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규제 강화에 눈치보기…이달 증권신고서 제출 '0건'

입력 2025-07-22 16:12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의무확약 확대에 주관사·기관 부담 늘어
바뀐 제도 시행에 상장 시계 멈춰
지난달 9개 기업 신고서 집중 제출

▲서울 여의도 증권가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서울 여의도 증권가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이달 들어 기업공개(IPO)를 위해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기업이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막판까지 몰렸던 기업들의 공모 일정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금융당국의 IPO 제도 개편안이 본격 시행되면서 주관사와 발행사 모두 눈치를 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들어 현재까지 상장을 위해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기업은 없다. 지난달 △아이티켐 △삼양컴텍 △지투지바이오 △대한조선 △그래피 △에스엔시스 △에스투더블유 △제이피아이헬스케어 △한라캐스트 등 9개 기업이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던 것과 비교하면 대폭 줄어든 수치다. 이들 중 여덟 곳은 지난달 중순부터 말일까지 약 보름간 신고서를 몰아서 제출했다. 증권신고서는 IPO 추진 기업이 본격적으로 공모 절차에 들어가기 위해 금융감독원에 제출하는 필수 서류다. 예비심사 승인 후 일정에 맞춰 수요예측, 청약, 상장으로 이어지는 핵심 단계로 여겨진다.

투자은행(IB) 업계는 이런 이례적인 현상이 금융당국의 IPO 제도 개선안 시행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당국은 지난 1월 IPO 제도 개선 방안을 발표했고, 이달부터 본격 적용되기 시작했다. 구체적인 적용 기준 시점은 최초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날짜다. 제도 개편으로 주관사(증권사)와 기관투자자에 적용되는 규제가 강화되는 만큼 지난달 말에 신고서가 몰리고, 제도가 적용되는 이달부터는 상장 움직임이 뜸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IPO 제도 개선안의 골자는 기관투자자의 의무보유확약(락업) 물량 확대다. 금융당국은 공모가 왜곡을 막기 위해 기관투자자에 배정되는 전체 물량 중 40% 이싱을 의무보유 확약한 기관에 우선 배정하도록 했다. 확약 비율이 40%에 못 미치면 주관사(증권사)는 공모주 물량의 1%를 6개월간 의무적으로 보유해야 한다. 수익성과 리스크 관리에 민감한 주관사 입장에서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과 주관사는 IPO 일정을 조정하는 등 시장 분위기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기관투자자로선 의무보유확약을 하면 신규 상장 주식에 대한 단기 매각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리스크를 고려해 투자 참여 규모를 줄일 수 있다. 주관사와 기업은 기관의 확약 비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공모가를 낮춰 투자 매력도를 높여야 한다. 하지만 가격이 지나치게 낮아지면 공모자금이 부족하거나 수수료 수익이 반감되는 상황에 처할 수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기관 투자자들은 보통 짧은 기간 내에 수익을 실현하고 다음 공모에 들어가는 전략을 쓰는데, 보유 확약이 늘면 투자금 회전율이 떨어진다"며 "결국 기업도 높은 공모가를 기대하기 어렵고, 주관사도 주가 부진에 대한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게 된다"고 말했다.

다만 상장 절차가 완전히 멈춘 것은 아니다. IPO 전 단계인 상장예비심사 청구는 이달 들어 여섯 건 제출됐다. 이에 따라 기업과 증권사들의 눈치보기가 끝나면 다시 증권신고서 제출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하반기 증시 상황과 시장 반응을 살피면서, 기업들이 상장에 유리한 시점을 계산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사 IPO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나쁘지 않은데도 상장 증권신고서 제출이 멈춘 것은 제도 변화에 따른 일시적 조정 국면"이라며 "공모 시기와 전략을 재조정하려는 흐름일 뿐, IPO 시장 자체가 위축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쯔양·닥터프렌즈·닥터딩요와 함께하는 국내 최초 계란 축제 '에그테크코리아 2025' 개최
  • 단독 우크라이나 아동 북송 됐다는 곳, ‘송도원 국제소년단 야영소’였다
  • '소년범 출신 논란' 조진웅, 결국 은퇴 선언
  • 강남 찍고 명동ㆍ홍대로…시코르, K-뷰티 '영토 확장'
  • 수도권 집값 극명하게 갈렸다…송파 19% 뛸 때 평택 7% 뒷걸음
  • 사탐런 여파에 주요대학 인문 수험생 ‘빨간불’…수시탈락 급증
  • 흰자는 근육·노른자는 회복…계란이 운동 식단에서 빠지지 않는 이유 [에그리씽]
  • '그것이 알고 싶다' 천사 가수, 실체는 가정폭력범⋯남편 폭행에 친딸 살해까지
  • 오늘의 상승종목

  • 12.0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4,248,000
    • +0.01%
    • 이더리움
    • 4,536,000
    • -0.61%
    • 비트코인 캐시
    • 873,500
    • -0.23%
    • 리플
    • 3,074
    • +0.95%
    • 솔라나
    • 196,600
    • -1.31%
    • 에이다
    • 633
    • +1.61%
    • 트론
    • 428
    • -0.47%
    • 스텔라루멘
    • 355
    • -1.39%
    • 비트코인에스브이
    • 30,030
    • -1.7%
    • 체인링크
    • 20,390
    • -1.88%
    • 샌드박스
    • 209
    • -2.79%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