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금 인상엔 신중론…“국민 동의·정치권 합의 필요”
호남정비단서 KTX-산천·SRT 중련 연결 시연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SR 통합 작업이 속도를 내는 가운데 김태승 코레일 사장이 14일 광주 광산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9월께 하나로 통합된 고속철도 운영체제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KTX와 SRT를 하나의 열차처럼 연결해 운행하는 중련운행을 통해 좌석 공급을 늘리고 통합 고속철 브랜드는 KTX로 일원화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김 사장은 “중련연결이 돼야 코레일과 SR이 통합된 뒤 좌석 수가 늘어난다”며 “한 번 운행할 때 380석인데 연결하면 두 배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가는 차량의 좌석 수가 피부로 느낄 수준만큼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평택~오송 구간 병목으로 단기간에 고속철 운행 횟수를 크게 늘리기 어려운 만큼, 열차 두 편성을 연결해 한 번에 더 많은 승객을 태우겠다는 구상이다.
고속철 브랜드는 KTX로 정리될 전망이다. 그는 “브랜드는 KTX로 통합돼 있을 것”이라며 “하나로 합치는데 브랜드가 두 개인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해 SR과 합의했다”고 말했다.
요금 문제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요금 관련 계획은 아직 없다”며 “통합하면서 요금의 10%를 할인하고 마일리지 5%도 그대로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지난 15년간 요금이 한 번도 오르지 않아 재무적 압박이 크다”면서도 “바로 요금을 올리겠다고 말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고 국민 동의가 기본적으로 필요하다”고 선을 그었다.

간담회에 앞서 코레일은 호남철도차량정비단에서 주요 정비시설을 공개했다. 호남정비단은 KTX와 SRT 차량 정비가 함께 이뤄지는 고속철 정비 거점이다. 현장에서는 KTX-산천과 SRT 중련연결 작업을 비롯해 자동연결기 작업장, 자동화창고, 차량 정비 현장, 동시 인양기, 드롭테이블 등이 소개됐다.
이날 공개의 핵심은 KTX-산천과 SRT의 중련연결 시연이었다. 정비고 안에서는 두 열차가 서로 마주 선 상태에서 연결 작업이 진행됐다. 열차 앞부분에 설치된 자동연결기는 두 편성을 물리적으로 이어주는 장치다. 겉으로는 열차 두 대를 맞붙이는 작업처럼 보이지만 실제 운행을 위해서는 연결 이후 제동장치와 제어계통까지 안정적으로 연동돼야 한다.
연결 작업이 안정적으로 이뤄지려면 부품 관리와 정기 점검 체계도 뒷받침돼야 한다. 정비단 내 자동화창고에서는 고속열차 유지보수에 필요한 자재 3094품목, 91만여 개가 자동화 설비를 통해 입고·보관·출고되고 있었다. 정비 현장에서는 차륜 내부 균열이나 결함을 확인하는 초음파탐상 작업과 공조장치 정비, 제동시험 등이 진행됐다.
동시 인양기와 드롭테이블도 공개됐다. 동시 인양기는 고속열차 한 편성을 들어 올려 하부를 점검·정비하는 설비다. 드롭테이블은 대차와 차축, 견인전동기 등 차량 하부 주요 부품을 분리해 정비하는 장비다. 고속열차가 운행에 투입되기 전후로 바퀴와 제동장치, 하부 부품까지 정밀 점검이 이뤄지는 셈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중련운행 확대를 위해서는 차량 연결부뿐 아니라 제동·제어·통신 등 주요 시스템의 안정적 연동이 전제돼야 한다”며 “호남철도차량정비단은 KTX와 SRT 차량 정비가 함께 이뤄지는 거점으로 통합 이후 안전한 운행 체계를 뒷받침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