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위한 파업인가”…성과급 갈등, 삼성 넘어 재계 ‘노노 충돌’ 확산 [삼성 노사협정 공전]

입력 2026-05-1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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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DS·DX 노조 충돌 격화…“몫 싸움만 남았다” 비판 여론 거세
포스코·한화도 직군·성과급 갈등 조짐⋯복수노조 시대 '노노 갈등 비용↑'

▲지난달 23일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서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 조합원들이 투쟁결의대회를 갖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지난달 23일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서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 조합원들이 투쟁결의대회를 갖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산업계로 번진 성과급 갈등이 노사 충돌을 넘어 노동조합 내부 갈등으로 확산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복수노조 체제 확산과 성과급 경쟁 심화가 맞물리면서 삼성뿐 아니라 한화·포스코 등 주요 기업들에서도 ‘노노 갈등’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조 내부에서는 최근 성과급 재원 배분 방식을 둘러싼 갈등이 공개 충돌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과 DX(스마트폰·가전)부문 조합원들은 전사 공통 재원을 확보해 사업부별 격차를 줄이는 방향의 성과급 체계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반면 삼성그룹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는 해당 안건을 협상 테이블에 올리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DS(반도체)부문 중심 협상 기조를 고수하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DX 중심 조합원이 다수인 동행노조는 공동투쟁본부 탈퇴를 선언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갈등이 단순한 삼성 내부 문제가 아니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성과급과 직군 체계를 둘러싼 노노 갈등이 산업계 전반으로 번지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에서는 협력사 직원 7000여 명의 직고용 추진 이후 기존 정규직 직원들과 직고용 대상자 간 갈등이 확산하고 있다. 하청 노조는 동일 노동·동일 임금을 요구하는 반면, 기존 직원들은 별도 직군과 차등 임금체계 적용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특히 포스코 노조는 최근 중노위 조정 신청을 진행하며 갈등 수위를 높이고 있다. 현장에서는 “직고용 자체보다 형평성 논란이 더 커지고 있다”고 우려한다.

한화 계열사들 역시 직군별 보상 체계와 조직 개편 문제 등을 둘러싸고 내부 갈등 조짐이 감지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화그룹노동자협의회는 11일 그룹 차원의 대화를 요구하면서 초기업 노조 출범까지 검토하겠다고 경고한 상태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조선·방산 업황 호조로 성과급 규모가 커질수록 사업부·직군 간 이해관계 충돌도 함께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재계에서는 최근 노사 갈등의 양상이 과거와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과거에는 회사와 노조 간 대립이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복수노조 체제 아래에서 노조 내부 이해관계 충돌과 조직 간 주도권 경쟁이 더 큰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반도체·조선·철강처럼 사업부별 실적 편차가 큰 업종일수록 성과급 격차가 노노 갈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현장의 피로감도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 내부 익명 게시판 등에는 “누구를 위한 파업인지 모르겠다” “성과급보다 조직 간 싸움처럼 보인다”는 반응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노사 협상만 관리하면 됐지만 지금은 노조 내부 의견 충돌과 조직 간 경쟁까지 동시에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성과급과 직군 체계 문제가 얽히면서 노노 갈등이 산업계 전반 리스크로 번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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