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시장, 기관투자자들의 단기 매매로 개미 피해 확산

입력 2010-01-11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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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백옵션제도에 걸맞는 제도 등 대책 필요

2010년 사상 최대의 공모주 시장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기관 투자자들이 상장 첫날 대규모 매도로 단기 수익 챙기기에만 치중하고 있어 개미 투자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업계 일각에선 풋백옵션제도 부활 등 공모 제도에 대한 개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풋백옵션이란 상장 후 공모가가 일정 범위 이하로 떨어질 경우 청약에 참가한 일반투자자들이 주관 증권사에 공모가의 90%로 되팔 수 있는 제도다.

지난 2003년 시장조성의무제도 폐지와 풋백옵션제도 도입했지만 2007년 금융감독원은 기업공개 등 주식인수업무 선진화 방안을 통해 기존의 주관 증권사에게 부여됐던 풋백옵션 제도를 폐지했다.

지난해 공모 시장 규모는 3조4000억원을 기록하며 10년만에 최대 호황기를 구가했고, 올해엔 삼성생명 등 생보사를 중심으로 최대 10조원 규모의 공모주 시장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경기 부양책으로 인한 풍부한 유동성과 증시 활황으로 인해 공모주 청약경쟁률은 심지어 1000대1을 돌파하는 양상들이 펼쳐지고 있지만 개인투자자들의 공모 배정 물량은 20%에 불과한 것이 현실이다.

반면 수요예측을 통해 대규모 물량을 배정받은 기관투자자들의 상장 첫날 대량 매도는 도를 넘어 서고 있다. 개미 투자자들의 본이 돼야 할 기관투자자들이 상장 받은 후 단기간에 주식을 매각해 그릇된 투자 문화를 일삼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철저하게 단기 수익에만 치중한 결과다.

지난 1월5일 상장한 코디에스의 경우 기관투자자는 무려 118만8603주를 매도했다. 특히 한국산업은행은 92만9771주를 팔아치웠다. 이날 코디에스는 하한가로 곤두박질쳤다.

6일 상장한 승화엘엠씨의 경우에도 기관 투자자는 첫날 16만9133주를 내다 팔았다. 이날 승화엘엠씨는 하한가를 기록했고, 7일에도 기관투자자들이 16만1072주를 팔아치우자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러한 기관투자자들의 매매 패턴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상장 첫날 매도가 거의 공식화처럼돼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개미투자자들은 공모투자에서 실질적으로 배정받을 수 있는 물량 자체가 적다보니 상장 첫날 무리한 매수에 임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여기엔 개미 투자자의 특성 상 투기적인 매매 성향도 있다. 하지만 IPO의 특성 상 해당 기업에 대한 정보가 터무니없이 적은 것도 원인이라 할 수 있어 무턱대고 개미 투자자들의 잘못된 투자 습관을 탓하기에도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물론 주간사를 맡은 증권사들 역시 나름의 고민은 하고 있다.

주관 증권사들의 경우 오랜 실적을 쌓아왔다거나, 일정 기간 보유 지분을 팔지 않기로 한 곳 등에 더 많은 물량을 배정하고 있다.

또한 극히 일부이긴 하지만 상황에 따라서 단기 실적을 위주로 하는 기관투자자의 경우 배정을 하지 않는 등의 정책을 펼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관 투자자들의 상장 첫날 매도로 인해 수급이 꼬이면서 주가가 힘을 쓰지 못하는 사태가 지속돼 정보력이 부족한 개미투자자들의 피해는 커져만 가고 있다.

한편, 2007년 금융감독원은 기업공개 등 주식인수업무 선진화 방안을 통해 기존 기관투자자들만의 리그였던 수요 예측 시 일반 투자자들도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놨다.

이에 증권사들은 공모펀드를 통해 일반 투자자들도 수요예측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고 실제로 반영을 해왔었다.

하지만 자본시장법이 실시되면서 이해 상충으로 인해 이것조차 길이 막혀 버렸다.

한 증권사 IB관계자는 “현재로선 일반 투자자들의 수요예측 참여가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자본시장법이 발효되면서 기존 기업공개 등 주식인수업무 선진화 방안이 서로 상충돼 금감원에서 불가 판정을 내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최근 공모 투자에 관련해 개인 투자자들의 항의 전화를 많이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고 전했다.

현재 풋백 옵션 재도입 등 다양한 강구책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에 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밝힐 단계가 아니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IPO 주관 실적을 살펴보면 우리투자증권,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대우증권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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