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국내 산업대출이 전분기 대비 35조6000억원 증가했다. 제조업과 건설, 서비스업 등 전분야에서 대출이 일제히 확대되면서 2022년 3분기 이후 최대 증가폭을 나타낸 것이다. 특히 6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던 건설업은 기성액 증가로 대출이 증가 전환했다. 서비스업도 코스피 불장 속 신용공여 증가에 따른 증권사 자금수요 등으로 크게 늘었고 부동산대출도 2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1분기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산업대출 잔액은 2061조8000억 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35조6000억원 늘었다. 전분기였던 2025년 4분기 당시 8조 원 가량 증가한 것에 비해 증가폭이 대폭 확대된 것으로 2022년 3분기 이후 최대 증가다.

산업별로는 제조업 대출이 11조1000억원 증가하며 4분기(1.2조원)보다 증가폭을 키웠다. 이에대해 이혜영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생산적 금융 활성화를 위한 기업여신 확대, 지난해 연말 기업들이 재무비율 관리를 위해 일시 상환하였던 한도대출의 재취급 등 계절적 요인이 가세하면서 운전자금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6연속 감소세를 이어가던 건설업 대출 역시 1분기 들어 4000억원 가량 증가 전환했다. 이는 건설기성액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한은에 따르면 국내 건설기성액 규모(명목, 계절조정 기준)는 △2025년 1분기 36조9000억원 △2분기 36조6000억원 △3분기 36조원 △4분기 34조4000억원 △2026년 1분기 35조1000억원으로 최근 소폭 반등했다.
도소매업과 금융보험, 부동산업을 포함한 서비스업 대출은 24조원 늘어났다. 이 팀장은 "금융보험업 대출은 신용공여 증가에 따른 자금수요 등으로 증권사 등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며 "도소매업도 업황이 개선되면서 운전자금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서비스업 가운데선 지난해 줄곧 하락세였던 부동산업대출이 2조6000억원 증가해 두 달 연속 상승흐름을 이어갔다. 이는 전분기 비은행의 부동산 부실채권 매·상각의 기저효과 등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는 것이 한은 측 설명이다.
업권별로는 예금은행(시중은행) 대출이 25조원 늘어났고, 농·수협과 새마을금고, 저축은행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 대출도 10조6000억원 증가했다. 특히 은행권에서는 대기업(12조7000억원 증가)과 중소기업(10조1000억원) 증가폭이 전분기 대비 확대됐다. 직전분기 감소세를 보였던 개인사업자 대출 역시 1분기(1조5000억원 증가) 들어 증가세로 돌아섰다.
한은은 이 같은 산업대출 증가세에 대해 리스크 요인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이 팀장은 "금융기관들이 신용리스크 관리를 병행하고 있는 만큼 이번 증가를 과도한 위험 신호로 보기는 어렵다"며 "과거에는 이보다 더 큰 폭의 대출 증가도 있었기 때문에 절대적인 규모가 매우 큰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은은 다만 산업대출 증가세가 2분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봤다. 이 팀장은 "최근 은행 등 금융기관들이 생산적 금융을 확대한다는 기조여서 산업대출 증가세는 2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다만 그 규모가 어느 정도나 될 것인지는 은행 등 금융기관들의 신용리스크나 연체율 관리 등을 감안할 때 부실채권 매상각 등의 영향을 받을 수 있어서 어느 정도 규모가 될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