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반도체’ 필두로 K푸드 영토 확장⋯대상, ‘동남아 매출 1조’ 시대 연다

입력 2026-05-12 18:00

기사 듣기
00:00 /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본 기사는 (2026-05-12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지난해 동남아 매출 7900억⋯4년 새 29% 성장
K컬처 타고 인도네시아·베트남 김 시장점유율 1위
동남아 최초 김치 현지 생산체계⋯현지화에 속도

▲대상 동남아 사업 현황 / (왼쪽) 베트남 소비자가 현지 유통채널에 입점한 대상의 ‘오푸드’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 대상 (이투데이 그래픽팀=손미경 기자)
▲대상 동남아 사업 현황 / (왼쪽) 베트남 소비자가 현지 유통채널에 입점한 대상의 ‘오푸드’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 대상 (이투데이 그래픽팀=손미경 기자)

종합식품기업 대상이 김을 앞세워 동남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치·간편식 등 K푸드 전략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현지 지배력을 강화해 2030년까지 동남아 법인 합산 매출 1조원 시대를 연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12일 대상에 따르면 지난해 대상의 동남아법인 합산 매출은 약 7900억원으로 2021년 대비 약 29% 증가했다. 견고한 성장세를 기반으로 동남아를 글로벌 진출의 핵심 전략 거점으로 육성, 4년 이내로 매출 1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동남아는 대상 글로벌 사업의 핵심축이다. 대상의 2025년 연결 기준 해외 매출은 1조5051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34%를 차지한다. 동남아 매출은 전체 해외 매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대상은 현재 인도네시아,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미얀마, 라오스, 캄보디아, 브루나이 등 동남아 10개국에서 △김 △김치 △간편식 △조미료 등을 공급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인도네시아는 대상이 글로벌 사업을 시작한 상징적인 시장이자, 원료 조달과 인접국 진출이 용이한 동남아 식품·소재 사업의 핵심 거점이다.

대상이 동남아 공략을 위해 내놓은 전략 제품은 ‘검은 반도체’로 불리는 김이다. 인도네시아에선 현지 브랜드 ‘마마수카(MamaSuka)’로 김, 간편식, 소스·드레싱, 프리믹스 등 200여 개 제품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김은 현지 시장점유율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 1위다. 밥이나 면 요리에 뿌려 먹는 ‘김보리(Gim Bori)’는 현지 식문화에 잘 스며들었다. 최근엔 ‘빅 김’, ‘빅 크리스피’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했다.

베트남에서도 김 매출은 1위다. 현지 1위 유통사 윈커머스(WinCommerce)와의 전략적 협업을 통해 대상의 ‘오푸드 ’제품은 현대식 메인스트림 채널의 98% 이상에 입점했다. 강력한 유통 경쟁력을 바탕으로 현지 김 시장 내 2위 브랜드와 약 30%포인트(p)로 격차가 크다. 특히 ‘자반김’은 어린이 영양식으로 주목받으며 베트남 도시 중산층의 식탁을 장악하고 있다.

김이 동남아에서 폭발적 인기인 데는 K컬처 확산과 건강스낵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한국 드라마·예능·먹방 콘텐츠를 통해 김밥·도시락·조미김이 자연스럽게 노출되며 한국 식문화에 대한 관심이 커진 데다, 저칼로리·저지방이라는 김의 특성이 시너지를 내는 것. 대상 관계자는 “김은 건강 간식이라는 이미지가 강하고, 어린이들도 먹기 쉬워 부모층 선호도도 높다”고 설명했다. 대상은 동남아 현지에 연간 1500t(톤) 규모의 김 생산시설을 확보하고 있다.

대상의 대표 품목인 ‘김치’도 빠르게 성장 중이다. 대상은 2024년 베트남 흥옌 공장에 김치 생산설비를 구축, 동남아 최초의 현지 김치 생산체계를 갖췄다. 정통 한국식 ‘맛김치 오리지널’과 함께 현지 입맛을 고려한 ‘맛김치 덜매운맛’, ‘깍두기’ 등으로 확장 중이다.

현지 생산 기반도 탄탄하다. 대상은 인도네시아 2곳, 베트남 4곳, 필리핀 1곳 등 동남아 3개국에서 7개 공장을 운영 중이다. 2024년엔 베트남 하이즈엉·흥옌 공장에 총 300억원을 투자해 제2공장을 증설했다. 하이즈엉 공장은 연간 생산능력을 약 40% 늘렸고, 흥옌 공장은 생산능력을 2배 이상 확대했다. 태국에선 김과 떡볶이떡을 중심으로 매출을 확대, 베트남·인도네시아 법인과 연계해 동남아를 하나의 통합사업 권역 구조로 만들고 있다.

대상은 글로벌 바이어와의 접점도 강화한다. 작년 10월 독일에서 열린 세계 최대 식품 박람회 ‘아누가(ANUGA) 2025’ 참가에 이어 이달 26일 태국 최대 식품 박람회 ‘타이펙스-아누가’에 부스를 차린다. 대상은 김치, 김보리, 핫라바 소스, 컵떡볶이 등 현지에서 검증된 제품을 앞세워 신규 거래선을 확보할 계획이다.

임정배 대상 대표는 “동남아 시장에서의 성과는 단순한 수출 확대를 넘어 현지 소비자와 식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이뤄낸 결과”라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제품과 현지화 전략을 기반으로 동남아를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사업을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팔천피' 0.33포인트 남기고 후퇴⋯SK하닉도 196만원 찍고 급락
  • 야구장 AI 사진, 논란되는 이유
  • 한국인 3명 중 1명, 음식 위해 여행 간다 [데이터클립]
  • S&P500보다 수익률 좋다는데⋯'이것' 투자해도 될까요? [이슈크래커]
  • “비거주 1주택 갈아타기 쉽지 않아”…전·월세 시장 불안 우려도 [비거주 1주택 실거주 유예]
  • 가계대출 막히고 기업대출은 좁고⋯인터넷은행 성장판 제약 [진퇴양난 인터넷은행]
  • 백화점·자회사 동반 호조⋯신세계, 1분기 영업익 ‘역대 최대’ 1978억원
  • 1000만 탈모인, ‘게임체인저’ 기다린다[자라나라 머리머리]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19,211,000
    • -0.41%
    • 이더리움
    • 3,362,000
    • -1.95%
    • 비트코인 캐시
    • 650,000
    • -1.96%
    • 리플
    • 2,114
    • -2.98%
    • 솔라나
    • 139,300
    • -1.97%
    • 에이다
    • 400
    • -3.38%
    • 트론
    • 517
    • +0.19%
    • 스텔라루멘
    • 241
    • -3.6%
    • 비트코인에스브이
    • 24,740
    • -1.63%
    • 체인링크
    • 15,110
    • -2.95%
    • 샌드박스
    • 117
    • -3.31%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