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기상청이 대형 지진 발생 가능성이 평소보다 커졌다고 공식 경고했다.
20일 오후 7시 30분 일본 기상청은 ‘홋카이도·산리쿠 앞바다 후발지진 주의정보’를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제도 도입 이후 두 번째다. 기상청은 “이번 지진으로 인해 홋카이도 네무로 앞바다에서 산리쿠 해역에 이르는 구간에서 대규모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평상시보다 상대적으로 높아진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추가로 큰 지진이 발생할 경우 강한 흔들림과 함께 넓은 지역에 높은 쓰나미가 도달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도, 특정 시점에 반드시 지진이 발생한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 경고는 같은 날 발생한 강진 이후 내려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20일 오후 4시 52분께 혼슈 동북부 산리쿠 앞바다에서 규모 7.7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원은 아오모리현 하치노헤 동남쪽 약 134km 해역, 깊이는 약 20km로 파악됐다.
이 지진으로 아오모리현 하시카미초에서는 최대 진도 5강의 강한 흔들림이 관측됐고, 이와테현 미야코와 모리오카 등에서도 진도 5약의 진동이 이어졌다. 도쿄 일부 지역에서도 건물이 흔들릴 정도의 진동이 감지됐다.
지진 직후 기상청은 홋카이도와 아오모리, 이와테 연안에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 처음에는 최대 3m 높이의 쓰나미가 예상됐지만 이후 1m 수준으로 낮아졌고, 실제로는 이와테현 구지항에서 약 80cm가 관측됐다.
기상청은 이번 지진을 모멘트 규모(Mw) 7.4로 평가하고, 일본 해구와 쿠릴 해구를 따라 형성된 대형 지진 예상 구간에 영향을 주는 지진으로 판단했다. 이 기준에 해당하면, 같은 구간에서 더 큰 지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평소보다 커졌다고 보고 별도의 정보를 발령한다.
실제로 기상청이 제시한 통계에 따르면 규모 7 이상의 지진이 발생한 뒤 반경 500km 이내에서 1주일 안에 규모 8급 이상의 지진이 이어진 사례는 약 1% 수준이다. 평소 약 0.1%와 비교하면 위험도가 크게 높아진 셈이다.
이 같은 경고는 과거 사례에서도 확인된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에도 규모 7.3 지진이 발생한 뒤 이틀 후 규모 9.0의 초대형 지진이 이어졌고, 1963년 쿠릴 열도 인근에서도 규모 7.0 지진 이후 18시간 만에 규모 8.5 지진이 발생했다.
기상청은 특히 지진 발생 직후 수일 동안 강한 지진이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이번 지진의 영향을 받는 북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주민들이 언제든지 곧바로 대피할 수 있도록 준비 상태를 유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기상청은 각 가정에서 대피 경로와 피난 장소를 다시 확인하고, 비상식량과 생필품을 점검하는 등 평소 대비 상황을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태평양 연안 지역에 대해서는 지진을 느끼거나 쓰나미 경보가 발령될 경우 지체 없이 고지대로 이동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현재까지 대형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후쿠시마 제1·제2 원전을 비롯해 주요 원자력 시설에서도 이상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JR 동일본은 도호쿠 신칸센 도쿄~신아오모리 구간 운행을 중단하는 등 일부 교통 차질이 발생했다.
일본 정부는 총리 관저에 상황실을 설치하고 피해 상황을 확인 중이며, 기상청은 일본 해구와 쿠릴 해구 일대 지진 활동을 계속 감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