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안, 과거 반성·국민 신뢰 위한 최소 요구 조치"
"임기 중요치 않아…개혁 못 한다면 오늘이라도 떠날 것"
국힘 재선들, 金 지지 선언…"혁신안 취지·정신에 공감"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개혁안 발표 이후 친윤(친윤석열)계 등 당 주류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고 있음에도 쇄신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김 비대위원장은 10일 원외 당협위원장들과 간담회를 갖고 개혁안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하며 혁신 동력 확보에도 나섰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원외 당협위원장들과 간담회를 갖고 자신이 앞서 제시했던 5개 개혁과제 등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8일 기자회견에서 △9월 초까지 전당대회 개최 △대통령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당무 감사를 통한 대선후보 교체 과정 진상 규명 △당심·민심 반영 절차 구축 △지방선거 100% 상향식 공천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비대위원장은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이제는 뼈를 깎는 각오로 변화하고 쇄신해야 한다. 누구도 예상조차 하지 못한 수준의 혁신을 누구도 예측하지 못할 속도로 이뤄내야 한다"며 "이것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다. 이뤄내지 못한다면 국민의힘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후 간담회 중 기자들과 만나 "제 개혁안은 국민의힘이 과거를 반성하고 앞으로 국민께 신뢰를 받기 위한 최소한의 요구 조치라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 개혁안에 대해서 '과연 절차가 맞는 것이냐', '비대위원장의 임기가 이달 30일까지인데 추진 동력이 있느냐'고 말씀하시는 건 개혁 의지가 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임기 연장 여부 등과 관련해서는 큰 의의를 두지 않겠다는 의견도 피력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어제도 말씀드렸지만 제 임기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개혁의 열차가 개문발차했고, 여기에 대해 우리 의원들의 생각이 어떤지 듣고 싶다"면서 "제가 6월 30일까지 개혁도 하지 못하면서 임기를 채우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개혁을 못 한다면 당장 오늘에라도 떠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비대위원장은 자신의 거취와 개혁안 등에 대한 전당원투표(여론조사)와 관련해서는 "개혁할 의지가 있다면 지금이라도 당장 당원 여론조사를 통해 전 당원의 생각을 여쭙는 게 가장 민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된다. 여기에 대해 의원들과 원외위원장들이 동의해 주시길 간곡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앞서 김 비대위원장은 전날 의원총회에서도 전당원투표를 제안했으나, 의원들 사이에서는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김 비대위원장이 제안한 대선 후보 교체 과정에 대한 당무감사와 관련해 당협위원장들의 우려가 나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김 비대위원장은 "누군가를 징계하기 위한 당무감사로 오해를 하고 계신데, 그 부분에 대해 다시 말씀을 드렸다"면서 "많은 당원과 지지자분들이 후보 교체 과정에서 당황하셨고, 놀라셨을 거다. 그렇기에 후보 교체 과정 전반에 대해 감사하고, 명명백백하게 시민과 당원들에게 알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국민의힘 재선 의원 일부는 김 비대위원장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하기도 했다. 재선 의원 15명은 이날 전당대회를 통해 새 지도부가 구성될 때까지 김용태 비대위의 임기를 연장하는 것과 김 비대위원장이 제안한 혁신안 취지와 정신에 공감하는 내용 등이 담긴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전당대회까지 두 달밖에 남지 않았는데, 김 비대위원장만 한 혁신 비대위원장이 없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혁신안에 대한 민심을 청취하는 '민심 경청 대장정'을 통해 구체적인 실천방안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