬러 차종에 들어가는 컴플리트 섀시모듈과 각종 섀시모듈을 생산하는 OMMC(Ohio Module Manufacturing Company)를 가동하며 해외 완성차 업체의 생산성 향상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또한 현대 및 기아자동차를 운행하는데 필요한 AS부품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국내는 물론 해외 총 18곳에 물류거점을 구축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이를 통해 447개의 해외대리점 및 9425개 딜러점과 연계해 해외 201개국에 현대 및 기아차의 AS 순정부품을 신속히 공급하고 있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활발한 해외수주 활동을 펼치고 각종 부품전시회에 참가해 적지 않은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다임러와 오디오 및 지능형 배터리 공급계약을 맺었고 폭스바겐과는 램프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해외수출에도 힘을 더하고 있다.
◆ 글로벌 핵심 경쟁력은 모듈화 = 1999년 국내에 모듈을 처음 선보인 이후 본격적인 모듈생산에 진입한 2002년부터 현대모비스는 현대 및 기아차와 본격적으로 해외에 동반진출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모듈화를 통해 현대 및 기아차의 경쟁력을 크게 높였다는 판단 아래, 해외에서도 모듈화 효과를 발생시키기 위한 차원이었다. 현대모비스의 해외 첫 생산거점은 중국 강소.
2002년 12월 독자법인으로 출발한 이 공장은 중국 현지에서 생산하는 카니발(현지면 천리마)와 프라이드, 스포티지 등에 섀시모듈과 운전석모듈을 공급하고 있다. 초기 13만대였던 이 공장인근에 최근 연간 30만대 규모의 신규공장을 추가로 건설하면서 현재 연간 43만대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강소에 이어 중국 현지에 설립한 두 번째 모듈공장은 바로 베이징현대기차 인근에 위치한 베이징 모비스다. 이 법인은 북경현대기차에서 생산하는 쏘나타와 아반떼XD, 투싼, 베르나 등에 장착되는 인스트루먼트 패널과 운전석, 섀시, 프런드 엔드 모듈 등 3대 핵심모듈을 직서열 방식으로 공급하고 있다.
베이징모비스는 최근 중국 현지에서 베이징현대기차가 생산한 차종이 인기를 얻어 베이징현대가 제 2공장을 준비함에 따라, 이에 대한 원활한 생산 공조를 맞추기 위해 연산 30만대의 생산규모의 제2모듈공장을 추가로 완공함으로써 북경에서만 60만대 생산체제를 구축했다.
모듈제품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 운영하고 있는 현대모비스의 핵심부품 공장에는 북경현지에 변속기를 생산하는 북경 변속기공장, 범퍼와 캐리어 등 중소형 사출물을 생산하는 모비스 중차법인, 상해의 에어백공장, 무석의 첨단 제동장치 생산공장이 있다.
현대모비스는 2005년, 미국에도 생산공장을 건설하면서 자동차의 본고장에 입성하게 된다. 현대차 앨라바마 공장에서 자동차로 10분도 걸리지 않는 인근에 현대모비스 모듈공장이 있다.
이 곳에서는 쏘나타와 싼타페에 장착되는 운전석모듈 및 섀시모듈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이 공장은 생산라인을 공장의 천정에 설치하고 모노레일을 이용해 제품을 이동시킴으로서 라인을 정지시키지 않고 연속공정을 실현할 수 있도록 설계된 첨단 공장이다.
앨라배마공장의 성공적인 정착에 이어, 현대모비스는 2006년 미국 오하이오의 크라이슬러의 공장 내에 컴플리트 섀시모듈 공장을 건설하며 세계 자동차업계를 깜짝 놀라게 하기도 했다.
현재 여기서 생산되는 제품은 크라이슬러의 지프 랭글러 차종에 직공급되고 있다. 올해부터는 각각 지프 체로키와 닷지 듀랑고 차종에 섀시모듈을 공급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는 이외에도 인도, 슬로바키아, 미국 조지아, 체코에도 현재 모듈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며,러시아에서도 모듈 생산을 위한 공장을 건설중에 있다.
