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장외파생상품 진출 노리는 한양증권, 연내 라이선스 획득 '청신호'

입력 2026-06-0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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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공학본부 신설·전문인력 8명 보강
금감원 사전 협의 등 인프라 구축 박차

▲김병철 한양증권 대표이사. (사진제공=한양증권)
▲김병철 한양증권 대표이사. (사진제공=한양증권)

2030년 자기자본 1조원 달성을 선언한 한양증권이 연내 장외파생상품 라이선스 획득을 목표로 조직을 정비하고 본격적인 심사 준비에 돌입했다.

7일 금융투자업계와 본지 취재를 종합한 결과 한양증권은 장외파생상품 투자매매업 정식 인가를 받기 위해 관련 요건을 정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서류 제출 전 단계로 금융감독원과 사전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지난해 10월 금융공학본부를 신설하고 전문인력 8명을 영입했다. 해당 라이선스 확보를 위해서는 전문인력 확보 외에도 자기자본과 재무건전성 충족이 필수적이다. 전산·보안 시스템 등 업무 인프라와 함께 내부통제와 위험관리, 이해상충 방지 체계도 구축해야 한다.

한양증권 관계자는 "인가 심사는 준비 상황과 심사 일정에 따라 유동적일 수 있어 구체적인 취득 시점을 확정하기는 어렵지만, 현재로써는 연말 취득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상 장외파생상품 라이선스 획득에 드는 심사 기간은 약 3개월이다. 기업 상황에 따라 예비인가 절차를 생략하고 곧바로 본인가를 신청하기도 한다. 대개 시장에 신규 진입하는 곳의 경우 예비인가부터 거치는 것이 일반적이다.

장외파생상품 라이선스 취득은 단순히 요건 충족 여부를 정량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단편적인 절차가 아니므로, 정식 신청 전 금융당국과 사전 조율이 필요하다.

금융감독원 자본시장감독국 관계자는 "정식 인가 서류를 제출하기 전 금감원과 사전 협의를 거치기도 한다"며 "이 과정을 통해 서류상 미비점이나 사업계획서상 보완해야 할 점들을 미리 논의한다"고 설명했다.

재무 요건 측면에서 한양증권은 이미 안정적인 고지를 선점했다.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자기자본은 6478억원으로, 라이선스 획득을 위한 최소 기준을 웃돈다.

자본시장법 시행령에 따르면 장외파생상품 투자매매업 인가 요건은 자본금 규모에 따라 세 단계로 나뉜다. 일반 투자자와 전문 투자자 전체를 대상으로 모든 장외파생상품을 다루는 '종합 라이선스'를 확보하려면 최저 자기자본 900억원이 필요하다.

거래 대상을 전문투자자로 좁히거나, 일반 투자자를 상대하되 기초자산을 주식 혹은 주식 이외 상품으로 제한할 경우 기준은 450억원으로 낮아진다. 거래 대상을 전문투자자로 한정하고 상품 영역 역시 주식이나 주식 외 자산 중 하나로만 쪼개 진출할 때 요구되는 최소 문턱은 225억원이다.

건전성 지표인 순자본비율(NCR) 역시 지난 3월 말 기준 631.8%를 기록하며 금융당국 가이드라인 100% 이상을 웃돌고 있다. 순자본비율이 100% 미만으로 떨어지면 금융투자업자에게 경영개선권고 조치가 내려진다.

한양증권은 지난해 6월 사모펀드 운용사 KCGI가 한양학원 보유 지분을 인수하며 최대주주가 변경된 이후, 사업 외연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재 한양증권 최대주주는 KCGI가 조성한 'KCGI 제2호 사모투자합자회사'로, 지분 29.59%를 보유하고 있다.

한양증권 사업 구조는 자기매매(트레이딩)와 기업금융(IB), 위탁영업(브로커리지), 기타(집합투자증권 판매 등) 등 4개 부문으로 구성돼 있다. 하지만 이익 대부분이 트레이딩과 IB에 편중돼 있다는 점이 과제로 꼽힌다.

실제로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에서 자기매매가 68.4%, 기업금융이 52.4%를 차지했다. 반면 위탁영업(-0.8%)과 기타 부문(-20%)은 적자를 기록하며 실적을 갉아먹었다. 올해 1분기에도 자기매매(55.74%)와 기업금융(43.19%)이 이익을 견인했지만, 위탁영업(-6.43%)과 기타 부문(-5.36%)은 적자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개인 고객 중심 리테일 부문이 침체하자, 한양증권은 리테일 활성화를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과 시스템 정비에 나서고 있다. '파이낸셜 매니저(FM) 제도'를 도입해 고객별 전담 관리 체계를 구축했으며,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고도화 작업도 마쳤다.

고객 유인을 위한 금융상품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3월 연 3.5% 금리를 제공하는 특판 환매조건부채권(RP) 상품을 처음 출시한 데 이어, 지난달 최대 연 3.4%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두 번째 RP 상품을 내놓았다. 4월에는 연 3.65%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비대면 신용공여 이벤트도 진행했다. 현재 주요 증권사 신용융자 금리가 통상 연 7~10% 수준임을 고려하면 낮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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