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국어 17번 오류 인정 땐 등급컷 재조정…“경계선 수험생 유·불리 엇갈린다”

입력 2025-11-2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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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권은 손해·중하위권은 이득”…“정시·수시 대변동은 제한적”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국어 영역 17번 지문과 문항. (한국교육과정평가원)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국어 영역 17번 지문과 문항. (한국교육과정평가원)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국어 영역 17번 문항이 출제 오류로 인정될 경우, 표준점수와 등급컷의 미세 조정이 불가피하고 경계 수험생의 유·불리가 뚜렷하게 갈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국어 한 문항이 전체 정시 합격선을 흔들 만큼의 ‘대형 변수’가 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23일 본지취재를 종합하면 해당 문항이 전원 정답 처리될 경우, 정답을 맞히지 못했던 수험생(약 70%)에게 일괄적으로 3점이 부여된다. EBS 가채점 기준 정답률은 37%대지만 실제 정답률은 이보다 더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입시전문가들은 전체 평균 원점수는 약 2점 상승하고, 점수 분포의 분산이 줄어들면서 표준점수 최고점과 등급컷이 1~2점가량 조정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상위권 ‘득보다 손해’, 중·하위권 일부 등급 상승 가능성”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 겸 부사장은 “원점수 평균 상승과 분산 감소는 표준점수 간격을 전반적으로 좁히는 방향으로 작용한다”며 “특히 국어 1·2·3등급 경계선에서는 실제 순위가 뒤바뀌는 사례도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국어가 어렵게 출제된 만큼 문항 하나의 영향이 경계 구간 학생들에게는 더욱 크게 체감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상위권의 경우 17번 문항을 이미 맞힌 비율이 높아 원점수 변동은 없지만, 전체 평균이 오르면서 표준점수가 소폭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최상위권에서는 절대 점수 격차가 유지돼 순위 변동이 크지 않겠지만, 1등급 상위~중위권과 1·2등급 경계 수험생은 뒤에서 올라오는 인원에 일부 추월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경계선 변동 확대…최상위권 타격 불가피”

최상위권 피해가 더욱 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정답률이 30%대에 그친 문항이 전원 정답 처리되면 60% 이상이 +3점을 얻는 셈”이라며 “올해 국어 난도를 고려하면 1~3등급 커트라인은 1점, 4등급 이하는 2~3점 상승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상위권은 원점수 변화가 없지만 전체 평균 상승으로 인해 표준점수는 오히려 1점가량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서울대·연세대·고려대, 의대 등 1~2점 차이로 합격이 갈리는 모집단위에서는 손해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중·하위권은 반사이익이 예상된다. 17번 문항의 정답률이 낮았던 만큼 틀렸던 수험생(약 70%)이 +3점을 받을 경우 표준점수와 백분위가 함께 상승해 상대적 이득을 얻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 부사장은 “특히 2·3등급, 3·4등급 경계에서 등급 이동이 집중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수시와 정시에서도 일정 수준의 변화가 예상된다. 수시모집의 경우 국어 등급 변동이 일부 대학의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특히 국어 등급 하나 때문에 논술·면접 응시를 포기했던 수험생들 사이에서 뒤늦은 등급 충족에 대한 불만이 제기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정시에서도 국어 반영 비율이 높은 대학을 중심으로 합격선 주변 수험생의 유·불리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국어 한 과목만으로 수능 최저나 정시 합격선이 대거 뒤집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변화는 대부분 경계선에서의 미세 조정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설명했다.

17번 문항 오류 논란은 이충형 포항공대(포스텍) 교수가 “지문만으로 정답을 도출할 수 없다”고 제기하면서 촉발됐지만, 교육계에서는 출제 오류 인정 여부가 쉽게 결정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많다. 출제 오류를 인정하려면 지문 해석에 있어 ‘정답 불가능성’이 명백해야 하는데, 이번 문항은 해석 가능성을 둘러싸고 의견이 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국어 17번을 포함한 675건의 이의신청을 검토 중이며 오는 25일 최종 정답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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