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의존 넘어 협력 파트너로”…‘실무형 외교’ 전면에 선 재계

입력 2026-01-11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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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협, 16일 日 재계와 공동세미나
지역·산업 단위 경제협력 확대 논의
경총·상의도 ‘파트너십 강화’ 메시지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30일 경북 경주 APEC 정상회의장에서 한일 정상회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주(한국)/뉴시스)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30일 경북 경주 APEC 정상회의장에서 한일 정상회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주(한국)/뉴시스)

재계는 한일 협력의 무게중심이 외교 이벤트를 넘어 구조적 협력 단계로 확대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 논의 등을 계기로 협력 의제가 산업·제도 차원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어서다.

11일 한국경제인협회가 지난해 매출 상위 1000대 비금융 기업 가운데 101개사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62.4%가 향후 한일 경제협력의 필요성을 꼽았다. 협력 유망 분야로는 반도체(91점), 인공지능(57점), 자동차(39점) 순으로 나타났다. 한일 경제협력의 방식으로는 보호무역주의 등 글로벌 통상 이슈에 대한 공동 대응이 가장 많았다.

최근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국의 CPTPP 가입 문제가 다시 거론되면서 통상 규범과 전략 공급망을 함께 묶는 한일 경제 연대 구상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CPTPP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경제 통합을 목표로 관세 철폐는 물론 정부 조달, 지식재산권, 노동 규제, 금융 등 비관세 장벽 전반을 포괄하는 협정이다. 우리나라가 가입할 경우 공급망 안정과 수출 확대 측면에서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 정부는 이재명 대통령 지시에 따라 외교부를 중심으로 CPTPP 가입 추진을 공식화한 상태다.

재계도 이에 발맞춰 움직이고 있다. 한국경제인협회는 16일 일본 경제단체연합회와 함께 지역 협력과 민생 연대를 주제로 공동 세미나를 열고 인구 구조 변화와 산업 재편, 공급망 안정화 방안을 논의한다. 중앙 정부 차원의 외교를 넘어 지역·산업 단위 협력으로 저변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앞서 지난해 10월 도쿄에서 열린 제32회 한일재계회의에서도 양국 경제단체는 공급망 강건화와 한국의 CPTPP 가입 공동 노력, 수소·AI 등 첨단 기술 협력을 담은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제조업을 넘어 문화·콘텐츠와 신산업으로 양자 협력에서 다자 협력으로 협력 범위를 확장하는 ‘한일 경제협력 2.0’ 도약을 공식화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도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계기로 협력 필요성을 재확인했다. 경총은 최근 미즈시마 코이치 주한 일본대사를 초청한 회장단 간담회에서 반도체, 배터리, AI, 소재, 정밀기계 등 차세대 산업을 중심으로 한 협력 강화를 강조했다. 경총은 2020년부터 일본 진출 기업 지원 차원에서 주한 일본대사를 초청한 기업인 간담회를 이어오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역시 일본과의 중장기 파트너십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이달 초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일본 등과 경제 협력을 실행할 수 있는 상설 협의체 구성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최 회장은 일본 총리 취임 직후에도 축하 서한을 보내 급변하는 글로벌 통상 환경 속에서 한일이 신뢰할 수 있는 경제 파트너로 협력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한국무역협회는 국교 정상화 60주년 보고서에서 “한일 협력은 과거의 수직적 분업을 넘어 반도체와 소재·부품·장비, 배터리 등 첨단 산업을 중심으로 한 상호보완적 공급망 협력 단계로 전환되고 있다”며 “미래 산업 동반 성장을 위해 규제 완화와 기업 투자 인센티브 강화, 기술·인적 교류 확대가 병행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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