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 패널 엣지·광학 설계 시간 단축
TV·IT·모바일 등 OLED 공정에 적용
사무용 AI ‘하이디’ 운영 범위 확대
LG ‘엑사원’으로 성능 향상

LG디스플레이가 사업 전 영역 전반에 인공지능(AI)를 적용하는 AX(AI 전환)를 확산하며 ‘생산성 혁신’을 통한 근본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개발부터 생산, 사무에 이르는 모든 영역에 자체 개발한 AI를 적용하며 수율과 원가 등 생산성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LG디스플레이는 5일 ‘AX 온라인 세미나’를 개최해 “AX 도입으로 3년 내 업무 생산성 30% 향상을 목표로 삼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중심의 사업구조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이미 지난해 AI 생산 체계 도입으로 약 2000억 원 이상의 수익성 개선 효과를 거둔 바 있다. AI 어시스턴트 시스템을 도입하며 외부 솔루션 도입 대비 100억 원 이상의 비용도 절감했다.
우선 제품 개발 단계부터 AI가 최적화된 설계 도면을 제안하는 ‘설계 AI’를 도입한다. 이를 위해 최근에는 이형(異形) 디스플레이 패널 ‘엣지(EDGE) 설계 AI 알고리즘’ 개발을 완료했다. 이형 설계에 대응 가능한 ‘엣지 설계 AI 알고리즘’는 패널 엣지 부분에서 곡면이나 좁은 베젤에 필요한 패턴을 자동으로 설계해준다. 이희동 설계AI팀 팀장은 “기존에 3~4주의 시간이 소요되던 것을 8시간으로 줄여서 업무 효율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광학 설계에도 AI를 도입했다. 광학 설계는 시야각에 따른 OLED 색 변동을 최적화하기 위해 쓰이는 기술이다. 시뮬레이션을 여러 차례 반복해야 하기 때문에 설계 기간이 5일 이상 걸린다. 그러나 AI 도입으로 설계안 작성부터 검증, 제안까지의 전 과정을 AI가 스스로 수행했고, 8시간 만에 설계 완료가 가능해졌다.
LG디스플레이가 독자 개발한 ‘AI 생산 체계’는 OLED 제조 공정에 특화됐다. 향후 TV와 정보기술(IT), 차량 등 OLED 제조 공정 전반에 ‘AI 생산체계’를 전면 적용해 나갈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제조의 높은 복잡도를 극복하기 위해 OLED 제조 공정 도메인 지식을 ‘AI 생산체계’에 학습시켰다. 평균 3주가 걸리던 품질 개선 과정이 2일로 단축됐고 연간 2000억 원 이상의 비용 효과도 창출했다.

향후 AI가 스스로 판단해 생산성 개선 방안을 제안하고 간단한 장비 개선도 알아서 제어하는 단계까지 개발할 계획이다. 또, LG AI연구원의 ‘엑사원’과 결합해 보다 고도화하는 작업도 예정돼 있다.
생산직 포함 사무직 직원들의 업무 생산성 혁신을 위해 자체 개발한AI 어시스턴트 ‘하이디(HI-D)’도 적용한다. 하이디는 AI 지식 검색과 화상회의 실시간 번역, 회의록 작성, 메일 AI 요약 및 초안 작성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이디를 통해 민간 정보가 외부로 유출될 가능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LG디스플레이는 “사내망을 통해 사내에서만 검색할 수 있도록 자체 거대언어모델(LLM)을 구축했고 외부에서는 접속이 불가하다”고 답했다. 자체 개발 AI로 보안 우려를 최소화하고 있다는 의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