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佛 최고 문화예술훈장 코망되르 수훈…“마지막 소원은 프랑스 영화 연출”

입력 2026-05-18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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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으로는 김정옥·정명훈·조수미 이어 네 번째

▲제79회 칸국제영화제 심사위원장인 박찬욱 감독이 2026년 5월 17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79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 코망되르(Commandeur des Arts et Lettres)를 받은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79회 칸국제영화제 심사위원장인 박찬욱 감독이 2026년 5월 17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79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 코망되르(Commandeur des Arts et Lettres)를 받은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79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은 박찬욱 감독이 프랑스 정부로부터 최고 등급의 문화예술공로훈장인 코망되르(Commandeur)를 받았다. 박 감독은 프랑스 영화와 철학이 자신의 작품 세계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밝히며 “언젠가 프랑스에서 프랑스 배우들과 함께 영화를 찍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17일(현지시간) 프랑스 칸 팔레 드 페스티벌 대사 접견실에서 카트린 페가르 프랑스 문화 장관으로부터 문화예술공로훈장 코망되르를 수훈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리스 크노블로크 칸영화제 조직위원장과 티에리 프레모 칸영화제 집행위원장도 참석했다.

문화예술공로훈장은 프랑스 문화부가 1957년 제정한 훈장이다. 예술과 문학 분야에서 탁월한 창작 활동을 펼치거나 프랑스를 포함한 세계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한 인물에게 수여된다. 슈발리에, 오피시에, 코망되르 세 등급으로 나뉘며 이 가운데 코망되르가 최고 등급이다. 한국인으로는 2002년 김정옥 전 한국문화예술진흥원장, 2011년 지휘자 정명훈, 지난해 소프라노 조수미에 이어 박 감독이 네 번째 코망되르 수훈자다.

박 감독은 수훈 뒤 “프랑스에서 받은 모든 영향이 제게 종합되는 그런 기분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어렸을 때 가장 큰 영향을 받은 영화는 프랑스 영화였다”며 프랑스 감독 줄리아 뒤비비에의 영화 ‘나의 청춘 마리안느’를 언급했다. 이어 대학 시절 프랑스의 68혁명과 실존주의 철학에 관한 책을 많이 읽었다며 “사르트를 비롯한 프랑스 실존주의의 영향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또 에밀 졸라와 오노레 드 발자크를 거론하며 “인간과 사회에 대한 지극히 냉정한 관찰과 분석 역시 프랑스로부터 받은 영향”이라고 밝혔다.

박 감독은 특히 2004년 영화 ‘올드보이’로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경험을 떠올리며 “그 일은 제게 정말 커다란 전환점이 됐고 쉽게 말해 제 인생을 완전히 바꿔놨다”고 회상했다. 그는 “‘올드보이’의 경쟁부문 초청은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티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의 선택이었다”며 “그 인연이 계속 이어져 오늘 심사위원장으로 다시 칸에 오게 됐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올드보이’에 이어 2009년 ‘박쥐’로 칸영화제 심사위원상, 2022년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받았다. 또 2017년 제70회 칸영화제에서는 경쟁부문 심사위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 올해는 한국인 최초로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날 박 감독은 부모님에 대한 언급도 했다. 그는 “부모님 두 분이 다 연로하시고 편찮으신데 오늘 이 소식이 좋은 선물이 되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왜 영화가 폭력적이냐고 물으면 저는 항상 ‘프랑스 때문이다’라고 답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 감독은 “제가 프랑스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은 것만큼, 또 저 자신이 프랑스의 젊은 감독들에게 어떤 영향을 조금이라도 주고 있는 것 같아서 감동적이고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내게 남은 마지막 소원은 언젠가 프랑스에서 영화를 찍어보는 것, 프랑스 배우들과 함께 영화를 찍어보는 것”이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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