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찾은 K뷰티 원료 주권 현장⋯‘자이언트 병풀’ 키우는 리만팜 가보니[K뷰티, 자연주의로 진화]

입력 2026-04-0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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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6-04-02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병풀 재배 특화 세계 최초 스마트팜
보습·콜라겐·항산화 등 효과 뛰어나
자체 원료 연구부터 생산, 제품화까지

▲리만팜에서 자이언트 병풀이 재배되고 있다. (사진제공=리만코리아)
▲리만팜에서 자이언트 병풀이 재배되고 있다. (사진제공=리만코리아)

따뜻하고 촉촉한 대기, 반투명한 천장을 통해 햇빛이 넓고 푸른 잎들을 비춘다. 일반 병풀보다 5배나 큰 이 풀은 제주 리만팜에서만 볼 수 있는 '자이언트 병풀'이다. 병풀은 K뷰티 대표 제품에서 ‘시카’, ‘센텔라’, ‘마데카‘ 등으로 표기되며, 상처 치유, 피부 재생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성분이다. 일반 병풀보다 효능이 뛰어난 자이언트 병풀은 리만코리아가 발굴한 신품종으로, 병풀 재배에 특화된 최초의 스마트팜인 리만팜에서만 자란다.

1일 방문한 제주 리만팜은 단순한 스마트팜보다는 ‘병풀 기지’라는 인상을 줬다. 약 1만4846㎡(약 4500평) 규모로 조성돼 △재배동 △연구동 △관람존으로 구성됐다. 관람존은 자이언트 병풀의 역사와 효능을 알 수 있게 전시해 방문객들과 소통하는 공간으로 마련됐다. 재배동에는 길이 18m의 재배 베드 64기, 연구동에는 길이 13m의 재배 베드 24기가 설치돼 자이언트 병풀을 키우고, 연구한다.

스마트팜 내부는 반소매 티셔츠 차림으로도 내부를 둘러볼 수 있을 만큼 따뜻한 초여름의 날씨 같았다. 따뜻하고 습한 지역에서 자라는 병풀 특성에 맞춰 자동화 시스템을 통해 습도 60~80%, 온도 25도 내외를 유지하고 있다. 온실 천장은 자외선 투과율이 높은 특수 소재 ETFE(초극박막불소수지필름)가 사용돼 내부가 밝고 햇빛이 쏟아지는 걸 볼 수 있었다. 병풀은 자외선을 충분히 받아야 폴리페놀 등 유효성분이 풍부해지는데, 원료의 기능성 성분 함량을 극대화하기 위해 특수 소재로 천장을 설계했다.

▲잎이 큰 자이언트 병풀 (사진=연희진 기자)
▲잎이 큰 자이언트 병풀 (사진=연희진 기자)

재배 베드는 섬진강 모래를 써 독특한 질감을 느낄 수 있었다. 병풀은 줄기가 뻗어 나가는 포복형 식물로, 리만팜은 원활한 생육을 위해 모래 베드 재배를 선택했다. 서대방 에스크랩스 연구소장은 “병풀은 씨앗이 굉장히 작아 일반 스마트팜 시스템과는 다른, 병풀의 생태에 맞춘 새로운 시스템이 필요했다”며 “제주도 해안의 모래는 염분이 많아 쓸 수 없기에, 육지의 섬진강 등에서 공수한 모래를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에스크랩스는 자이언트 병풀 등 리만코리아의 원료를 연구하는 R&D센터다.

직접 만져본 자이언트 병풀은 그 이름처럼 일반 병풀과 비교했을 때 잎의 크기가 확연히 컸다. 서 연구소장은 “크기만 큰 것이 아니라 성분 함량과 효능에서 확연한 차이가 있다”며 “보습, 주름개선, 항산화 효과 등이 특히 뛰어나 글로벌 시장에서 차별화 요소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 연구소장에 따르면 자이언트 병풀은 일반 병풀보다 △히알루론산 생산능력 48% △폴리페놀 81% △콜라겐 발현량 63% 등 높은 수치를 보인다.

리만코리아는 2019년 자이언트 병풀을 신품종으로 출원하고 2022년 품종 보호 등록을 마쳤다. 지난해 미국 농무부(USDA)로부터 해당 품종에 대한 품종보호권(PVP)을 추가로 획득했다. 자이언트 병풀을 효과적으로 재배하고 엄격하게 관리하기 위해 약 100억원을 들여 리만팜을 구축했다.

▲김정환 에스크베이스 병풀연구팀 책임연구원이 자이언트 병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왼쪽이 자이언트 병풀, 오른쪽이 일반 병풀이다. (사진=연희진 기자)
▲김정환 에스크베이스 병풀연구팀 책임연구원이 자이언트 병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왼쪽이 자이언트 병풀, 오른쪽이 일반 병풀이다. (사진=연희진 기자)

초기 일반 농가에서 자이언트 병풀을 재배했을 때 잎 크기, 유효성분 등 품질 편차가 커 원료 표준화가 어려웠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병풀의 생태적 특성에 최적화된 재배 환경과 자동화 시스템을 통해 환경을 표준화해 계절별 품질 편차를 최소화했다. 스마트팜으로 조성된 리만팜에서는 연중 다섯 차례 이상 안정적인 수확이 가능하며 연간 약 11톤(t) 규모의 자이언트 병풀이 생산된다.

▲리만팜에서는 자이언트 병풀을 연구하고 재배한다. (사진=연희진 기자)
▲리만팜에서는 자이언트 병풀을 연구하고 재배한다. (사진=연희진 기자)

고품질의 생병풀을 사용할 수 있다는 강점도 있다. 야생 병풀은 주로 스리랑카, 베트남, 마다가스카르 등에서 재배돼 국내에 건조 병풀 형태로 수입된다. 서 연구소장은 “해외에서 건조 병풀을 구매해보니 이물질이 많았고, 건조 과정에서 사라지는 유효 성분들이 있었다”며 “원료 품질을 유지하고, 생병풀의 효능을 온전히 화장품에 담기 위해 리만팜을 조성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수확된 생병풀은 제조시설인 에스크베이스에서 원료로 가공된다. 에스크베이스는 리만코리아에만 병풀 원료를 공급하는 회사다. 에스크랩스에서 원료를 연구하고, 에스크베이스에서 원료를 만들어 리만코리아에서 원료를 활용해 제품을 출시하는 구조다. 김정환 에스크베이스 병풀연구팀 책임연구원은 “ICD 등 리만코리아 화장품의 원료 함유량은 약 70~80%로, 정제수 대신 제주용암해수와 자이언트 병풀 추출물을 혼합한 병풀수를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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