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 전력기기 기업 에스엔시스가 조선 호황에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2028년까지 실적 고성장을 예약한 가운데, 반도체 및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해양플랜트용 배전반까지 사업 영역을 넓힌다. 세계 3대 전력기업인 ABB와 협업을 진행 중인 것도 조선에서 육상 배전반으로 사업 확장을 위한 에스엔시스의 행보로 풀이된다.
29일 에스엔시스 관계자는 “조선업 수주 이후 실제 발주까지 약 1년 6개월의 리드타임이 존재한다”며 “지난해 조선 호황기에 확보한 수주 물량이 순차적으로 매출로 반영되면서 2028년까지 안정적인 성장 기반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에스엔시스는 최근 3년간 뚜렷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매출은 2023년 1062억원에서 2024년 1381억원, 2025년 1444억원으로 증가하며 연평균 약 16.6% 성장했고,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128억원에서 154억원, 177억원으로 확대돼 연평균 약 17.2% 증가했다. 조선사 수주 증가에 따른 후행 매출 구조가 반영된 결과다.
조선 산업 특성상 선주사의 발주 이후 협력사 주문까지도 약 6개월 이상의 시차가 발생하는 만큼, 지난해 대규모로 확보된 수주 물량은 아직 본격적인 발주 단계에 진입하지 않은 상태다. 일부 프로젝트는 제조 도크 부족으로 외부 조선소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생산이 진행되기도 한다. 이에 따라 현재 확보된 수주잔고는 향후 수년간 실적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에스엔시스는 기존 선박용 배전반 중심 사업에서 육상 전력 인프라로 확장을 본격화하고 있다. 선박용 배전반은 육상 대비 요구 사양이 높은 고부가 제품으로, 해당 기술력을 기반으로 육상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판단이다. 실제로 올해 글로벌 반도체 제조기업과 필리핀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신공장 증설 프로젝트에 적용되는 육상용 배전반을 수주하기도 했다. 향후 국내 반도체 신공장 공장에도 육상 배전반을 공급하기 위한 입찰에도 나설 전망이다.
AI 데이터센터 시장 진출도 추진 중이다. 데이터센터 배전반은 글로벌 전력 기업 중심의 컨소시엄 구조로 사업이 진행되는 만큼, 향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전력기업인 ABB와 협업을 통한 것도 이런 행보로 풀이된다.
부산 2공장 증설 과정에서도 ABB 생산라인을 함께 구축하는 방식으로 협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이는 데이터센터와 해양플랜트 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 해석된다.
해양플랜트 분야에서도 배전반 공급 확대를 추진 중이다.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설비(FLNG) 등 해양 프로젝트 발주 회복에 맞춰 신규 수주를 검토하고 있으며, 에너지 인프라 투자 확대 흐름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에스엔시스는 조선 기자재 전문 기업으로 선박 및 해양 배전반을 중심으로 운항제어시스템, 친환경 설비, 유지보수(MRO)까지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설계부터 제작, 설치, 유지보수까지 전 과정을 수행하는 토탈 솔루션 역량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주력 사업인 파워솔루션(배전반)은 전체 매출의 약 46%를 차지하며 가장 큰 비중을 담당하고 있고, 에코솔루션과 운항제어솔루션, MRO 사업이 이를 뒷받침하는 구조다. 특히 선박용 배전반은 고압·고신뢰성 설비로 기술 진입장벽이 높아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형성하고 있다.
회사 측은 조선 중심 사업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반도체, AI 데이터센터, 해양플랜트 등 고성장 산업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중장기 성장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