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경지는 '희생·규제의 땅' 아닌 ‘평화지대'
평화지대협의회 구성·평화경제특구 공조

더불어민주당 경기·인천·강원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접경지를 '상생과 번영의 평화지대'로 재정립하겠다며 공동협약 체결에 나섰다. 이재명 정부의 한반도 평화 기조를 지방정부가 뒷받침하겠다는 정책 연대 성격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추미애 경기도지사·박찬대 인천시장·우상호 강원도지사 후보는 2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접경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평화지대 공동협약'을 맺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대북 접경지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 후보는 DMZ와 인접한 경기·인천·강원 지역을 한반도 평화경제의 핵심 거점으로 재정립하고, '평화지대 광역단체장협의회'를 구성해 공동 현안에 대응하기로 뜻을 모았다.
박찬대 후보는 이날 회견에서 "경기도는 김대중 대통령의 발자취를 따라 끊어졌던 철도를 잇고, 강원도는 금강산 관광의 문을 열어젖혔으며, 우리 인천은 서해를 '평화의 바다'로 만들자던 노무현 대통령의 10·4 선언을 가슴에 품고 있다"며 "길과 산, 바다는 달라도 평화를 향한 열망은 똑같다"고 했다. 이어 "접경지역에선 평화가 민생이고, 생존이고, 경제"라며 3개 광역이 공동 대응에 나선 배경을 설명했다.
박 후보는 특히 지난 윤석열 정권 시기 접경 주민의 피해를 문제 삼았다. 그는 "하늘에서는 오물풍선이 떨어지고, 땅에서는 확성기 소음이 울려 퍼졌다"며 "불안 속에 밤을 지새우는 주민들 곁에 국가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경기도에서는 재작년부터 북한의 오물풍선 투하와 이에 대응한 민간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로 접경지역 일대 긴장감이 고조됐고, 북한의 대남 확성기 소음으로 파주 대성동마을 주민 피해가 수개월간 이어지자 도는 파주·김포·연천을 위험구역으로 지정해 대북전단 살포를 금지하기도 했다.
박 후보는 "이재명 정부의 시작과 함께 어두운 시간은 끝났다"며 "어렵게 되찾은 평화를 성장으로 이어가려면 국민주권정부가 열어가는 화해·협력의 길을 지방정부가 원팀으로 뒷받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공약한 '평화 이니셔티브'를 토대로 서해를 평화와 번영의 바다로 지켜내겠다며 "제도를 바꾸고, 예산을 끌어오고, 인프라를 놓겠다"고 약속했다.
추 후보도 호응했다. 그는 "경기도는 한반도의 중심이자 접경지역의 핵심 지대로, 김포·파주·연천과 고양·양주·동두천·포천·가평 지역 도민들께서는 오랜 기간 안보를 위해 특별한 희생을 감내해 오셨다"며 "'특별한 희생에는 특별한 보상이 있어야 한다'는 대통령의 말씀처럼 이제는 국가가 도민들께 무언가를 돌려드려야 할 시기"라고 밝혔다.
협약에 따라 세 후보는 자연·안보·관광이 공존하는 'DMZ 생태 평화 관광 활성화'를 위한 정책 협력을 강화하고, 접경지 주민들이 안심하고 생업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도 공동 보조를 맞추기로 했다. 경기·인천·강원은 모두 정부가 추진 중인 평화경제특구 지정 사업 대상지로, 경기도는 최근 연천군·파주시·포천시를 후보지로 선정해 개발계획 수립 연구용역에 착수한 상태다. 추 후보가 당내 경선 기간 제시한 경기북부 민·군 겸용 첨단사업 클러스터 구축과 규제혁신위원회 신설 등이 향후 공통공약에 반영될지도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