◆ 탄탄한 글로벌 AS 물류 네트워크 = 첨단기술력이 집약된 첨단 모듈의 글로벌 생산과 함께, 현대모비스가 완성차의 경쟁력을 뒷받침하고 있는 분야는 바로 AS부품의 글로벌 물류네트워크. 현대모비스는 현대 및 기아차를 운행하고 있는 전 세계 고객들에게 고품질의 순정 A/S부품을 언제 어디서라도 신속히 공급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혁신한 것이다.
현대모비스는 전 세계를 권역별로 구분, 세계적인 물류중심지를 중심으로 물류거점을 확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럽에는 벨기에와 독일 그리고 슬로바키아, 중동에는 두바이, 북아프리카 지역에는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중국 지역에는 북경과 상해, 북미에는 앨라배마와 마이애미에, 러시아에는 모스크바에, 그리고 호주의 시드니 등 전 세계 물류 중심지에 물류센터를 구축했다.
2002년,현대모비스는 중동지역에도 대단위 물류센터를 건립해 주목 받았다. 중동지역 최대의 물류 중심지인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 지역에 설립한 중동물류센터는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을 대상으로 AS용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특히 이 물류센터는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의 운송기간이 종전 40일에서 10일로 대폭 단축되는 효과를 창출시켰다.
또한 지난해 9월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 이집트물류센터를 건설해 북아프리카 9개국에 AS부품 물류네트워크를 더욱 강화시켰다.
신흥 거대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의 경우, 현대모비스는 상해부품센터와 북경 물류법인을 중심으로 물류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2002년에 설립된 상해부품센터는 최첨단 시험장비와 물류시스템을 갖추고, 중국에서 운행되는 현대 및 기아자동차 AS용 부품 공급을 담당하고 있다.
또한 중국 내 부품업체들이 생산한 일부 경쟁력 있는 부품을 해외의 현대 및 기아자동차 공장에도 공급하는 전략기지로서의 역할도 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2004년, 북경에도 물류법인을 설립했다.
베이징 현대기차가 생산하고 있는 차종에 대한 중국 내 AS부품을 공급하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2006년에 장쑤성에도 물류법인을 추가로 확충하면서, 중국 내 물류 네트워크를 대폭 강화시켰다.
현대‧기아차의 시장점유율이 확대되고 있는 자동차산업의 본고장, 북미. 이 시장에서의 성공을 위해 현대‧기아차가 전사적인 노력을 집중하고 있는 만큼, 현대모비스도 북미에서의 원활한 물류서비스 제공에 심혈을 기울여 현대 및 기아차를 측면 지원하고 있다.
2005년에는 모듈공장을 설립한 앨라배마 지역에 물류창고를 건설했다. 북미 지역에서 운행되고 있거나 향후 생산될 현대자동차에 대한 AS용 부품을 공급하는 기지로 활용하기 위해서였다.
현대모비스는 국내 자동차 관련 기업으로는 최초로 러시아 모스크바에도 물류센터를 설립했다. 모스크바 시내 350여 개의 현대 및 기아자동차 딜러들은 물론 러시아 전역에 현대 및 기아자동차를 사용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부품공급을 책임질 물류센터를 설립으로 이 지역의 부품공급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관리할 수 있게 됐다.
◆ 성능 좋고 경제성 높은 부품 성공 비결 = 현대모비스는 과감한 R&D투자로 세계 일류부품업체에 버금가는 기술력을 쌓았다. 또한 적극적인 수주상담을 통해 현대 및 기아차뿐만 아니라 세계 완성차 업체와 부품수주계약을 잇따라 체결했다.
2008년엔 중국의 창샤중타이기차와 3천만불 상당의 램프와 4천만불 상당의 제동부품 수주계약을 맺어 지난해부터 5년간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다임러 그룹과 3500만 달러 상당의 오디오, 9500만불 상당의 IBS(지능형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한바 있다.
또한 폭스바겐과 2000만 달러 상당의 램프 공급 계약을 했으며, GM의 캐딜락 모델에 주차브레이크의 일종인‘드럼인햇’공급계약을 맺었다.
특히 국내부품업체로서는 최초로 BMW에 할로겐 및 LED램프 공급계약을 따내는 등 세계 자동차부품시장에서 국내 대표기업으로서의 모습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한편 올해 4월과 6월에는 푸조 시트로앵과 포드사를 대상으로 부품기술전시회를 가지며 부품수주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