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2% 부족한 휴대폰사업 '딜레마'

입력 2009-10-21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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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판매 신기록 달성했지만 매출 · 영업이익 오히려 감소

LG전자 휴대폰이 3분기 3160만대를 판매하며, 역대 분기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전분기(2980만대)대비 6% 증가했고, 전년동기 대비는 37%나 증가한 수치다. 특히 지난 5월 이후 월 1000만대 판매를 지속하고 있는 등 세계 휴대폰 시장 3위의 행보는 순조로워 보인다.

하지만 판매량이 늘어난 반면,매출과 영업이익률은 오히려 하락하며 2% 부족하다는 평이다. 3분기 LG전자 휴대폰 부문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각각 10.1%와 28.5% 감소했다. 전 분기 두 자릿수 이상을 기록했던 영업이익률도 다시 한자리로 떨어졌다.

LG전자는 북미와 한국 등 선진시장의 물량이 감소한 게 줄어든 매출의 원인이라고 밝혔다. 북미시장에 스마트폰 및 선불휴대폰(Prepaid)의 비중이 증가하며 자사 매출이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한국 수요가 전분기 대비 23%나 감소한 것도 큰 이유다. 올 초 쿠키폰과 롤리팝 등을 앞세워 국내 시장 점유율을 30%까지 끌어올리는 등 성장한 LG전자는 최근 다시 멈칫하고 있기 때문.

지난 9월엔 삼성전자가 55.8%로 역대최고 점유율을 기록한 반면, LG전자는 3개월째 내리막 길을 걸으며 27.5%에 머물렀다. LG전자의 최근 국내 실적부진은 기대를 모았던 아레나폰의 참패에 있다.

상반기 히트작인 쿠키폰, 롤리팝 등의 인기를 이어갈 하반기 첨병으로 아레나폰을 선택했지만 지난 6월 20일께 출시된 이래 최근까지 5만여대 판매에 그치고 있는 상황이다. 출고가를 77만7700원에서 69만9000원으로 낮추는 고육지책을 쓰기도 했지만 역부족인 상황.

경쟁사인 삼성전자의 햅틱 아몰레드폰이 16만대 이상을 판매하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다만 유럽 및 신흥시장의 성장세는 이어지고 있다. 유럽은 쿠키폰, 메시징폰 등 주력 모델의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고, 중남미/아시아 등 신흥 시장은 분기 대비 30% 이상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이유가 종합적으로 LG전자의 휴대폰 영업이익률을 떨어뜨리며 딜레마에 빠뜨리고 있다.지난해 1월 LG전자가 인도와 중남미에 처음 출시한 'KP100'이 최근 판매량 3000만대를 돌파했다는 사실이 이 딜레마를 제대로 말해주고 있다.

2200만대 가량 팔리며 대 히트를 거둔 뉴초콜릿폰에 비해서도 약 1000만대 더 팔렸지만 이 제품 출시 가격이 50달러에 불과하다. 400달러를 넘었던 초콜릿폰에 비해 1/8 수준의 가격인 것.

LG전자측은“신흥시장에 먼저 저가폰을 팔아 현지 소비자층을 LG 휴대폰에 익숙하게 만든 후 고가 모델로 추가 수익을 거둔다는 계획“이라며 "저가폰과 고가폰을 개별 시장에 맞춰 선택적으로 출시하는 전략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아직 고가 라인업이 제대로 형성돼 있지 않다는 점이 문제다.

국내 시장에서 상반기 큰 인기를 끌었던 쿠키폰이나 롤리팝, 스테디셀러로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와인폰 등 인기 제품은 대부분 50만원대 이하의 중저가 폰이다.삼성전자가 옴니아 시리즈를 갖춘 반면 고가 라인업을 형성할 주력 스마트폰도 갖춰져 있지 않다.

LG전자 측도 판가 인하 및 저가폰 비중 확대가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률이 하락한 원인이라고 평가했다. 회사측은 스마트폰과 뉴초콜릿폰 등 고가라인업의 매출 확대를 통해 이를 극복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 관계자는“윈도 모바일을 탑재한 스마트폰 3종과 안드로이드 폰을 출시하는 등 스마트폰 라인업을 확대하고 뉴초콜릿 매출 확대와 초소형 풀터치폰 컨셉을 적용한 POP(팝) 출시 등을 통해 디자인 차별화 제품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상반기 스마트폰‘인사이트’로 한차례 된서리를 맞았던 바 있는 LG전자로써 올 연말 선보일 스마트폰에 큰 기대를 걸긴 힘들다.

결국 LG전자는 고가라인업 부재를 타개할 야심작으로 전세계에 2200만대를 판매하며 큰 히트를 기록했던 초콜릿폰의 후속작인 뉴초콜릿폰을 선택, 과감한 마케팅 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초기 국내 판매가 부진한 것으로 알려져 LG전자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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