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 K뷰티 3대장’, 이제 올영·약국·아웃렛...외국인 쇼핑 열기 후끈[르포]

입력 2026-06-08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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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6-06-07 17:3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올리브영 가장 붐비지만 약국·아웃렛도 방문↑
‘목적 쇼핑’은 약국, ‘탐색 쇼핑’은 아웃렛으로

▲5일 명동레디영약국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결제하고 있다. (사진=연희진 기자)
▲5일 명동레디영약국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결제하고 있다. (사진=연희진 기자)

외국인 쇼핑거점으로 불리는 명동에는 K뷰티 핵심 소비처가 몰려 있는 골목이 있다. K뷰티 대표 유통채널 ‘CJ올리브영(올영)’과 대형 약국 ‘레디영약국’, 화장품 아웃렛 ‘오프뷰티’을 한 번에 만날 수 있다. 이 세 곳은 ‘뷰티’라는 카테고리를 공유하면서도 각자 특화 영역을 구축하며 K뷰티 소비 다분화를 꾀하고 있다.

5일 오후 찾은 서울 중구 명동 밀리오레호텔 뒤편 삼거리. 올영 명동거리점과 오프뷰티 명동스퀘어점, 명동 레디영약국이 100m 이내 촘촘히 들어서 있었다. 세 곳 중 어딜 가도 방문객의 90%가 외국인으로, 한국어를 좀체 듣기 어려웠다.

▲5일 명동레디영약국에서 올리브영 쇼핑백을 든 외국인 관광객이 화장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희진 기자)
▲5일 명동레디영약국에서 올리브영 쇼핑백을 든 외국인 관광객이 화장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희진 기자)

먼저 찾은 레디영약국은 외국의 드럭스토어를 닮았다. 트러블케어, 국소 의약품, 관광객 베스트픽, 약국 스킨케어 등 카테고리별로 화장품과 의약품, 연고 등이 잘 정리돼 있었다. 일반 약국과 다르게 직원이 10여 명이나 됐고, 각자 명찰에 영어·일본어·중국어 등 구사 가능 언어가 표기돼 있어서 외국인 응대로 분주했다.

올리브영 쇼핑백을 들고 있는 외국인 고객 상당수는 휴대전화 화면을 직원에게 보여주며 제품을 찾았다.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 캡처해 둔 제품을 찾는 경우가 많았다. 레디영약국 직원은 “감기약 등 일반 의약품 외 PDRN 성분이나 여드름 크림 등을 찾는 외국인 고객이 많다. 전체 고객의 80%가량이 외국인으로 아시아권이 절반 정도 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SNS에서 점찍어 둔 여드름 크림을 사러 온 일본인 관광객 유우카(31, 여)는 “한국에 올 때마다 보통 올리브영만 갔는데, 최근 약국 화장품이 SNS에 많이 올라와서 처음 방문했다”고 말했다. 유우카의 장바구니에는 여드름 연고로 불리는 일반의약품 ‘애크린’과 화장품 ‘닥터딥 스팟크림’이 들어 있었다. 그는 구매 후 휴대폰으로 다른 약국 화장품 후기도 살폈고, 이번 방한 기간 화장품에만 2만엔(약 20만원)을 쓸 예정이라고 했다.

▲5일 오프뷰티 명동스퀘어점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화장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희진 기자)
▲5일 오프뷰티 명동스퀘어점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화장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희진 기자)

강렬한 보라색 외벽이 시선을 사로잡는 오프뷰티 매장 속 풍경은 사뭇 달랐다. 레디영약국 방문 외국인 상당수는 미리 골라온 제품을 찾기 바빴다면, 오프뷰티에선 ‘발굴형 쇼핑’에 집중했다. 대부분 올영 등 쇼핑 중 골목을 다가 들어온 경우였고, 둘러보다 마음에 드는 제품을 그때그때 바구니에 담았다. 대신 한 번 구매하면 5개 이상 한꺼번에 담는 사례가 많았다.

오프뷰티는 아웃렛을 표방하는 뷰티 매장답게 △스킨케어 △색조 화장품 △바디케어 △건강기능식품 △향수까지 종류가 무척 다양했다. 무엇보다 저렴한 가격이 강점이다. 크림은 1~2만원대, 립스틱·아이라이너 등 색조 화장품은 대부분 1만원 이하였다. 정가 대비 30~50% 할인 제품이 가장 많았고 80% 할인 제품도 있었다. 중소 뷰티 브랜드 비중이 높았지만 롬앤·VT 등 올영 인기 브랜드와 ‘설화수’ 등 프리미엄 뷰티 브랜드도 할인가에 팔리고 있었다.

▲왼쪽은 VT 등 인기 브랜드 제품이 오프뷰티에서 할인된 가격으로 진열돼 있는 모습. 오른쪽은 독일인 관광객 제니가 장바구니에 담은 화장품. (사진=연희진 기자)
▲왼쪽은 VT 등 인기 브랜드 제품이 오프뷰티에서 할인된 가격으로 진열돼 있는 모습. 오른쪽은 독일인 관광객 제니가 장바구니에 담은 화장품. (사진=연희진 기자)

K뷰티란 단어는 알지만 올영은 못 들어봤다는 독일인 관광객 제니(45, 여)는 저렴한 가격에 이끌려 들어왔다. 제니는 “명동을 구경하다 방문했는데 제품이 다양한 데다 가격이 너무 저렴해 놀랐다”며 “5만원까진 (오프뷰티에서) 쓸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스크럽 비누 3개, 립스틱 1개, 마스크팩 세트 1개를 구입했다.

다만 올영이 ‘K뷰티 쇼핑 1번지’란 사실은 변함이 없었다. 레디영약국, 오프뷰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북적였고, 명동의 어느 매장을 가도 올영 쇼핑백을 든 외국인을 만날 수 있었다. 그럼에도 K뷰티 인기가 확산하면서 수요 연령층과 국적이 다양해지면서 올영 인근 K뷰티 채널이 반사이익을 얻는 모습이다.

뷰티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 방문 시 필수 쇼핑아이템으로 화장품이 꼽히면서 트렌드, 전문성, 가성비 등 소비가 분화하는 것 같다”며 “최근 한국을 재방문하는 외국인이 많아지면서 새로운 쇼핑처를 찾는 이들도 많고, 고물가 현상이 지속하면서 할인매장 수요도 커지는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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