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사이 10%p 수준 내정비율 ↑
대졸 취업난 극심한 한국과 대조적
경기 호재 아닌, 인구감소 탓 구인난

일본 회계연도와 학년도는 매년 4월 시작한다. 우리와 달리 4월 1일에 학기를 시작해 이듬해 3월 31일에 종료되는 시스템이다. 자연스레 일본 대학 졸업식도 3월 마지막 주에 열린다. 대부분 대학이 3월 넷째 주인 이번 주에 졸업식을 마쳤다.
일본 대학 졸업 예정자 기준으로 취업 내정 비율은 무려 90%를 넘어선다. 대졸 취업난이 심각해 사회문제로까지 번진 한국과는 대조적이다. 이유는 무엇일까.
28일 일본 문부과학성과 후생노동성ㆍ지지통신 보도 등을 종합하면 올해 3월 졸업한 일본 대학생의 취업 내정 비율은 92.0%(2월 1일 기준)를 기록했다. 졸업 예정자의 취업 내정 비율은 2000년대 들어 작년이 최고조였다. 다만 전년 동기 92.6%보다 0.6%포인트(p) 낮아지며 5년 만에 처음으로 전년 수준을 밑돌았다. 전체 수준만 놓고 보면 여전히 90%를 웃도는 높은 고용 열기가 이어졌다.
성별로 보면 남학생 취업 내정률은 90.9%로 전년보다 0.7%p 낮아졌고, 여학생은 93.4%로 0.4%p 하락했다. 다만 여학생 내정 비율이 남학생보다 높은 흐름은 올해도 유지됐다.
전공별로는 문과 계열이 91.9%로 0.8%p 하락한 반면, 이공계는 92.8%로 오히려 0.4%p 상승했다. 전체 지표는 다소 꺾였으나 기술인력 수요는 더 강해졌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번 조사 결과는 일본 청년고용 시장이 여전히 견조하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다만 미세한 변화는 감지된다. 전체 취업 내정 비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되 전년 대비 기준으로 5년 만에 비율이 하락했다.
특히 문과 계열에서 약세가 드러난 반면 이공계가 상승한 점은 일본 산업계의 채용 수요가 보다 선명하게 기술 인재 쪽으로 기울고 있음을 보여준다.
일본 대졸 취업 시장은 여전히 뜨겁다. 다만 모든 전공과 모든 집단이 같은 온도를 누리는 것은 아니다. 인력난 속에서도 성별과 전공 등에 따라 미묘한 온도 차가 벌어지고 있다고 지지통신은 분석했다.
나아가 92.0%라는 높은 취업 내정비율 뒤에는 △청년인력 부족 △기술직 편중 현상 △지방 인재 확보 경쟁이라는 일본 경제의 구조적 과제가 함께 놓여 있다.
무엇보다 현재 취업비율 고공행진을 단순하게 경기 호재로만 분석할 수는 없다. 이는 인구 감소 사회가 만든 노동시장 변화의 결과라는 게 지지통신의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