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분상제 노린다"⋯공사비 급등에 청약 수요 70% 쏠림

입력 2026-06-05 12:00

기사 듣기
00:00 /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수도권 분양가 1년 새 20% 폭등
분상제 1순위 경쟁률, 일반 단지의 2.5배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본 서울의 아파트 전경. (이투데이DB)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본 서울의 아파트 전경. (이투데이DB)

올해 하반기 경기 지역에서 내 집 마련을 준비 중인 직장인 A 씨(34세)는 최근 청약 홈을 열어봤다가 한숨을 쉬었다. 눈여겨보던 지역의 민간 아파트 분양가가 예상보다 훨씬 높게 책정됐기 때문이다. A 씨는 "대출 규제는 까다로워졌는데 공사비가 올랐다며 분양가는 하루가 다르게 뛰고 있다"며 "자금 부담이 너무 커서 이제는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게 나오는 분양가상한제 적용 단지도 보고 있다"고 털어놨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고금리 여파로 아파트 분양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청약 시장의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 분양가 상승으로 내 집 마련 비용 부담이 커진 실수요자들이 주변 시세 대비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되는 '분양가상한제(분상제)' 적용 단지로 몰리는 양상이다.

5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수도권 민간아파트의 3.3㎡(평)당 평균 분양가격은 3470만 940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4월(2888만1600원)과 비교해 20.18% 급등한 수치다. 이른바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면적 84㎡ 기준으로 환산하면 1년 사이에 분양가가 1억 9000만원 이상 오른 셈이다.

이 같은 분양가 고공행진의 핵심 원인으로는 '건설 비용 증가'가 꼽힌다. 대외적 리스크 장기화로 원자재 수급 불균형이 지속하면서 공사비 상승 압박이 커졌기 때문이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조사 결과 올해 4월 건설공사비지수(잠정)는 136.88을 기록하며 2000년 1월 통계 집계 이래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8월 이후 8개월 연속 상승세다. 여기에 환율과 국제유가 변동성까지 더해지면서 향후 분양가가 더 오를 수 있다는 불안감이 시장에 확산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청약 수요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지역으로 쏠리고 있다. 분상제 단지는 택지비와 기본형 건축비를 기준으로 가격을 제한하기 때문에 공사비 급등기에도 분양가가 시장 흐름에 따라 과도하게 치솟는 것을 막아주는 제동장치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최근 정부의 고강도 가계대출 규제로 자금 조달 문턱이 높아진 점도 분상제 단지의 매력도를 끌어올린 요인이다.

청약 성적에서도 이 같은 흐름이 고스란히 나타났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들어 2일까지 수도권에서 분양된 47개 단지 중 분상제 적용 단지(11곳)의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은 18.52대 1을 기록했다. 반면 분상제가 적용되지 않은 일반 단지 36곳의 평균 경쟁률은 7.34대 1에 그쳤다. 분상제 단지의 경쟁률이 일반 단지보다 2.5배 이상 높았던 셈으로, 올해 수도권 청약자 10명 중 7명(약 70%)이 분상제 단지에 통장을 던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 업계 관계자는 "분양가가 상향 평준화되는 분위기 속에서 분양가상한제 단지는 내 집 마련의 마지노선 역할을 하고 있다"며 "안정적인 분양가에 브랜드와 입지적 장점까지 갖춘 알짜 단지를 선점하려는 수요자들의 경쟁은 계속해서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젠슨 황, 검은 가죽재킷 벗고 디올 입었다…공항패션 화제
  • 야구 아시안게임 차출, 우리 팀은 괜찮을까? [해시태그]
  • 코스피 5% 하락한 8160선 마감⋯‘삼전닉스’ 쇼크ㆍ환율 1550원 육박
  • "차라리 분상제 노린다"⋯공사비 급등에 청약 수요 70% 쏠림
  • 이 대통령, 9~18일 유럽 순방…2년 연속 'G7 정상회의' 참석 [종합]
  • 시진핑, 7년 만에 北 국빈 방문⋯북·중 밀착 재시동 [종합]
  • ‘투표용지 부족’ 잠실7동 투표함 반출…35시간 만에 개표 재개
  • "현충일 사이렌·비행기 소리에 놀라지 마세요"
  • 오늘의 상승종목

  • 06.0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4,014,000
    • +0.8%
    • 이더리움
    • 2,518,000
    • -3.19%
    • 비트코인 캐시
    • 344,500
    • -4.33%
    • 리플
    • 1,705
    • -0.76%
    • 솔라나
    • 99,700
    • -1.77%
    • 에이다
    • 248
    • -11.43%
    • 트론
    • 489
    • +0.2%
    • 스텔라루멘
    • 287
    • -6.82%
    • 비트코인에스브이
    • 18,710
    • -4%
    • 체인링크
    • 11,450
    • -2.55%
    • 샌드박스
    • 82.16
    • -2.96%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