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진 보복성 수사 의혹…구조조정 부담도 작용한 듯 [러시아産 나프타, 우회 수입 파장]

입력 2026-01-1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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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관 당국 “도입가 40% 벌금 부과할 것” 시사
에틸렌 생산 최대 여천NCC…기댈 그룹사 없어
정치권 "尹정부 시절 보복성 조사" 공감대 형성
구조개편 추진 정부도 고민, 처벌수위 놓고 장고

러시아산 나프타 우회 수입 의혹과 관련해 업계에서는 처벌 수위를 예의주시 해왔다.

15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관세 당국은 2024년 조사에 착수하면서 그 과정에서 기업들에 도입가 최대 40%까지 벌금 부과를 할 수 있다고 엄포를 놓았다. 벌금이 확정되면 가장 타격이 큰 곳은 여천NCC으로 예상됐다. 여천NCC는 나프타를 분해해 에틸렌 연간 228.5만t을 생산하는 국내 최대 에틸렌 생산시설이다. 나프타 도입량이 많을 수밖에 없다.

여천NCC 내부적으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약 2년간 여천NCC가 들여온 커머셜 탱크 나프타(다양한 국가의 나프타를 섞어 중간 무역상이 저가에 유통하는 상품) 규모를 약 1조 원으로 추정했다. 벌금이 최대치 수준으로 적용될 경우 여천NCC 한 곳에서만 내야 하는 돈이 수천억 원대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여타 기업과 비교해 충격 흡수 여력이 제한적이라는 점도 부담이었다. 정부는 현재 ‘과잉 설비 정리’를 독려 중이지만, 사법 리스크로 인해 기업이 자발적 구조조정의 동력을 잃고 위기로 몰리는 상황은 국가 경제 전체에 부담이 된다. 대형 석화사들은 NCC 외에도 다양한 다운스트림(후속 공정) 제품군을 보유해 손익 충격을 분산할 수 있다. 그러나 여천NCC는 기초유분 생산 비중이 절대적이다. 원료 조달 리스크가 곧바로 실적 악화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업계에서는 “다른 기업들은 그룹 차원 지원 여력이라도 있지만 여천NCC는 사실상 버팀목이 약하다”는 우려도 나왔다. 석화업계는 이미 고강도 구조조정이 진행 중이다. 여천NCC는 지난해 8월부터 3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롯데케미칼 NCC를 포함해 1·2공장 추가 축소 여부도 거론된다.

▲여천NCC 야간 전경. (여천NCC)
▲여천NCC 야간 전경. (여천NCC)

여천NCC의 실적 흐름은 녹록지 않다. 여천NCC는 한때 조 단위 영업이익을 벌어 들이며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했다. 2020년대 들어 중국발 공급과잉 여파로 경영 환경이 급격히 악화됐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공동 대주주인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의 자금 지원으로 가까스로 위기를 넘겼지만, 업황 반등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추가 부담이 발생하면 유동성 압박이 커질 수 있다.

처벌 수위를 두고 정부도 부담이 높았다. 이전 윤석열 정부 시절 시작된 조사라는 점, 산업 재편을 진행 중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제재 수위를 결정하기 쉽지 않았던 탓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도 보복성이 짙다는 석화 업계 의견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때문에 당국이 이 사안을 조용히 넘기지 않겠냐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돼 왔다.

업계 관계자는 “당시 괘씸죄 성격으로 조사가 진행됐다는 시각이 있었다”며 “그렇지 않아도 중국발 저가 공세로 업계가 침체돼있고 구조조정이 지지부진한데 정부가 석화산업이 입을 충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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