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가 급락과 급등을 반복하는 변동성 장세 속에서 증권주에 대한 상승 기대감이 지속해서 커지고 있다.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로 국내 증시가 충격을 받았지만, 증권업종은 거래대금 급증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와 배당 확대 기대가 동시에 부각되며 회복 탄력이 더 강하게 나타나는 모습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급락한 코스피는 출렁임을 이어가면서 전날 5583.25로 4일 종가 대비 9.61% 상승하는 데 그쳤지만, KRX증권지수는 같은 기간 17.28% 오르며 상대적으로 양호한 복원력을 보였다.
지수 전체가 전쟁 리스크와 유가 급등, 환율 변동성에 흔들리는 동안 증권주는 거래 활성화의 직접 수혜 업종이라는 점에서 방어력을 입증한 셈이다.
배경에는 거래대금 증가가 있다. 이달 코스피 거래대금은 304조2600억원에 달했다. 증시가 흔들릴수록 투자자 매매가 빨라지고 회전율이 높아지면서 브로커리지 수익이 늘어나는 구조다. 증권업종은 지수가 일방적으로 오르는 국면보다도 거래가 크게 터지는 장세에서 실적 기대가 더 빠르게 반영되는 경향이 있는데, 이번에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주주환원 확대도 투자심리를 뒷받침하고 있다. 주주총회를 앞두고 증권사들은 현금배당, 자사주 소각 등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특히 정부가 제시한 고배당 기업 요건인 △배당성향 40% 이상 △배당성향 25% 이상이면서 이익배당금 10% 이상 증가 등을 선제적으로 충족하려는 모습이다.
한국투자증권 모회사 한국금융지주는 총 5078억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결정했고, NH투자증권은 4878억원 규모 배당을 추진한다. 미래에셋증권은 현금배당과 주식배당을 합쳐 4653억원 규모의 배당을 예고했다. 미래에셋증권은 1318억원 규모 자사주 소각 계획도 발표했다.
삼성증권은 3572억원, 키움증권은 3013억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각각 결정했다. 대신증권 944억원, DB증권 222억원 등 중형 증권사들도 잇따라 배당에 나서며 업종 전반의 고배당 매력이 재부각되고 있다.
증권주의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는 조언은 이어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거래활성화에 따라 올해 순이익 추정치를 증권사별로 12~21% 상향한다며 삼성증권 13만5000원, 키움증권60만원, NH투자증권 3만6000원으로 목표주가를 높여 제시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업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한다”며 “이달 들어 거래대금이 이례적으로 높은 규모를 기록하고 잇으나 개인자금의 머니무브로 인해 증권사들의 이익체력이 구조적으로 올라온 점도 감안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의 조정을 매수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고, 특히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로 연간 추정치가 상향되면서 배당성향이 높은 증권사를 중심으로 DPS 상향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