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달러화 103.6억달러 급감⋯"분기말 이슈 및 환율 영향"

지난달 국내 외화예금이 역대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원·달러 환율이 1530원대까지 치솟은 가운데 기업 경상대금 집행과 증권사의 투자자 예탁금 감소 등 영향으로 미 달러화 뿐 아니라 모든 외화통화 잔액이 줄어든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26년 3월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국내 외국환은행 거주자 외화예금은 1021억7000만달러로 전월보다 153억7000만달러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월 감소 폭이 4억9000만달러대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빠져나간 금액이 30배가 넘는 것이다.
거주자외화예금이란 내국인과 국내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및 한국에 진출한 외국기업 등이 외화 그대로 국내 은행에 예치하는 계좌를 말한다.
통화별로는 미 달러화 잔액이 2월 말 960억달러에서 856억4000만달러로 줄었다. 이는 전월 대비 103억6000만달러 감소한 수치로, 한은 통계 집계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한은 관계자는 “기업들이 국내 거래처 원화대금 결제와 3월말 법인세 납부 이슈로 원화 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환율이 상승하면서 환전 규모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실제 중동 전쟁이 본격화된 3월 중 강달러 기조가 지속, 2월 27일 1439.7원(종가 기준)이던 원·달러환율은 한 달만인 3월 31일 1530.1원까지 급등했다. 이에 기업이 보유한 달러화 잔액도 전월 816억달러에서 727억달러로 급감했다.
증권사 투자자 예탁금도 줄면서 달러화 감소폭을 키웠다. 증권사의 외화 투자자 예탁금은 투자자가 해외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 계좌에 넣어두거나 주식을 판 뒤 아직 찾지 않은 대기자금이다. 여기에 기업들이 해외 투자 달러 자금을 집행한 것도 외화예금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미 달러화에 이어 유로화예금이 63억1000만달러로 32억8000만달러 줄었고, 엔화예금이 78억2000만달러로 14억9000만달러 감소했다.유로화의 경우 해외 모기업의 대금정산 송금으로, 엔화는 증권사 투자자 예탁금 및 경상대금 지급 영향을 받았다.
지난달 기준 외화예금의 통화별 비중은 미 달러화가 83.8%로 압도적이었다. 이어 △엔화(7.7%) △유로화(6.2%) △기타통화(1.2%) △위안화(1.1%) 등 순이었다.
예금 주체별로는 기업예금 잔액은 한 달 전과 비교해 134억3000만달러 감소한 868억달러를 기록했다. 개인예금도 19억3000만달러 줄어든 153억7000만달러로 파악됐다.
은행 별로는 국내은행 외화예금이 872억4000만달러, 외은지점 외화예금이 149억3000만달러로 각각 집계됐다. 이는 전월 대비 113억6000만달러, 40억달러씩 감소한 수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