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美 육군장관도 한화 언급…자주포, 獨 제치고 승기 잡나 [한화 美방산 정조준]

입력 2026-06-1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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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육군장관, 청문회서 한화 직접 언급…현지 우호 기류 감지
한화·라인메탈 최종권 경쟁…ADD와 미국형 K9MH 개발
500문 안팎 최소 5조원대…K방산 완성품 美 진입 시험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미국 육군 차세대 자주포 사업에서 ‘전통 강호’ 독일 라인메탈과 최종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시점에 미국 의회 청문회에서 댄 드리스콜 미 육군장관이 한화디펜스USA를 직접 언급하면서, 긍정 신호가 감지된다.

16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미 육군이 추진하는 MTC 사업은 기존 M777 견인포와 팔라딘 자주포 중심 포병 전력의 한계를 보완하려는 사업이다. 드론 감시와 정밀타격이 확산된 전장에서는 포병 전력이 한곳에 오래 머물기 어렵다. 더 가볍고 빠르게 쏘고 이동하는 능력이 차세대 포병 전력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한화디펜스USA가 제안한 K9MH는 K9 자주포 계열을 바탕으로 한 미국형 차륜형 모델이다. 기존 궤도형 K9을 그대로 파는 방식이 아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국방과학연구소(ADD)와 손잡고 기존에 없던 차륜형 모델을 이번 사업용으로 개발했다.

한화의 강점은 검증된 자주포 역량과 양산 능력이다. K9 계열은 글로벌 시장에서 2000문 이상 운용 실적을 확보했다. 폴란드, 호주, 이집트, 루마니아 등에서 쌓은 생산·공급망 경험도 미국 사업의 기반이다. 여기에 가격 경쟁력, 빠른 전력화 경험, 전시 생산체계 대응 능력도 한화가 내세우는 카드다.

경쟁 상대인 라인메탈은 독일을 대표하는 방산기업이다. 전차, 장갑차, 포병체계, 탄약 분야에서 강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 한화가 라인메탈을 제치면 단순 가격경쟁의 승리가 아니다. K방산이 유럽 전통 육상무기 강호와 같은 무대에서 기술력과 생산력, 납기 경쟁력을 인정받는 이정표가 된다.

이런 가운데 미국 육군 수장이 한화를 언급한 점은 주목할 만하다. 드리스콜 장관은 지난 4월 하원 국방예산소위 청문회에서 MTC 사업 필요성을 강조했다. MTC가 기존 팔라딘 자주포보다 훨씬 가볍고 사격 준비 시간이 짧다고 강조했다. 드론이 감시하는 전장에서 빠르게 쏘고 이탈하는 능력이 생존성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드리스콜 장관은 이 과정에서 한화디펜스USA를 직접 언급했다. 그는 “한국은 한화와 함께 매우 좋은 모델을 갖고 있다(The Koreans have a very good version with Hanwha)”고 말했다. 미 육군이 여러 업체의 제안을 검토하는 가운데 육군장관이 공개 청문회에서 특정 해외 방산기업을 별도로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여러 업체가 뛰어든 사업이지만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라인메탈이 최종권 후보로 올라간 것으로 안다”며 “미 육군장관이 직접 한화를 언급한 점은 현지 분위기를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사업 절차는 막바지다. 미 육군은 2024년 10월 한화디펜스USA, 라인메탈, 영국 BAE 보포스, 이스라엘 엘빗시스템즈USA, 미국 제너럴다이내믹스 랜드시스템스 등 5개사에 성능시연 계약을 부여했다. 이후 올해 3월 제안요청서(RPP)를 발행했고 4월 23일 제안서 접수를 마감했다. 미 육군은 7월쯤 시제품 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사업 규모는 미 육군의 전체 소요가 500문 안팎으로 거론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보수적으로 계산해도 최소 5조원대로 추산된다. 미국 내 생산과 시험평가, 교육훈련, 정비·군수지원, 탄약·부품 패키지까지 포함하면 실제 사업 규모는 배로 커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있던 제품을 파는 것이 아니라, 미국 맞춤형 무기체계를 새로 만들어 도전하는 사업”이라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사적으로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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