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재정·통화 정책 조화롭게 운영⋯한은과 협력 중요"
신현송 총재 "정부와 경제현안 인식 수시로 공유하고 협력"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이 14일 한국은행을 찾아 신현송 총재와 첫 회동에 나섰다. 이날 박 장관은 "새로운 협력의 길을 열자"며 두 기관 간 협력 강화를 요청했고 신 총재 역시 "한국 경제가 굳건히 안정을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박 장관은 두 기관 간 협력의 의미로 신 총재에게 '소나무 분재'를 선물로 전달했다.
박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관을 방문해 신 총재와 비공개 면담을 진행했다. 기획예산처 수장과 한은 총재가 회동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장관은 회동에 앞서 "한은은 제가 국회의원 시절에도 여러 번 방문했고 많이 응원하던 기관이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어느 때보다 국제적인 명성과 실력을 갖춘 최고 전문가가 총재로 오셔서 기대가 크다"며 "신 총재님의 많은 활약을 기대한다"고 취임 축하 인사를 건넸다.
초대 기획예산처 수장인 박 장관은 재정을 담당하는 기관 역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저 역시 (장관) 취임 후 중동전쟁이라는 예상치 못한 위기 대응에 맞서 26조원 규모의 추경을 역대 최단기간 안에 편성했다"며 "이제 국민이 보다 빠르게 성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신속한 집행도 서둘러서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가 발전과 국민 삶의 질 개선을 위해 그간의 관행에서 탈피해 없던 길을 개척하려 한다"며 "한은과 상호독립성에 대한 존중을 바탕으로 정부의 주요 정책 과제에 대해 긴밀하고 건설적인 소통을 이어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신현송 한은 총재 역시 "한은은 앞으로 물가와 금융 안정을 위해 정책을 운영하는 가운데 성장잠재력에 대해서도 깊이 고민하고 정책 제언도 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우리 경제가 직면한 복합적인 과제와 구조적 문제는 어느 한 기관의 노력만으로는 풀어낼 수 없다"며 "저희 한은 역시 정부와 다양한 경제 현안에 대해 인식을 수시로 공유하고 협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박 장관은 신현송 총재에게 소나무 분재를 선물로 전달해 눈길을 끌었다. 소나무 선물에는 두 수장의 이름(소나무 송·松-뿌리 근·根)과 기관 간 변치 않는 협력이라는 중의적 의미를 담았다. 박 장관은 "지하에서 아래로 넓게 뻗어가는 뿌리와 지상에서 위로 올라가는 나무는 뗄 수 없는 관계인 만큼 양 기관도 서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주어진 소임을 다하면서 지속적 협력을 견실하게 이뤄나가자"고 제안했다. 이에 신 총재 역시 "두 기관이 소나무처럼 서로 협력해 우리 경제가 대내외 어려움 속에서도 굳건히 안정을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한편 이날 회동은 10시 40분부터 시작해 11시 10분경 마무리됐다. 이들은 비공개 회동을 통해 한국 사회의 구조적 과제와 더불어 중동사태 관련 대응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는 수출 호조로 올해 1분기 성장세가 크게 반등했지만 고유가로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지고 취약 부문의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민생안정에 정책 역량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